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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장타 영점' KIA 이범호 활짝 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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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 KIA 타이거즈


‘꽃범호’ 이범호(32)가 부활 징후를 나타내자 KIA 선수단이 반색했다.

부상으로 인한 정신적 후유증으로 긴 슬럼프에 빠졌던 이범호는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19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전은 이범호를 위한 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범호는 2-1로 앞선 5회초 1사 1·2루에서 한화 선발 이브랜드의 2구째 135㎞짜리 체인지업을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렸다. 5-2로 앞선 7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는 한화 세 번째 투수 김경태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또 펜스를 넘겼다. 개인통산 4호이자 KIA 이적 후 첫 연타석 홈런.

이범호의 부활은 KIA에 큰 호재다. 명성과 달리 팀 타선에 힘이 되지 못했던 이범호까지 예전의 위력을 찾는다면 KIA 타선은 진정한 ‘화호점정’을 이룰 수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KIA 중심타선은 위협적이었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 등 베테랑 3인방에 나지완으로 연결되는 클린업트리오는 이름값만으로도 그 위력이 9개 구단 최강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KIA 중심타선의 위력은 매섭지 못했다. 최희섭은 기복이 심했고, 이범호-김상현은 좀처럼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 오히려 김상현은 SK로 트레이드까지 됐다. KIA 타선을 이끈 것은 중심타선이 아닌 이용규-김선빈-김주찬-신종길 등 호타준족들이었다.

나지완이 꾸준히 중심을 잡고 만년기대주였던 김주형이 그나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면, KIA 중심타선은 그야말로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될 뻔했다. 그만큼 이범호의 부진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2011년 고액을 받고 야심차게 KIA로 둥지를 옮겼던 이범호는 그해 8월 문학 SK전에서 처음으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이후 전혀 다른 선수가 되고 말았다.

가장 큰 문제는 '이제 괜찮다'는 의학적 진단이 나왔음에도 스스로 움츠러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MRI 정밀 검진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었지만 이범호는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이는 타석에서의 장타생산에도 영향을 끼쳤다. 하체에 신경을 쓰다 보니 스윙은 팔의 힘에만 의지했다. 장타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 뛰지도 못하고 장타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그랬던 이범호가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부상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지만 장타가 자주 나와 주루플레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 지난 16일 SK전에서 1홈런 2타점으로 ‘장타영점’을 잡은 이범호는 다음 경기에서 2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지금처럼 장타가 터진다면 주루플레이에서의 아쉬움도 덮을 수 있다. 어차피 이범호에게 기대하는 것은 주루가 아닌 장타이기 때문이다. 올 여름 활짝 핀 '꽃범호'를 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는 자못 크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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