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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50억 효과' 김주찬…KIA 폭발 도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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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도 아깝지 않다.”

개막전을 맞이해 광주구장을 찾은 KIA 타이거즈 팬들이 김주찬(전 롯데)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김주찬은 30일 광주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펄펄 날았다.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2도루로 맹활약했다. 10-9 KIA 승리.

2번타자로 출전해 1회 첫 타석은 볼넷을 고른 뒤 올 시즌 1호 도루까지 성공했다. 3회는 물러났지만 4회말 2사 1,2루에서 중전적시타를 뽑아내며 3-4까지 추격,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6회말은 중견수 뜬공으로 내려갔지만 마지막 타격에서 빛을 발했다. 6-9로 뒤집힌 가운데 7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좌중간에 적시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불러들여 또 역전의 흐름을 만들었다. 이후 도루까지 성공했고, 나지완 적시타에 역전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4번 타자 나지완(5타수3안타5타점) 맹타에 살짝 묻히기는 했지만, 김주찬 역시 못지않은 활약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출루하면 빠른 발로 넥센 내야진을 흔들었고, 주자가 있을 때는 적시타를 뽑아내는 등 만점 활약을 나타냈다. 5타점을 올린 나지완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찬이 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훈련 기간에는 여러 선수들에게 자극을, 개막전에서는 날카로운 방망이와 발로 타선 폭발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김주찬은 KIA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영입한 대어다. 날카로운 타격에 빠른 발을 지닌 외야수라는 점에서 KIA에 필요한 선수라는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영입 초기 본의 아니게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를 데려오기 위해 무려 50억원(계약기간 4년, 계약금 26억원, 연봉 5억원, 옵션 4억원)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리그 상위권 거포의 영입도 아닌데 톱타자 스타일 자원의 영입 자금으로는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이는 당사자 김주찬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도 아닌 데다 자칫 부진에 빠지거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이탈할 경우 ‘거품 논란’에 휩싸여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주찬은 "그만큼 열심히 잘하면 된다“며 묵묵히 훈련에 열중했고, 그 결과는 개막전에서의 맹활약으로 이어졌다. 비록 1경기 치른 것이지만, 이미 연습-시범경기를 통해 나타난 그의 활약은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김주찬 영입은 여러 면에서 KIA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우수한 1명의 야수 영입 의미를 넘어 타선 전체의 이음새 역할을 톡톡히 하며 공격력 폭발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특히, 김주찬이 2번에 배치됨에 따라 상대 투수들이 받는 부담은 상당하다. 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 꼽히는 이용규만 해도 숨이 차오르는 데 이어서 김주찬까지 나온다면 중심타선을 맞이하기도 전에 힘이 빠진다. 모두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능해 클린업트리오에 집중하는 것도 쉽지 않다.

기존 2번타자 후보들인 김선빈-안치홍-김원섭 등은 자연스레 하위타선으로 내려갔다. 하나 같이 맞추는 재주가 뛰어나고 스피드까지 지녀 이들로부터 공격이 시작돼 이용규-김주찬으로 이어질 경우, 상대투수는 두 쌍의 테이블세터를 상대하는 것과 같은 악몽을 겪을 수 있다. 그야말로 지뢰밭 타선을 상대하게 되는 셈이다. 김주찬이 지금의 기세를 시즌 내내 이어가 V11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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