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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삼각차기 굴욕’ 안긴 페티스…헨더슨 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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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타임(showtime)' 앤소니 페티스(26·미국)가 UFC 라이트급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WEC 챔피언 출신으로 뛰어난 타격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파이팅을 선보이는 페티스는 이미 체급 내 강자들로부터 경계대상 1호로 급부상했다.

UFC에 막 입성할 때만 해도 클레이 '카펜터' 구이다(32·미국)에게 일격을 당하며 한계를 드러내는 듯 했으나 이후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쓸어 담으며 자신에 대한 저평가를 일거에 불식시켰다. 특히 3연승 중 2승이 1라운드 KO승으로 화끈한 캐릭터를 어필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27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UFC on FOX 6' 대회 또한 페티스가 주인공이었다.

이날 그와 맞붙은 상대는 터프한 이미지로 유명한 '카우보이(Cowboy)' 도널드 세로니(30·미국)다. 이전 9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할 정도로 성적이 좋아 페티스 입장에서는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장기전으로 가면 페티스의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하지만 페티스의 무시무시한 화력은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펀치와 킥을 섞어가며 쉼 없이 세로니를 압박하더니 결국 1라운드 2분 35초 만에 KO로 간단히 승부를 끝냈다. 빠르고 정확한 미들킥을 정확하게 꽂아 넣자 고통을 견디지 못한 세로니가 주저앉았고 이어진 추가 파운딩은 확인 사살이었다.

선수 생활 내내 단 한 번의 넉아웃 패배도 없었던 세로니가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에 팬들과 관계자들은 경악에 가득 찬 표정을 지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페티스의 공격적인 경기 모습은 UFC 다나 화이트 회장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는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벤 헨더슨-길버트 멜렌데즈 전 승자와 페티스를 붙이겠다며 사실상 타이틀전을 약속한 상태다.

국내 팬들에게 페티스는 현 라이트급 챔피언 '김치파이터' 벤 헨더슨(29·미국)을 WEC시절 무너뜨린 선수로 유명하다. 2010년 페티스와 맞붙은 WEC 53 'Henderson vs. Pettis' 대회는 헨더슨에게 가장 잊고 싶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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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헨더슨이 특기인 레슬링을 살려 클린치 싸움에 집중했다면, 페티스는 타격가답게 스탠딩 싸움에서 압박을 펼쳤다. 치열한 경기 내용만큼이나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았다. 그런 흐름 속에서 단박에 팬들과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장면이 연출됐으니 다름 아닌 '삼각차기'였다.

경기 중 페티스는 난데없이 케이지 쪽으로 쇄도했다. 그리고는 오른발로 케이지를 발판으로 도움닫기 한 뒤 그대로 몸을 날려 헨더슨의 안면에 플라잉 하이킥을 적중시켰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화들짝 놀란 헨더슨은 큰 동작으로 나가떨어졌다.

사실 헨더슨이 페티스의 킥에 큰 충격을 받은 건 아니었다. 적중 당시 체중을 뒤쪽으로 놓고 백스텝을 밟고 있었기에 킥에 의한 타격보다는 힘에 밀려 넘어졌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페티스의 킥이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판정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날렵한 몸놀림을 바탕으로 어려운 킥 동작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페티스는 쇼맨십도 무척 강한 선수라 고난도의 타격기를 경기 중에 종종 보여준다. 매트릭스 킥으로 화제를 모았던 헨더슨전의 삼각차기 외에도 바닥에 손을 짚고 몸을 띄워 날리는 발차기는 틈만 나면 수시로 구사하는 주특기 중 하나다.

상대를 케이지 구석으로 몰아놓고 360도 회전공중돌려차기를 시도하는가하면 철장을 한번 찬 다음 이중동작으로 펼치는 플라잉니킥이나 뒤돌려차기도 일품이다. 현 UFC타격가 중 철장을 가장 잘 이용하는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변칙 공격 외에 하이-미들킥에도 능해 그에게 압박당한 상대는 방어하기가 무척 힘들다. 어렵게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다 해도 주특기인 트라이앵글 초크가 기다리고 있다. 상당수 선수들이 탑을 잡고도 가드 포지션에서 펼치는 그의 서브미션에 희생양이 된 바 있다.

많은 팬들은 젊고 성장 속도가 빠른 페티스가 충분히 라이트급의 앤더슨 실바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레슬링만 상대적으로 약할 뿐 강력한 전천후 타격과 서브미션 한방이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평균 이상의 맷집과 체력에 특유의 유연성까지 갖추고 있어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어쨌거나 이런 선수의 존재는 헨더슨 입장에서 상당히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라이벌 프랭크 에드가가 하위체급으로 내려간 시점에서 최대 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헨더슨 역시 당시와는 많이 달라졌다. 페티스처럼 무시무시한 화력은 없지만 타격-레슬링-서브미션 등에 골고루 능해 어떤 스타일의 상대를 만나도 진흙탕싸움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괴물로 평가받던 에드가와 5라운드 내내 치고받고 구르던 체력과 기량이라면 충분히 페티스를 상대로 리벤지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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