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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내 일상] 세상 3대 악처에 대하여

세상 3대 악처

소크라테스 아내 크산티페

모차르트 아내 콘스탄체

톨스토이 아내 소피아


이중 가장 유명한 건 소크라테스 아내 크산티페다.

오죽하면 영어로 악처가 젠티피(Xanthippe)이겠는가.

그러나 역사적 기록은 항상 진실만을 얘기하지 않는다.

아테네에서 가장 더럽고 게으른 남자가 소크라테스다.

위대한 철학가일지언정 아내 입장에서는 가장 속터지는 남편이었을 터, 누구라도 잔소리를 했을 것이다.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도 억울하긴 마찬가지다.

혼자 온갖 고상한 척은 다 하고 산 톨스토이에 대한 아내 소피아의 평가는 이렇다.

그에게 진정한 온정이란 없다. 그의 친절은 마음이 아니라 신념에서 나올뿐이다.

한 마디로 소피아는 톨스토이를 가증스러운 위선자로 보았던 셈이다.


가장 억울한 사람은 아마 콘스탄체가 아닐까 싶다.

낭비벽이 심하고 바람끼 많은 여인으로 묘사되는 그녀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병약한 콘스탄체는 치료비가 많이 들었고, 사치는 오히려 모차르트에게 있었다.

모차르트가 죽고, 심신이 무너저 남편 장례식에 참석 못하고 드러누웠다.

무덤도 가장 싸구려 3단장 묘지를 썼다. 이런게 그녀를 3대 악처로 등극시켰다.

그러나 팩트는 많이 다르다.

남겨진 자식과 살기위해 애썼고, 모차르트의 작품과 업적을 보존하려고 애를 쓴 사람이다.

그녀에게 끈질기게 구애한 남자에게 18년만에 재혼을 허락할 정도로 모차르트를 사랑한 여인이다.

무엇보다 살아 생전 모차르트가 얼마나 구구절절 아내를 칭송하고 사랑했는지를 보면 짐작이 가능하다.

세상에 어느 남편이 악처를 이리도 사랑할 수 있었단 말인가...


그녀의 두번째 남편이 사망하자, 그의 비석에 콘스탄체가 적은 문구가 압권이다.

'콘스탄체의 남편 니센' 이라고 적은게 아니라...

'모차르트 미망인의 남편' 이라고 적었다.

그렇다. 콘스탄체는 평생을 모차르트만 사랑한 아내였던 것이다...


댓글 2

  • 001. Lv.35 쏙소리

    20.06.17 23:09

    제가 나이를 먹고 보니 이 글이 이해가 됩니다.
    인간적으로 허물이 많은 모차르트와 콘스탄체 였을 지 몰라도 두 사람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한 것 같습니다.

  • 002. Lv.9 hildegar..

    21.12.30 13:51

    감동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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