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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살아난 김동현, GSP 노리는 마이어에 앙갚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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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건' 김동현(31)에 대한 격투팬들의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김동현은 10일 중국 마카오 코타이 아레나서 열린 'UFC on Fuel TV 6(UFC in Macau)'에서 파울로 티아고(31·브라질)를 시종일관 압박한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따냈다. 부심 3명 가운데 2명이 30-27, 나머지 한 명은 30-26으로 채점할 만큼 내용 역시 완벽했다.

콘딧-마이어전에서 1라운드 초반에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던 과거를 일거에 씻는 쾌거였다.

티아고전 승리는 김동현에게 여러모로 소득이 많았다. 강자들에게 무기력하게 패하며 ‘이름값 높은 상대에게는 힘들다’는 부정적 이미지에 갇혔던 그가 얼마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티아고는 죽음의 체급으로 불리는 웰터급에서도 '다크호스'로 꼽히는 강자였다. 그런 티아고를 맞이해 김동현은 장기인 그래플링 압박으로 이렇다 할 위기도 없이 완파했다. 상위 랭커로 치고 오르기엔 무언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김동현표 그래플링’이 정상급 위력임을 입증한 것.

확실하게 자신감을 충전한 김동현이 노리는 것은 ‘리벤지’다. 이를 갈며 노리고 있는 설욕의 대상은 데미안 마이어(35·브라질)다. 'UFC 148'에서 1라운드 47초 만에 굴욕적 패배를 안긴 마이어는 상위 체급 미들급에서 내려온 강자다. 당시 김동현은 갑작스런 갈비뼈 부상으로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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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은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콘딧에 당한 패배는 인정하지만 마이어전 패배는 납득하기 힘들다"며 "재대결을 원한다“고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하지만 마이어와의 재대결이 빠른 시일 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결 당시와 달리 마이어는 웰터급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상황에 따라서는 현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GSP)가 버티고 있는 왕좌를 노리기 위한 행보를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들급 시절에도 마이어는 최정상급 그래플러로 꼽혔다. 호저 그레이시, 마르셀로 가르시아,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 싼데 히베이로 등과 함께 세계 주짓수계를 대표하는 거물이다. 그러한 명성을 입증하듯, 그라운드에서 엉킨 상대들을 대부분 서브미션으로 잠재웠다.

최강의 압박형 그래플러로 악명 높았던 차엘 소넨(35·미국)도 마이어에게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을 정도다. 김동현이 물리친 티아고의 주짓수 기량도 빼어나다고 하지만 마이어는 차원이 다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체급을 내리면서 마이어의 파워가 더 업그레이드됐다는 사실이다. 미들급 시절의 마이어가 결정력 높은 ‘서브미션 마스터’였다면, 웰터급으로 내려와서는 상위 체급 출신의 힘까지 과시하고 있다. 현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의 새로운 대항마로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

UFC 153에서 벌인 릭 스토리(28·미국)와의 대결은 마이어의 가공할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한판이다. 파워와 레슬링으로 무장한 스토리는 레슬러가 즐비한 웰터급에서 압박형 그래플링을 인정받았던 젊은 강자였다.

미들급에서의 마이어는 뛰어난 주짓수 기량에 비해 테이크다운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웰터급으로 내려오자 힘에서 우위를 점하며 이런 약점까지 완전히 상쇄시켰다. 힘 좋은 레슬러인 스토리를 맞이해 번쩍 들어 내동댕이치듯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파워 주짓수를 선보이며 지켜보던 타 선수들을 긴장시켰다.

김동현 바람대로 당장 마이어와 붙기는 어렵지만, 대결이 성사된다 해도 고전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하지만 티아고전을 통해 자신감을 충전한 김동현이 마이어마저 물리친다면, 꿈에 그리던 타이틀 도전도 요원한 얘기는 아니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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