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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KIA 고뇌 신종길vs김상현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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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길(왼쪽)과 김상현.ⓒ KIA 타이거즈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타이거즈의 올 시즌 색깔은 강한 화력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강한 선발진으로 팀을 꾸려갔지만 올해 들어서는 화끈한 방망이로 이미지 쇄신을 하고 있다. KIA는 윤석민, 한기주, 심동섭, 박지훈, 손영민, 곽정철 등 선발-불펜의 핵심투수들이 부상과 군입대 등 여러 이유로 빠져있다.

서재응-헨리 소사 등 남아 있는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이 아직 예년만 못하다. 5위에 그치고 있는 팀 평균자책점(4.36)에서도 이런 사정을 엿볼 수 있다. 반면, 타격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 안타(183개) 득점(122) 출루율(0.396) 1위, 타율(0.296) 홈런(14개) 장타율(0.433) 도루(32개) 2위 등 공격 전 부문에서 9개 구단 가운데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장점인 기동력은 물론 매 시즌 약점으로 꼽혔던 장타력도 반전에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KIA 벤치는 주전 외야수로 누구를 기용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이 깊다. 없어서 고민이 아니라 너무 많아서 고민이다. 집단부진과 부상 등으로 제대로 가동도 못했던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다르다.

KIA 주전급 야수 중 외야수로 출전할 수 있는 선수로는 이용규-김주찬-나지완-김상현-신종길-김원섭 등이 있다. 모두 빠른 발과 장타력 등 자신만의 무기를 장착했지만 상황이 이렇다보니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단 이용규와 김주찬의 두 자리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고정이다. 이용규는 팀 내 간판스타 중 한 명이자 국가대표 1번 타자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그의 아성을 깰만한 선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주찬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거액을 들여 영입했다. 더불어 롯데 강타선의 핵심멤버로 여러 시즌 동안 검증된 강타자인 만큼, 어지간해서는 빠질 일이 없어 보인다. 수술 후 재활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 결장하고 있지만, 몸 상태만 회복된다면 언제든지 주전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용규-김주찬이 두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비는 자리는 하나뿐이라는 점이다. 나지완-김상현-김원섭-신종길 등 한자리를 놓고 다퉈야 하는데, 모두들 백업 요원으로 쓰기에는 아깝다.

일단 수비력이 가장 떨어지는 나지완은 주로 지명타자로 활용되고 있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LCK포’가 30대 노장임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으로 이들의 뒤를 이을 유일한 검증된 거포 자원이다. 따라서 포지션 여부에 상관없이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최후의 경쟁은 신종길과 김상현으로 좁혀진다. 신종길은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KIA 팬들 사이에서 애증의 스타로 불렸다.

발 빠른 좌타자면서도 배트 스피드가 좋고 장타력까지 갖춰 충분히 잘할 것 같으면서도 정작 실전에서는 실망스런 경기력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기량이 만개, 이제야 팬들이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기복은 있지만 한번 감을 잡으면 연이어 안타를 때려대는 스타일이며 현재 타율 0.385로 고공행진 중이다. 타자로서도 위력적이지만 워낙 발이 빨라 루상에 나갔을 경우 상대팀 전체를 힘들게 만든다. 이용규-김선빈-김주찬 등과 함께 올 시즌 KIA 기동력 야구의 한축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김상현은 개막 후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다. 그로 인해 경기에 아예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잦았고 “노쇠화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까지 받았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끝에 최근 타격감을 잡아가고 있다.

신종길이 현재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간다고 볼 때 김상현이 타율-안타 등에서 역전할 가능성은 낮다.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발 빠른 신종길은 당할 수는 없다. 하지만 김상현에게는 장타력이 있다. 강한 배팅 파워를 바탕으로 상대 에이스급 투수를 상대로 힘으로 맞서 장타를 날릴 수 있다는 점은 그의 최대 장점이다. 정교하지는 않다 해도 한방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상대투수에게 큰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

여기에 클러치히터의 이미지까지 있어 신종길에 비해 전혀 밀릴 이유가 없다. 최근에는 팬들 사이에서 ‘수비요정’으로 불릴 만큼 외야수비에도 눈을 떠가는 모습이다. 날로 노련해지는 수비센스는 물론 강견을 바탕으로 한 송구도 팀 수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신종길과 김상현중 주전 외야수로 살아남는 선수는 누가 될 것인지, 각기 다른 색깔로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는 두 호랑이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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