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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KCC, 외국인선수 티그 교체설 일축... '앞으로도 함께한다'

'함께한다!'

최근 프로농구 전주 KCC팬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두는 단신 외국인선수다. 4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강호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전력을 보강할 마지막 카드이기 때문이다.

현재 KCC는 브랜든 브라운(34·193.9cm), 이정현(32·191cm), 송교창(23·201cm)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화력농구를 펼치고 있다. 정희재(28·195cm)의 기량이 주전급으로 올라온 가운데 하승진(34·221cm)이 식스맨으로 묵묵히 궂은 일을 해주고 있고 막내 유현준(22·180cm)의 패기도 활력소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신명호(36·183cm)까지 돌아온다면 그 어떤 팀과도 해볼 만하다. 하지만 완전체로 보기는 힘들다. 아직 전력보강 요소가 남아있다.

현재 KCC 단신 외국인선수는 마퀴스 티그(26·185.4cm)다. 그는 국내리그에 입성하기 전부터 화려한 커리어로 관심을 모았다. NBA에서 활약 중인 제프 티그가 그의 형이며 켄터키 대학교 시절에는 무려 앤서니 데이비스(26·211cm)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NBA무대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채 해외리그를 전전하게 되었지만 한창 젊은 나이를 감안했을 때 국내무대에서의 성장이 기대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티그의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치는 편이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쳤던 KCC팬들조차 다소 지쳐버린 분위기다. 공격에서의 낮은 공헌도는 둘째 치고 수비시 어지간한 국내가드조차 감당하지 못한 채 고전하기 때문이다. 경쟁팀들처럼 단신 외국인선수 효과를 보기는커녕 티그의 구멍을 메우느라 다른 국내선수들이 과부하로 신음하고 있다. 때문에 KCC팬들 사이에서는 교체를 원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윈드윙은 KCC구단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티그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보았다. 현재 팬들의 분위기나 구단에서 느끼는 티그의 공헌도 및 교체계획 등이 주된 화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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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티그의 가능성을 아직 믿고 있다.
ⓒ 전주 KCC


 
일단은 함께 간다... 단점보다 장점을 활용하기로
 
일단 구단 측에서는 아직 외국인선수 교체 계획 같은 것은 없으며 되도록 함께 갈 예정임을 밝히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팬들께서 서운하게 생각하시는 것 중 하나가 주변 의견에 대한 반응이 늦고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부분인데"라며 "팬들을 무시하는 게 아닌 좀 더 신중하게 일을 진행하려다보니 오해가 쌓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티그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것 역시 구단 측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당초 큰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활약상이 미비한 지라 구단에서도 고심이 깊다. 그럼에도 당분간은 티그를 믿고 같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초 KCC는 추승균 감독이 물러나는 큰 사건이 있었다.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이 급하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당초 시즌 준비에 없었던 부분인 지라 어려움이 큰 것도 사실이다. 외국인 지도자로서 팀을 지휘한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을 뿐더러 시즌 전 준비 자체가 전혀 안 되어 있던 지라 구단에서도 최대한 오그먼 감독의 뜻에 협조해주려 한다.

오그먼 감독은 티그를 믿고 함께 가고 싶어한다.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장점을 살려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국내에서 뛰고 있는 대다수 외국인선수는 개인기록을 중요시한다. 여러 리그를 전전해야 하는 용병의 특성상 데이터로 보이는 기록이 좋아야 선택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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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인 패스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좀더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한 티그다.
ⓒ 전주 KCC


 
반면 티그는 지나치게 이타적이다. 정통 포인트가드에 특화된 선수인 지라 본인 기록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그먼 감독 역시 계속해서 독려하고 있다. 외곽슛 성공률 또한 준수하고 유로 스텝을 바탕으로 한 돌파력도 갖추고 있는지라 공격에 적극성을 띌 경우 본인의 강점인 리딩도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아직까지는 몸에 배인 플레이스타일이 쉽게 바뀌지 않는 모습이다.

화려했던 대학 시절에도 그랬고 이후 D리그 등에서도 티그는 자신이 공격에 적극적일 필요가 없었다. 좋은 골밑 플레이어, 슈터와 항상 함께 뛰던 것이 버릇이 되어 자신은 리딩에 집중하고 패스만 잘 넣어주면 됐다. 이러한 움직임이 국내리그에 와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다.

개인공격,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으나 티그 역시 확실한 장점은 있다. 무엇보다 스피드가 좋다는 점에서 오그먼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에 적합하다. 티그는 평범한 상황에서조차 속공 리듬을 만들어버릴 정도로 스피드 하나는 일품이다. 가속을 받을 경우 마크맨들을 쉽게 따돌리고 원맨속공을 성공시키기도 한다.

눈에 보이는 어시스트는 적지만 앞으로 길게 넣어주는 시원시원한 패스가 좋은지라 속공 상황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인다. 시즌 초 보여줬던 골밑으로 돌파를 들어가다 외곽으로 내주는 킥아웃패스는 일품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패스가 슛으로 잘 이어지지 않자 패싱게임을 펼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됐고 언제부터인가 리듬을 잃어버리며 자신감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그먼 감독은 티그가 아직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많은 지라 잠재력을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선수라고 믿고 있다.

송교창, 정희재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단신 외국인선수 교체를 꺼리게 하는 부분이다. 구단에서는 미래의 주축이 될 자원들이 발전하는 모습에 흐뭇해하고 있다. 자칫 개인기록을 중요시하는 득점 위주의 선수를 잘못 데려온다면 한창 자신감을 발휘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은 물론 토종 에이스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이정현에게까지 영향을 끼칠까 우려 중이다.

지난 3시즌간 안드레 에밋(37·191cm)의 독선적 플레이에 골머리가 아팠던 부분, 최근의 빡빡한 연전 일정 및 설 연휴에 따른 복잡한 외국인선수 입국절차 문제 등도 티그 교체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물론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언급한대로 수장인 오그먼 감독의 의사를 최대한 따라주려는 구단 측의 방향이라 하겠다.

현재 티그는 발목 부상으로 인해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 결장한 것을 비롯 31일 있을 SK전 역시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티그 극장'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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