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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헌트 전투유전자, 주도산에게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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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와 겨룰 산토스는 전 챔피언 출신으로 뛰어난 복싱테크닉을 갖춘 헤비급 최상위권 파이터 중 하나다. ⓒ UFC


‘슈퍼 사모안 의외성? 나메크인 영리함??’

오는 26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서 열리는 UFC 160 'Velasquez vs. Bigfoot 2'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메인이벤트는 케인 벨라스케즈(31·멕시코)와 안토니오 실바(33·브라질)가 펼칠 헤비급 타이틀매치. 실바는 이미 한차례 케인에 참패했지만 2차전에서 만큼은 설욕을 다짐하며 이를 갈고 있다.

정작 국내 팬들의 관심사는 따로 있다. 이날 '수퍼사모안' 마크 헌트(40·뉴질랜드)와 '피콜로 대마왕'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27·브라질) 매치업이다. 강펀치를 무기로 상대를 화끈하게 넉아웃시키는 하드펀처들의 충돌이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색깔을 띠고 있어 근래에 보기 드문 ‘판타지대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사모아인 전투유전자, 나메크인에게도 통할까

잘 알려져 있다시피 헌트는 사모아족의 핏줄을 타고난 파이터다. 이른바 전투종족으로 불리는 사모아족은 둥글둥글한 몸매와 굵은 골격의 이른바 ‘비만형(?) 체형’들이 많다. 때문에 키에 비해 몸무게가 월등히 많이 나가는 경우가 많아 외모만 봤을 때는 운동을 썩 잘할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사모아인들의 운동신경은 세계 각지에서도 통하고 있다. 맷집과 힘이 좋은 것은 물론 순발력-유연성 등도 갖춰 몸싸움이 중요한 스포츠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K-1의 마이티 모-레이 세포, 헤비급 프로복싱계의 데이비드 투아, 프로레슬링계의 사모안조, 리키쉬-우마가 형제, 럭비계의 전설 조나 로무 등이 대표적이다.

헌트 역시 이러한 사모아인들의 특성을 잘 타고난 파이터다. K-1시절부터 그의 맷집은 정평이 나있다. 처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할 때만 해도 작은 신장(177cm)과 비대한 몸(120kg)으로 장신 타격가들이 즐비한 K-1무대에서 생존이 가능할 것인지 의구심을 자아냈지만, 남다른 운동신경과 격투센스로 체격조건이 좋은 상대들을 어렵지 않게 격파해갔다.

엄청난 맷집은 그의 최대무기였다. 레미 본야스키-어네스트 후스트 등 방어가 좋기로 소문난 선수들은 일단 확실하게 상대 공격을 막은 뒤 타이밍을 잡아 반격을 가한다. 반면, 헌트는 어느 정도의 잔 펀치는 무시하면서 최소한의 가드와 흘리기를 통해 상대 품안으로 파고들어 사정거리다 싶으면 망설임 없이 공격을 퍼붓는다. 맷집과 펀치력이 워낙 뛰어나 난타전을 즐긴다. 상대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천혜의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헌트의 커리어는 화려하지 않다. 단기간에 K-1월드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는 등 격투무대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지만 워낙 낙천적이라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 K-1은 물론 이후 진출한 프라이드 등에서 좀 더 독기를 품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커리어를 쌓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타고난 전투종족의 일원인 헌트는 불혹을 넘어선 나이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늦은 나이에 진출한 UFC 무대에서 챔피언을 꿈꾸는 것. 프라이드 시절을 생각한다면 UFC에서 뛰고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지만 뒤늦은 간절함이 그의 숨겨졌던 전투본능을 다시금 깨우고 있다.

벤 로스웰-칙 콩고-스테판 스트루브 등 이른바 '문지기급' 파이터들을 연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는 약점으로 꼽히던 그래플링에서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입식강자 출신답게 타격은 나무랄 데 없어 특유의 한방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헌트와 겨룰 산토스는 전 챔피언 출신으로 뛰어난 복싱테크닉을 갖춘 헤비급 최상위권 파이터 중 하나다. 나이 차이와 UFC에서의 명성만을 놓고 봤을 땐 헌트가 밀리지만 하드펀처끼리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상대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산토스의 공식 닉네임은 '시가노(Cigano)'다. 그러나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만화 ‘드래곤볼’의 인기캐릭터 피콜로 대마왕으로 통하기도 한다. 빡빡 깎은 헤어스타일에 뾰족한 귀 등 외모적인 면에서 흡사하기 때문. 그로인해 헌트와 산토스의 대결은 ‘사모아인과 나메크인의 격돌’로 불리기도 한다.

과연 헌트는 대마왕의 필살기를 뚫고 사모안펀치를 명중시킬 수 있을지, 두려움 모르는 슈퍼사모안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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