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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뒤로가는 오브레임 '계왕권' 시절로 급속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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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과거로의 회귀를 거부하는 오브레임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SPOTV


'더치 사이클론’ 알리스타 오브레임(34·네덜란드)은 국내에도 상당한 팬을 확보한 인기 파이터다.

크로캅-표도르 이후 가장 ‘핫한’ 헤비급 파이터라 할 수 있다. 격투기에 큰 관심이 없어도 오브레임 이름은 알 정도다. 열성팬 못지않게 무수한 안티팬을 거느리고 있다는 점도 크로캅-표도르와 닮은꼴이다.

195cm의 장신임에도 라이트헤비급에서 활약했던 오브레임이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탄 것은 헤비급 월장 이후다.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고른 기량을 지녔음에도 무언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오브레임은 헤비급으로 올라온 뒤 파워의 비약적 증강을 바탕으로 연승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오브레임은 라이트헤비급에서 활약할 당시 국내 팬들로부터 ‘5분의 힘’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들었다. 빼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한 경기력은 돋보였지만, 시간이 조금만 경과하면 제 풀에 꺾여 역전패 당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어떤 상대를 맞이해도 주눅 들지 않고 스탠딩과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기량을 한껏 펼쳤지만, 체력과 맷집 등에서 약점을 노출하다가 자멸한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당시 오브레임은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마우리시오 쇼군, 척 리델 등 쟁쟁한 강호들을 맞이해 초반에 압도하는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힘이 빠져 몇 차례 집중타를 맞고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5분의 힘’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여기에서 나왔다.

‘5분의 힘’ 못지않게 ‘계왕권’도 유명하다. 계왕권은 도리야마 아키라 원작의 유명 일본만화 '드래곤볼'에서 손오공이 구사하는 무술 중 하나다. 파워와 스피드가 동시에 증강하는 효과가 있지만 쓰는 만큼 몸에 무리가 따르는 ´양날의 검´이었다. 초반 무시무시한 경기력을 보이다가 무기력하게 뒤집히는 오브레임에 걸맞은 별명이었다.

물론 오브레임은 헤비급으로 증량해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라이트헤비급 시절의 그는 주도권을 잡고도 결정을 짓지 못해 뒤집히는 경우가 잦았는데 헤비급에서는 그런 경우가 드물었다. 파워를 헤비급 최상급으로 끌어올렸고, 펀치 몇 방만으로도 상대를 쓰러뜨렸다. 주전장 종합격투기는 물론 입식단체 K-1에서도 뚜렷한 업적을 쌓았다.

UFC 데뷔전에서 브록 레스너를 빠르고 묵직한 미들킥으로 때려잡을 때만 해도 오브레임은 당장이라도 MMA 헤비급을 점령할 것만 같았다.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케인 벨라스케즈 등 현역 최강자들과의 '드림매치'에 대한 기대도 고조됐다.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오브레임은 힘이 빠지고 있다. 안토니오 실바-트래비스 브라운에게 연패를 당하며 이제는 퇴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경기내용 역시 나빴다. 오브레임은 실바전에서 특유의 클린치플레이를 바탕으로 2라운드까지 크게 앞서갔다. 그러나 3라운드 들어 급속도로 힘이 빠진 후 실바에게 맹타를 허용 허무하게 넉아웃 당했다. 브라운전 역시 우세하게 경기를 끌어가다 앞차기 한 번에 나가떨어지며 그대로 무너졌다.

이쯤 되니 ‘툭하면 역전패에 울었던 라이트헤비급 시절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이제는 케인-산토스가 아닌 다음 상대인 프랭크 미어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 오브레임도 이를 의식한 듯 "미어에게까지 져서 3연패를 당한다면 파이터가 아닌 다른 직업을 알아보는 게 나을 것 같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막다른 골목까지 몰린 오브레임의 각오는 비장하기까지 하다.

과연 오브레임은 강력했던 헤비급에서의 포스를 되찾을 수 있을까. 어두운 과거로의 회귀를 거부하는 오브레임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피아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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