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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2연승 징크스' 캐러웨이, 제2의 수'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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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밴텀급 브라이언 캐러웨이. SPOTV 중계화면 캡처
UFC 밴텀급 베테랑 '키드 라이트닝' 브라이언 캐러웨이(34·미국)가 다시 뛴다.

1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가스 팜스 리조트에서 펼쳐지는 ‘TUF 28’ 피날레가 그 무대(SPOTV 생중계). 상대는 ‘더 영 퍼니셔’ 페드로 무뇨즈(32·브라질)다. 꾸준하고 기복 없는 플레이로 롱런 중인 실력파 그래플러다.

둘은 더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서로가 필요하다. 정상을 탐내기에는 아직 여러모로 부족하다. 만만치 않은 이름값을 가진 서로가 도약의 제물로 적합하다.

캐러웨이는 성적과 인기가 떨어지지는 않지만 치고 올라가는 맛은 없다. 연승 궤도에 진입했다가도 상승세를 타려는 순간 여지없이 패한다.

2011년 옥타곤 입성 후 한 번도 3연승이 없다. 2연승을 달린 후 거짓말처럼 다음 경기에서 진다. 지금까지 UFC에서 9경기 치르면서 ‘2연승 이후 패배 다시 2연승…’의 패턴을 3번이나 반복했다.

직전 경기까지 패하면서 이 같은 패턴은 계속되고 있다. 연승 이후 있었던 3패 중 2패는 아슬아슬하게 내준 경기다. 조금만 운이 따랐거나 힘을 발휘했다면 최대 5연승까지도 가능했다.

캐러웨이 그래플링, 무뇨즈에게 통할까

그 같은 공식(?)에 대입하면 무뇨즈전부터는 다시 연승 모드에 들어갈 타이밍이다. 하지만 무뇨즈는 매우 까다로운 상대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4연승, 지난해도 1승1패로 선전했다. 매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다.

무뇨즈는 상성에서도 좋지 않다. 캐러웨이는 그래플링 싸움에서 우세를 점할 때 경기력이 오른다. 안타깝게도 무뇨즈는 빼어난 주짓떼로다. 통산 16승 중 9승(56%)을 서브미션으로 장식했다.

길로틴초크는 ‘잡히는 순간 게임이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2013년 이후 있었던 모든 서브미션 승리를 길로틴 초크로 기록했다.

서브미션이라면 캐러웨이 역시 만만치 않다. 캐러웨이는 통산 21승 중 서브미션 승리가 무려 17번(81%)에 이른다. 무뇨즈가 길로틴 초크로 악명 높다면 캐러웨이는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능하다.

옥타곤에서 거둔 4번의 서브미션 승 중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3승을 챙겼다. 무뇨즈의 주짓수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캐러웨이 역시 그라운드에서의 결정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그래플링 싸움이 벌어질 경우 수준 높은 공방전이 기대된다.

비효율적 경기 운영, 아쉬웠던 스테이먼전

캐러웨이는 가장 최근 경기였던 UFC 222에서 반복되는 아픔에 울어야했다. 이전까지 16승 1패를 기록 중이던 ‘미스터 원더풀’ 코디 스테이먼(29·미국) 앞에서 3연승에 실패했다. 공식 같은 옥타곤 징크스에 또 시달린 셈이다.

캐러웨이(175.26cm)는 신장 우위에도 스테이먼(170.18cm)을 맞이해 테이크다운을 먼저 시도했다. 하지만 힘이 좋은 스테이먼은 어렵지 않게 막아냈다. 케이지 구석까지 몰아도 중심을 쉽게 흔들지 못했다. 캐러웨이는 리치를 살린 타격전도 가능했지만, 상대의 타격을 의식해 스탠딩 싸움을 원하지 않는 듯했다.

오히려 스테이먼이 롱 훅을 휘두르고 하이킥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캐러웨이에게 기회가 왔다. 전진하는 스테이먼에게 빈틈이 생긴 사이 태클을 성공시키며 원하는 그라운드로 끌고 갔다. 사이드를 잡고 기무라와 암바 컴비네이션까지 시도하며 스테이먼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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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F17 앞두고 인터뷰하는 캐러웨이. 유튜브 캡처
1라운드에서 낭패를 본 스테이먼은 그라운드로 끌려가지 않는 게 중요했다. 캐러웨이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중심을 유지한 채 위력적인 훅을 휘둘러댔다. 리치를 살린 캐러웨이의 앞손과 어퍼컷을 어렵지 않게 피해내며 카운터를 노렸고, 테이크다운을 막아낼 때마다 부지런히 작은 펀치와 니킥 공격을 시도했다.

캐러웨이는 타격과 테이크다운을 번갈아가면서 시도했지만 패턴을 파악한 스테이먼에게 쉽사리 통하지 않았다. 더 많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1,2라운드 통틀어 테이크다운 14번 시도해 1번 성공했다. 비효율적이었다.

3라운드에서는 캐러웨이 역시 태클을 남발하기보다는 타격의 비중을 키우려 했다. 스테이먼 또한 테이크다운 후 파운딩을 즐기는 스타일이지만 타격에서 앞서는 상황에서 굳이 레슬링 싸움을 하지 않으려는 기색이었다. 캐러웨이의 타격 센스가 썩 좋지 못해 리치의 우위는 크게 의미가 없었다.

전진스텝을 밟고 적극적으로 밀어붙인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었다. 경기내내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지 않던 스테이먼은 3라운드 막판 테이크다운을 들어갔다. 허를 찌르는 기습공격이 성공하는 듯했지만 캐러웨이는 노련하게 포지션을 뒤집어 초크를 시도했고 그 순간 종료 공이 울렸다. 누구의 손이 올라가도 이상할지 않을 만큼 팽팽한 접전이었지만 1-2 판정패했다.

캐러웨이는 경험의 우위를 살려 좀 더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갈 필요가 있었다. 분명 그라운드에서는 우위였지만 뻔한 패턴으로 일관해 스테이먼을 괴롭히지 못했다. 스탠딩 타격전에서도 리치의 우위를 살리지 못했다.

힘 대 힘으로 하면 신체능력에서 앞선 스테이먼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 간발의 차이로 판정 결과가 갈렸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무뇨즈는 스테이먼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 첫 번째 전략이 통하지 않았을 때 허를 찌를 수 있는 ‘제2의 수’가 절실하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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