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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헨더슨에 굴욕 안긴 페티스…장기집권 체제 구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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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 시절 헨더슨에게 삼각차기 굴욕을 안긴 페티스. ⓒ WEC

UFC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한 '쇼타임' 앤소니 페티스(26·미국)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페티스는 지난 1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BMO 해리스 브래들리 센터에서 열린 UFC 164에서 ‘김치파이터’ 벤 헨더슨(29·미국)을 꺾고 새롭게 라이트급 왕좌에 올랐다.

국내 팬들에게 페티스의 존재는 그리 달갑지 않다. WEC 시절 삼각차기의 굴욕을 안기며 헨더슨의 벨트를 빼앗더니 UFC에서 또 왕좌를 가로챘기 때문이다. 헨더슨과의 2번의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페티스는 명실상부한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페티스의 최근 상승세는 그야말로 놀라움 그 자체다. UFC 데뷔전에서 클레이 '카펜터' 구이다에게 판정패하며 자존심을 구기는 듯했지만 이후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챔피언까지 등극했다.

특히, 최근 3경기를 모두 1라운드에 마무리 지으며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1라운드에 끝낸 상대들 역시 조 로존-도널드 ‘카우보이’ 세로니-벤 헨더슨 등 끈기와 근성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물들이다.

페티스의 무서운 점은 강력한 특급 스트라이커이면서도 서브미션 능력까지 갖췄다는 사실이다. 만만치 않은 스탠딩 능력을 갖춘 세로니에게는 차원이 다른 타격의 격차를 보여줬으며 포지션탈출 능력이 특기인 헨더슨에게는 전광석화 같은 암바를 작렬했다.

각각 7번의 넉아웃-서브미션 승리전적에서도 알 수 있듯,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끝낼 무기가 완벽하게 준비돼 있는 것이다.

다양한 발차기에 정통하지만 특히 미들킥은 상대선수들의 경계대상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빠르고 날카롭게 날아가 묵직하게 꽂히는 위력 앞에 이제까지 단 한 차례도 넉아웃을 허용하지 않았던 내구력 좋은 세로니가 견디지 못하고 나가 떨어졌을 정도다.

헨더슨 역시 갑자기 경기가 꼬이기 시작한 것은 페티스의 미들킥에 얻어맞고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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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티스는 UFC 164에서 암바로 헨더슨을 꺾고 챔피언 벨트를 빼앗아갔다. (수퍼액션 방송 캡처)


헨더슨은 경기 중 표정변화가 많지 않은 편인데 페티스의 미들킥이 몸통 쪽으로 들어오자 순식간에 얼굴이 일그러지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페더급 폭군 조제 알도에게 로우킥이 있다면 페티스에게는 미들킥이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미르코 크로캅의 경량급 버전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과언이 아니다.

화끈함과 기량을 갖춘 페티스인 만큼 그의 아성이 얼마나 오래 갈 지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새로운 도전자에게 무너질 공산이 높다는 혹평부터 조제 알도-앤더슨 실바(전 챔피언)처럼 롱런하는 타격가 챔피언이 될 것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일단 페티스와 격돌할 다음 상대는 T.J 그랜트(29·캐나다). 대다수 국내 팬들에게는 ‘스턴건’ 김동현에게 제물이 된 선수 정도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웰터급에서의 일일뿐 이다.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내린 후에는 전혀 다른 파이터가 됐다.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상대를 화끈하게 때려 부수는 폭군으로 변신했다. 특히 'UFC 160'에서는 상위권 강자인 ’더불리’ 그레이 메이나드(35·미국)를 넉아웃으로 눕히며 단숨에 체급 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괴물 레슬러로 불리던 메이나드와의 정면 힘 대결에서 승리한 그랜트는 이제 아무도 우습게볼 수 없는 정상급 선수다. 타격의 정교함 등에서는 단연 페티스가 앞서지만 그랜트가 힘을 앞세워 압박을 가한다면 예측하기 힘들다. 페티스로서는 옥타곤 구석으로 몰려 클린치 싸움을 벌이거나 좁은 공간에서의 난타전을 조심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페티스가 그랜트를 물리칠 수 있다면 페더급 챔피언 ‘스카페이스' 조제 알도(26·브라질)와의 ’슈퍼파이트‘도 기대된다.

본래 페티스는 라이트급 타이틀전에 도전하기 전부터 알도와의 한판승부를 예약했던 상태.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승부가 미뤄지며 정찬성에게 기회가 돌아갔지만 팬들은 여전히 두 특급 타격가의 충돌을 기대하고 있다. 체급이 달라 누군가의 양보가 필요한 상황이며 그 문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워낙 관심을 끄는 매치업인 만큼 머지않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페티스가 계속해서 연승을 이어갈 경우 ‘전투호빗’ 프랭크 에드가(32·미국)와의 격돌도 관심을 모으는 가상 매치업 중 하나다.

에드가는 비록 헨더슨에게는 패했지만 상대성이 작용한 영향이 크다. 엄청난 맷집과 체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초반 페티스의 화력을 견딜 수만 있다면 에드가 특유의 후반 역전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헨더슨이 갖지 못한 다양하고 빠른 테이크다운 기술을 지녔다는 점에서 더 선전할 수 있는 상대다.

과연 페티스는 헨더슨을 이긴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새로운 챔피언을 둘러싼 새로운 구도형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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