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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젊은 제왕' 할러웨이, 오르테가 폭풍 질주 저지할까

UFC 페더급 챔피언 '블레시드(Blessed)' 맥스 할러웨이(27·미국)와 랭킹 1위 'T-CITY' 브라이언 오르테가(27·미국)가 정면충돌한다. 9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코티아뱅크 아레나서 있을 UFC 231 '할러웨이 vs. 오르테가' 대회 페더급 타이틀전이 그 무대다.

켈빈 가스텔럼, 마이크 페리, 코디 가브란트, 토마스 알메이다 등 최근 UFC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1991년생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페더급은 그야말로 91년생 천하다. 머사드 벡틱(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러시아), 최두호(대한민국) 등 각 나라별 기대주들이 고르게 분포되어있다.

기상도는 각기 엇갈리고 있지만 창창하게 젊은 선수들이니만큼 장기적으로 누가 앞서가고 뒤쳐질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활동체급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었는데 최두호까지 활동함에 따라 주목 1순위가 된지 오래다.
 

Holloway(아시아 제공).jpg
 할러웨이는 오르테가까지 꺾고 페더급 '젊은 제왕'의 자리를 굳힐수 있을까?
ⓒ UFC아시아 제공


 
할러웨이 장기집권 vs. 오르테가 반란의 서막
 
이번에 맞대결을 펼칠 챔피언 할러웨이와 도전자 오르테가는 그야말로 1991년생 페더급 최강의 사나이들이다. 정상권에 오기까지 둘은 체급 내 쟁쟁한 베테랑들을 줄줄이 잡아왔다. 할러웨이는 컵 스완슨, 찰스 올리베이라, 제레미 스티븐스, 리카르도 라마스 등을 연파하고 결국에는 페더급 최고의 전설 '스카페이스(Scarface)' 조제 알도(32·브라질)와의 2연전 마저 모두 쓸어담으며 체급내 새로운 젊은 제왕으로 떠오른 상태다.

통산 전적 19승 3패의 할러웨이는 '애송이' 시절이었던 2013년 '악명 높은(Notorious)'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와의 맞대결에서 판정패 당했다. 이후 더 이상의 패배는 없었다. 브레이크 없는 12연승 행진을 달리며 챔피언에 올랐고 어느덧 1차 방어까지 성공시켰다. 무엇보다 체급의 상징과도 같았던 알도를 상대로 연승을 기록한지라 정통성적인 측면에서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르테가는 위험한 상대다. 14승 1무효라는 무패 성적을 과시하며 그야말로 폭풍질주 중이다. 특히 최근 들어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이 너무 좋다. 그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6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넉아웃 아니면 서브미션으로 잡아냈다.

빼어난 주짓떼로답게 컵 스완슨을 클린치 상태에서의 길로틴초크로 잡아내는가하면 '최강의 2인자'로 꼽히던 프랭크 에드가마저 무시무시한 펀치력을 앞세워 1라운드에 때려눕혔다. 최근 경기의 임팩트만 놓고 본다면 '할러웨이 이상이다'라는 평가다. 주짓떼로가 파워와 타격까지 업그레이드된 상태인지라 에드가 전이 끝나기 무섭게 할러웨이를 위협할 가장 큰 대항마로 떠올랐다.

할러웨이는 초반부터 힘을 몰아쓰기보다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상대를 잠식하다가 잡아먹는 파이팅 스타일을 펼친다. 맷집과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는 유형이다. 워낙 부지런하게 전진 스텝을 밟으며 종료공이 울리기 전까지 압박을 멈추지 않는 스타일인지라 장기전으로 갈수록 상대선수의 얼굴은 일그러질 수밖에 없다.

체력적, 육체적 데미지를 견디지 못하고 빈틈을 노출하면 폭풍러시에 게임이 끝나는 것이고, 설사 힘겹게 판정까지 버티어 냈다하더라도 유효타 싸움에서 앞서는 것은 대부분 할러웨이 쪽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알도 역시 그러한 할러웨이의 끝을 모를 무한압박에 질려서 2번이나 TKO로 무너졌다. 초반에는 알도 역시 강하게 맞대응하며 팽팽하게 승부를 끌고 갔으나 자신보다 10cm 가량 큰데다 젊고 체력까지 좋은 할러웨이의 마라톤 타격을 견딜 수 없었다.

유효타 싸움의 달인답게 할러웨이는 쉴새없이 압박하며 정타를 맞추면서도 정작 자신은 큰 것을 잘 맞지 않는다. 공격을 하고 사각으로 빠지는 기술이 일품인지라 상대의 헛스윙을 잘 이끌어낸다.

투지가 좋아 난타전에도 종종 응하지만 빠른 눈과 반응속도를 통해 적게 맞으면서 많이 때리는 등 좀처럼 손해를 보지 않는다. 그래플링 방어력도 탄탄한지라 그라운드로 끌고 가기도 매우 어렵다. 결국 대부분 상대는 자신의 베이스에 상관없이 경기 내내 할러웨이 페이스 대로 질질 끌려다니기 일쑤다.

물론 이같은 패턴이 오르테가에게도 통할지는 알 수 없다. 오르테가는 최근 경기를 통해 전천후로 상대를 압박해 승부를 끝내는 강력한 마무리 능력을 과시했다. 베테랑 스완슨은 잠깐의 클린치 싸움 도중 어이없이 잡아먹혔으며 발 빠르고 활동량 좋은 에드가 역시 삽시간에 거리를 허용당한 채 큰 것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장기전으로 경기 양상이 흘러가면 할러웨이 쪽이 우세해보이지만 그라운드, 스탠딩을 가리지 않고 보여주고 있는 오르테가의 물오른 화력이라면 충분히 반란도 가능해보인다. 할러웨이는 거리를 두고 자신이 리드하는 흐름 속에서 싸우고 싶어 할 것이고, 오르테가는 최대한 붙어서 공간을 깨트리는 방식으로 압박을 전개할 공산이 크다.

사실 둘은 지난 7월 UFC 226대회서 충돌을 예약한 상태였다. 하지만 할러웨이가 뇌진탕 증세를 호소해 경기가 무산된바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할러웨이의 펀치드렁크 증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왔다. 할러웨이는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여기에 대한 주변의 걱정은 큰 편이다.

주최측 역시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 헤나토 '모이카노' 카네이로(29·브라질)를 대체 선수로 대기시켜놓은 상태다. 모이카노는 13승 1패 1무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인 페더급의 또 다른 반란군 후보다. 오르테가에게 서브미션으로 아쉽게 패하기는 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그 뒤에 치른 2경기를 모두 잡아내는 등 멘탈과 기량적인 측면에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평가다. 백업으로서는 최고의 카드라 할 수 있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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