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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막데시, 태권도 발차기로 UFC 단두대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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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파이터로 유명한 '황소' 존 막데시(27·캐나다)가 생존을 위한 단두대 매치에 나선다.

18일(한국시각)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벨 센터에서 열리는 UFC 154 'St-Pierre vs. Condit'가 그 무대로 상대는 '핸즈 오브 스톤' 샘 스타우트(28·캐나다)다. UFC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이 풍부한 스트라이커다.

막데시는 ‘MMA를 가장한 태권도 경기를 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태권도 색깔이 굉장히 짙다. 킥복서로도 활동하는 등 여러 타격 무대를 경험했지만 그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영락없는 ’태권도 파이터‘라는 말을 참기 어렵다. 국내 팬들 입장에서 더 정감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막데시는 성큼성큼 앞뒤로 움직이면서 원거리에서 옆차기, 중간거리에서는 앞돌려차기를 즐겨 구사한다. 펀치로 치고 들어갈 듯하다가 뒤돌려차기로 복부를 노리기도 한다. 공격에 가속이 붙으면 찍어차기와 나래차기도 거침없이 구사한다.

큰 의미는 없지만 옆차기나 뒤돌려차기가 상대 얼굴까지 올라갈 정도로 킥이 높다. 하지만 정확성은 떨어지고 때로는 무모한 동작으로 보이기도 한다. 펀치는 태권도 정권 지르기와 킥복싱이 모호하게 섞인 스타일. 근거리에서 발차기를 쓰기 어렵거나 상대를 추격하면서 앞으로 치고 나갈 때 주로 구사하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주요 패턴은 아니다.

‘무패 신성’으로 UFC에 입성해 팻 오딘우드와 카일 왓슨을 연파할 때까지만 해도 막데시의 기세는 가공할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연패에 빠지면서 약점 또한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부분의 반쪽 타격가들이 그렇듯 그래플링 부재와 취약한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발목을 잡은 것. 타격 스타일마저 투박해 상대가 아웃파이팅으로 나오면 포인트 싸움에서 밀리는 단점을 드러냈다.

아무것도 못해보고 서브미션으로 1라운드에서 당한 데니스 홀맨전은 차치하고 앤소니 엔조쿠아니(32·미국)전은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상대가 자신과 같은 타격 위주 스타일에 강력한 파괴력을 갖춘 하드펀처도 아니었다. 가뜩이나 ‘반쪽 타격가’라는 약점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어정쩡한 스트라이커까지 넘지 못한다면 쟁쟁한 라이트급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막데시는 비교적 단신(172cm)임에도 거침없이 엔조쿠아니를 압박했다. 3라운드 내내 앞으로 치고 나간 쪽은 막데시. 이에 엔조쿠아니는 183cm라는 장신을 활용해 아웃파이팅을 구사했다.

과감하게 몰아붙인 쪽은 막데시였지만 엔조쿠아니는 정타를 막데시에게 자주 꽂았고, 큰 충격은 없었지만 포인트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

장신인 엔조쿠아니의 안면 쪽으로 수없이 날아갔던 막데시의 킥들은 동작만 컸을 뿐 실속은 없었다. 막데시의 취약한 그래플링은 하루아침에 보완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면 타격 하나만이라도 확실해야 한다.

또 지면 퇴출의 칼날에 떨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이번 상대는 엔조쿠아니보다 훨씬 어렵다. 스타우트는 2006년부터 UFC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노련한 스트라이커다. 같은 타격가라고는 하지만 경험도 더 많고 중위권 정도에서 타격가-그래플러들을 고르게 잡아왔다.

MMA무대에서의 적응도 면에서는 막데시를 앞선다. K-1 맥스선수를 연상케 하는 컴비네이션 타격까지 갖춰 판정승부로 간다면 막데시가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번에야말로 강력한 태권도 킥이 필요하다.

여러 면에서 스타우트보다 앞설게 없어 연타 공격이 들어올 때 빈틈을 노려 강한 킥을 꽂아 넣어야만 승산이 있다. KO로는 패한 적이 없는 스타우트 전적에서도 알 수 있듯, 쉽게 성공하긴 어렵지만 UFC 무대에서 상대적으로 낯선 태권도식 변칙 발차기가 적절한 타이밍에 터진다면 업셋도 허무맹랑한 얘기는 아니다.

과연 막데시의 태권도 킥이 터질까. 냉혹한 UFC 철장무대에서 생존을 걸고 펼칠 태권도 파이터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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