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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KIA 신종길 크레이지 모드…김주찬 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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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길 ⓒ KIA 타이거즈


잘나가던 KIA 타이거즈에 비상이 걸렸다.

초반 상승세를 이끌던 김주찬(32)이 부상으로 타선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공격의 핵이 빠진 KIA로선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다.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KIA로 둥지를 옮긴 그는 지나치게 많은 금액(총 50억)을 받은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시즌 개막과 동시에 펄펄 날며 자신을 둘러쌓던 곱지 않은 시선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김주찬은 올 시즌 4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 7타점 5도루 4득점을 올리며 '장타 빠진 이종범'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빠른 발로 상대 내야를 헤집는 것은 물론 찬스마다 적시타를 쳐내며 '괴물본색'을 드러냈다.

넥센-한화전을 거치는 동안 KIA의 중심타선은 예상보다 파괴력이 덜했다. 오히려 넥센(이택근-박병호-강정호), 한화(김태완-김태균-최진행)에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KIA는 팀 공격력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는 김선빈(9번)-이용규(1번)-김주찬(2번)으로 이어지는 잘 치고 잘 달리는 호타준족 타자들의 영향력이 가장 컸다. 김주찬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그만큼 김주찬의 이탈은 KIA의 초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3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초 상대 선발 유창식의 볼에 얻어맞은 그는 왼손목 척골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수술 후 재활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복귀까지 6~8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그런 상황에서 난세의 영웅이 등장했다. 신종길(30)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신종길은 김주형과 더불어 KIA의 만년 유망주로 불린다. 훤칠한 신체조건(183cm, 85kg)을 바탕으로 빠른 발과 출중한 배트스피드를 갖춘 그는 좌타자라는 이점까지 더해 굉장히 매력적인 테이블세터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어설픈 어퍼스윙과 선구안이 결여된 급한 스윙 등으로 매년 팬들을 실망시키곤 했다. 여러 가지 조건을 살펴볼 때 좋은 타자로 성장할 훌륭한 재목이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신종길이 달라졌다. 지난달 31일 넥센전에서 6회말 2사 2루에 대타로 나서 장쾌한 투런홈런을 때려내며 방망이 영점을 잡은 신종길은 이후 김주찬 대신 2번타자로 나서며 미친 듯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신종길의 활약은 부상 전 김주찬을 뛰어넘는다. 타율 0.692(13타수 9안타) 1홈런 12타점 4득점으로 KIA타선의 '신 해결사'로 급부상중이다.

특히 김주찬 대신 나섰던 최근 2경기에서 무려 10타점을 사냥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2위와 4개 차이로 전체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KIA팬들 사이에서 왼손 이종범이 등장했다는 극찬이 나올 정도다.

빠른 배트스피드를 갖춘 신종길은 그동안 직구에는 강하지만 변화구에 지나치게 약점을 많이 갖고 있다는 지적을 들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선구안에 신경을 쓰며 변화구를 때려 안타를 만들어내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예전 같으면 헛스윙 할 공도 인내심을 가지고 참아내는 모습이다. 주력이 워낙 좋아 4일 한화 선발 데니 바티스타를 상대로 성공시켰던 번트 안타도 기대된다.

신종길은 최근 활약이 반짝이 아님을 입증해야 한다. 꾸준하게 페이스를 이끌어갈 수 있다면 KIA는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김주찬이 돌아온다 해도 코칭스태프가 신종길을 외면할 순 없다. 이용규-김주찬-신종길의 외야진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비거포라인임에도 9개 구단 최강의 화력도 가능해진다. KIA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신종길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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