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다음

웹소설의 유토피아, 글세상 문피아

'넥센 LPG 타선, 태풍의 눈 될까'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중심타선은 KIA 타이거즈 LCK포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LCK포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지만, 정상적으로 돌아갈 경우 가장 두려운 존재로 돌변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넥센 히어로즈의 LPG포도 만만치 않다. 이택근(외야수)-박병호(1루수)-강정호(유격수)로 이루어진 이들은 비록 우타 일색이기는 하지만 하나같이 일발장타력을 갖춘 강타자들이라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다.

이택근-이범호(고액 외부영입), 박병호-김상현(LG 이적 후 홈런왕 신화), 강정호-최희섭(광주일고 출신 강타자) 등 선수들의 스토리도 비슷한 면이 많다. 차이는 하향세에 접어든 LCK포에 비해 LPG포는 젊은 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광주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2연전은 올 시즌 펼쳐질 LPG포 위력을 제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KIA의 경우 최희섭만 정상 컨디션이었을 뿐 이범호는 여전히 부상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김상현은 컨디션 난조로 출장조차 못했다.

반면 넥센은 이택근-박병호-강정호가 고르게 활약했다. 이택근은 클린업 선두에 서서 고르게 안타를 치고 나갔고, 박병호는 지난해 홈런왕답게 특유의 장타력을 선보였다. 강정호 또한 타점머신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아직 가공할 폭발력은 없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제몫을 해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넥센 타선은 이들 외에도 앞뒤에서 받쳐줄 뛰어난 타자들이 즐비해 더 무섭다. 1번 타자 서건창은 넥센의 이용규로 불린다. 이용규가 그랬듯 LG에서 전혀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가 둥지를 옮겨 전혀 다른 선수가 돼버렸다.

지난 시즌 타율(0.266)은 높지 않았지만 공격적인 방망이질을 통해 두 자릿수 안타(115개)를 때려냈고 무엇보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도루를 39개나 성공시키며 신인왕에 올랐다. 그의 존재로 인해 넥센은 향후 수년간 톱타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2번 타자인 베테랑 정수성이 함께하는 테이블세터진은 스피드에서만큼은 나머지 8개 구단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LPG타선을 뒤에서 받쳐주는 타자들 역시 쟁쟁하다. 유한준은 폭발력은 떨어지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제몫을 해주는 타자며 이성열은 배팅파워 하나만큼은 박병호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일발 장타력을 갖춘 하위타선의 거포다. 특히 이성열은 좌타자인 만큼, 우타 일색인 LPG포를 직접적으로 받쳐줄 수 있는 복병으로 분류된다. KIA로 따지면 나지완 같은 존재다.

넥센은 다크호스라는 평가답게 올 시즌 태풍의 핵으로 군림할 수 있을까. 그 열쇠는 LPG포를 앞세운 강력한 타선이 쥐고 있다.

-윈드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