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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철창복싱 주도산 파훼법 ‘넘어뜨리기’

산토스 펀치.jpg


'넘길 수 있으면 넘겨봐!'

UFC 헤비급 챔피언 '피콜로 대마왕'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27·브라질)가 2차 방어전에 나선다.

지난해 '모아이 석상' 케인 벨라스케즈(30·미국)를 상대로 챔피언 타이틀을 빼앗은 산토스는 올해 '관절 킬러' 프랭크 미어를 TKO로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30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서 열릴 [UFC 155]는 산토스에게 무척이나 힘겨운 승부가 될 전망이다. 챔피언 벨트를 빼앗겼던 벨라스케즈가 설욕을 벼르며 재탈환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급 강자들의 리벤지 매치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산토스는 빼어난 타격을 갖춘 스트라이커다. 미르코 크로캅과 같이 펀치와 킥을 두루 구사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혀를 내두르게 하는 핸드 스피드를 바탕으로 옥타곤을 제패한 이른바 철장 복서다. 주짓수 등 다른 베이스도 강해 단순히 복서 타입으로 분류되는 것을 원치 않지만, 그가 UFC에서 선보인 유일한 퍼포먼스는 화끈한 펀치 퍼레이드 하나다.

산토스는 펀치 테크닉 하나로 세계 최고의 헤비급 격투기 무대를 점령한 강자다. 맞붙는 선수들은 산토스 스타일이 어떤지 파악하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누구도 그것을 깨뜨리지 못했다. 단순한 복서 스타일임에도 산토스가 무적행진이 가능한 배경에는 지능적인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이 깔려있다. 킥을 거의 구사하지 않는 펀처라 타이밍 태클 시도도 쉽지 않고, 웬만한 클린치는 어렵지 않게 뜯어버릴 만큼 힘도 좋다.

설령 넘어졌다 해도 용수철 같은 탄력으로 벌떡 일어난다. 상대 입장에서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UFC에서 뛰는 동안 그가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시간은 채 1분이 안 된다. 일단 넘어지지 않다보니 그의 경기는 대부분 스탠딩 양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복싱 경력이 많은 선수들이 MMA 무대에서 고전하는 이유가 그라운드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더불어 전체적으로 높은 무게중심 탓이다.

하지만 산토스는 브라질의 쟁쟁한 주짓떼로들과 함께 훈련, 자연적으로 그래플링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 태클방어에 용이하도록 가드를 내린 채 스텝을 넓게 잡는 파이팅 패턴도 돋보인다. 종합격투기 전장에서 복서 타입이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롤모델이라 할 수 있다.

안드레이 알롭스키를 비롯해 팀 실비아 등 그간 UFC 헤비급에는 뛰어난 펀처들이 있었다. 알롭스키는 로우킥과 함께 들어가는 폭풍연타가 일품이었고, 실비아는 신장 203cm의 거대한 체격이 최대무기였다. 그들 역시 테이크다운 방어력은 뛰어난 수준이었고, 상대를 눕히는 펀치기술 역시 치명적 위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산토스는 그들에게 없었던 무기마저 장착했다. 알롭스키는 단순히 스피드와 기술적인 부분만 놓고 보면 산토스에 뒤질게 없는 선수였다. 공격적인 그라운드 테크닉까지 갖춰 완성도가 더 높다는 평가를 받아도 이상할 것이 없다.

가장 큰 차이는 다름 아닌 맷집이다. 알롭스키가 과거 명성을 되찾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허약한 내구력이다. 강한 화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다가도 의외의 카운터에 뒤집히는 경우가 잦아 본인 역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산토스가 맷집이 약했다면 현재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벨라스케즈 입장에서 산토스를 눕힐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타격으로 먼저 압박하다가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산토스는 벨라스케즈 못지않은 ‘무쇠턱’이라 어설픈 펀치에 뒤로 밀리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케인과 주도산.jpg


이미 벨라스케즈는 1차전에서 그런 산토스의 위력을 절감했다. 경기 초반 연신 로우킥으로 압박하고 순간 기회를 잡아 펀치로 밀고 들어갔지만, 오히려 카운터를 맞고 나가떨어졌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냉정하게 자신의 파이팅을 펼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산토스다.

실비아와 비교하면 산토스는 스피드와 스텝에서 압도적 우위다. 공격적인 아웃파이팅이 가능할 만큼 날렵하고, 사이드스텝은 물론 백스텝·전진스텝 모두 능하다. 게다가 끊임없이 잽을 뻗으며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돌주먹을 휘둘러 테이크다운 타이밍을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2차전에서 산토스의 근소한 우위를 점치는 것도 벨라스케즈가 테이크다운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결국, 벨라스케즈가 얼마나 빠른 시간 내 산토스를 눕힐 수 있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키다.

산토스의 넘어지지 않는 철창복싱이 이번에도 통할까. 옥타곤 장기집권을 선언한 그의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 UFC 155 'DOS SANTOS vs VELASQUEZ' 대진표

-메인카드-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 VS 케인 벨라스케즈 (헤비급타이틀매치)

짐 밀러 VS 조 로존 (라이트급매치)

팀 보에치 VS 콘스탄티누스 필리포 (미들급매치)

오카미 유신 VS 앨런 벨처 (미들급매치)

크리스 리벤 VS 데렉 브런슨 (미들급매치)

▶ 30일 오전 11시 30분 수퍼액션 생중계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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