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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벨라스케즈 장기집권? 프라이드 스타부터 숙청

케인과 두상대.jpg


헤비급 세계 최강 '모아이 석상' 케인 벨라스케즈(30·미국)가 돌아왔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각) 열린 'UFC 155' 메인이벤트에서 '피콜로 대마왕'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27·브라질)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챔피언벨트를 되찾았다. 넘어지지 않는 타격가 산토스와의 게임은 상대성에서 불리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평소 스타일대로 끊임없이 압박하며 넘기고 또 넘겨 승리를 따냈다.

이제 관심사는 정상에 재등극한 벨라스케즈 롱런 여부다. 브록 레스너를 꺾고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두를 때까지만 해도 많은 팬들은 라이트헤비급 존 존스·미들급 앤더슨 실바·웰터급 조르주 생 피에르처럼 ‘절대강자’의 면모를 과시하며 헤비급에서의 장기집권을 예상했다.

하지만 산토스라는 라이벌에게 허무하게 타이틀을 빼앗겼고, 재탈환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리벤지에 성공하며 ‘역시 벨라스케즈!’라는 탄성을 자아내긴 했지만 황제를 나타내는 ‘제2의 표도르’라는 기대치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산토스는 비록 2차전에서 벨라스케즈에 완패했지만,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수없이 많은 펀치를 허용하고 테이크다운을 당하면서도 5라운드까지 버텼다는 점은 투지와 내구력에 대한 검증을 마친 것이나 마찬가지다. 격투팬들이 벌써부터 3차전을 기대하는 이유다.

현 시점에서 산토스 외에 벨라스케즈에 위협이 될 만한 상대로는 '더치 사이클론' 알리스타 오브레임(32·네덜란드)과 '바이 카발로' 파브리시오 베우둠(33·브라질) 정도다. 공교롭게도 동양단체 프라이드 때부터 명성을 다져온 파이터들이다. 당시만 해도 표도르-크로캅-노게이라 명성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현재는 UFC 헤비급에서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베우둠은 현재 완성형 주짓떼로로 진화하고 있다. 알려진 대로 최대 무기는 신장 193cm의 빼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한 동급 최강의 주짓수 기량이다. 라이벌을 찾기 힘들 정도로 무시무시한 기량을 갖췄다.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프랭크 미어 등 헤비급에서 주짓떼로로 명성을 떨친 이들과 비교해도 한 수 위라는 평가다.

그래플링에 강점을 나타내는 선수들조차 베우둠을 상대로는 그라운드로 내려가는 것을 꺼린다. 아주 작은 틈만 있어도 서브미션 그립을 완성시키기 때문이다. 주짓떼로 가브리엘 '나파오' 곤자가 조차 상위 포지션을 점하고도 잠깐을 견디지 못하고 화들짝 놀라 스탠딩으로 ‘급전환’했을 정도다.

그럼에도 베우둠이 최정상에 등극하지 못한 원인은 테이크다운이 약한 탓이 크다.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그라운드 싸움으로 가려면 상대를 먼저 넘어뜨려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약하다보니 원하는 대로 그래플링 공방전을 전개하지 못했다. ‘주짓수 공포’를 알고 있는 대부분의 상대들은 조금의 낌새만 보여도 거리를 두로 스탠딩 상태를 유지해 더 어렵다.

이에 베우둠은 최근 여러 타격옵션을 장착했다. 펀치는 물론 다양한 킥과 무릎 공격까지 장착했다. 한 방에 상대를 무너뜨리는 파워는 없지만 작은 타격으로 데미지를 축적시키면서 주도권을 잡는 ‘포인트 타격’에 재미를 붙였다. 원래 스탠딩에서도 회피능력 하나는 괜찮은 수준이라 이 정도의 업그레이드만으로도 상대에겐 큰 부담이 된다.

베우둠을 한 번 꺾었던 산토스는 타격이 워낙 강하고 극강의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갖췄다는 점에서 상대성에서 불리하다. 반면, 벨라스케즈는 인파이터 성향의 레슬러라 베우둠 입장에서는 해볼 만하다. 물론 벨라스케즈의 서브미션 이해도를 감안했을 때, 쉽게 그라운드에서 당하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지만 난전 속에 엉킨다면 위험한 것은 분명하다.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벨라스케즈와 산토스가 헤비급 최고의 신성으로 꼽히던 시절부터 그들의 아성을 깰 ‘0순위 후보’로 불렸다. UFC 입성이 늦어 챔피언타이틀 전선에서 후방에 있었을 뿐, 기량 자체는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를 입증하듯, 데뷔전에서 전 챔피언 브록 레스너에 압승했다.

오브레임은 산토스와 같은 스트라이커 타입이지만 상대적으로 공격무기가 더 많다. 산토스가 날렵한 스텝을 바탕으로 거리를 유지한 채 상대를 요격하는 복서 스타일이라면, 오브레임은 펀치는 물론 다양한 킥과 무릎공격을 장착한 데다 ‘마의 길로틴’으로 불리는 초크기술도 능하다. 산토스에게 그랬던 것처럼 마구잡이 태클을 시도하다가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오브레임은 2월 열릴 UFC 156에서 '빅풋' 안토니오 실바와 격돌한다. 오브레임이 승리할 경우, 벨라스케즈의 다음 상대로 유력하다. 베우둠은 'TUF 브라질 시즌2' 코치로 내정, 같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노게이라와 내년 6월 코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 대결에서 베우둠이 이기고 벨라스케즈가 오브레임을 물리친다면, 이들의 대결 역시 가시권에 들어온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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