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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수상한 KIA 지완씨' LCK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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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나지완(28·KIA)의 올 시즌 행보가 수상하다.

KIA를 이끌어갈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모으면서도 터지지 않았던 나지완이 올 시즌 대폭발을 예감케 하고 있다.

나지완은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 2연전에서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지난달 30일 첫 경기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으로 개막전 8연패 탈출을 이끌더니 다음날 역시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습도루까지 성공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2경기 치른 현재 타율 0.571, 4안타 5타점 3득점 1홈런 1도루로 전방위 활약 중이다.

나지완이 가장 좋았던 때는 2년차인 2009시즌. 당시 타율(0.263)은 높지 않았지만, 23홈런 73타점으로 숨겨진 거포역할을 착실히 해냈다. 비록 김상현-최희섭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바람에 묻히긴 했지만, 뒤에서 지지한 그의 활약이 없었다면 KIA의 우승은 없었다. 특히,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작렬하며 감격의 우승을 이끌어냈던 장면은 나지완 인생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 분명하다.

올 시즌의 나지완은 2009시즌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착실히 훈련을 소화하며 체중 감량에 성공했고 배트 스피드나 유연성 부분에서도 준비가 잘 돼있다. 물론 개막 2경기만으로 나지완의 실력을 검증했다고는 볼 수 없다. 잘 칠 때는 가운데로 몰린 공을 가공할 힘으로 잡아당겨 장타를 만들어내지만,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땐 어이없는 볼에 마구 헛스윙하며 찬스를 날리기 일쑤기 때문이다.

상대 투수가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정면승부를 피하는데도 의욕만으로 배트를 휘두르는 장면에 많은 이들이 머리와 가슴이 아팠다. 타격의 기복을 최소화 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그럼에도 올 시즌은 스타트가 좋아 기대를 키운다. 아직 젊은 그가 초반 상승세를 오래 끌고 간다면 2009년 김상현판 깜짝쇼를 재현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흔히 KIA 중심타선을 얘기하면 대부분은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LCK포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셋 모두 몬스터 시즌을 보낸 바 있어 팬들 뇌리에 각인돼 있다. 하지만 이들은 30대 노장. 그동안 뛰어난 타자로 명성을 날린 것은 사실이지만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언제 하락세로 접어들지 모른다. 지난 시즌만 해도 여러 잔부상에 시달렸다. KIA입장에서 이들의 뒤를 이을 장타력 있는 젊은 거포가 절실한 이유다.

연고출신 거포로 기대를 모았던 김주형이 '만년 기대주' 딱지조차 지키기 어려운 실정임을 감안했을 때 나지완은 유일한 대안이다.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 본의 아니게 원성도 듣고 있지만 데뷔 2년 차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내고 있는 등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선동열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어 LCK포가 건재함에도 나지완을 군입대 시키지 않고 올 시즌 잔류시켰다. 우승을 위해서는 나지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나지완은 가공할 파워를 지닌 전형적인 장타자다. 김상현 같이 온몸의 힘을 실어 풀스윙하지 않아도 팔 힘만으로 걷어 올려 담장을 넘길 수 있는 괴력이 있다. 타격기술은 투박하지만 단순히 힘만 따졌을 때 리그 내 어떤 거포 못지않다.

만개를 노리는 호랑이산 '나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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