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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산토스 필름 끊은 벨라스케즈…대항마 베우둠 위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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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케즈는‘무한압박’으로 산토스에게 거의 펀치거리를 주지 않았다. ⓒ UFC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1·미국) 상승세가 무섭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20일 미국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UFC 166에서 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상대는 유일한 맞수로 꼽혔던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27·브라질). 1승씩 주고받은 뒤 치른 3차전이라 박빙 양상을 예상했지만, 초반부터 ‘무한압박’으로 주도권을 잡은 벨라스케즈가 완승했다.

산토스는 놀라운 맷집과 체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돌주먹을 자랑한다. 펀치 일변도의 단순한 복서형 스트라이커지만 힘과 스텝이 좋고 그라운드 방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상당수 헤비급 상위랭커들도 힘 한 번 못쓰고 나가떨어졌다.

산토스의 이런 강점은 벨라스케즈 앞에서 통하지 않았다. 헤비급치고 신장(185cm)은 작은 편이지만 힘과 레슬링 기량이 워낙 뛰어나 문제 되지 않는다. 레슬러 특성상 붙어서 싸우는 경우가 많고, 이럴 경우 신장 차이에 따른 핸디캡은 급격히 줄어든다.

벨라스케즈는 가공할 체력의 소유자다. 끊임없이 붙고 또 붙어 클린치싸움을 벌이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한다. 그라운드에서 파운딩을 퍼붓고도 좀처럼 지친 기색을 드러내지 않는다. 초반 공세는 막아낸다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기가 질려 열세에 놓이기 일쑤다.

물론 이런 스타일은 산토스 같은 하드펀처 앞에서는 카운터 노출이라는 위험요소가 있다. 테이크다운이나 클린치를 노리며 무리하게 달려들다가는 자신의 체중까지 실린 카운터펀치를 얻어맞고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그러나 벨라스케즈는 맷집도 헤비급 최고수준이다. 웬만한 타격에는 꿈쩍도 하지 않고, 충격을 받았다 해도 금세 회복한다.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나 타격을 허용하면 날렵하게 클린치 상황으로 몰아가 회복시간을 번다.

레슬링만 좋은 반쪽 그래플러가 아닌 상당한 수준의 타격 실력까지 갖춰 카운터 타격을 꽂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타격과 레슬링 양쪽을 견제하다 역으로 위협적인 펀치를 얻어맞는 경우가 상당하다. 산토스 역시 그러한 벨라스케즈 앞에서 이중고를 겪었다.

끊임없이 달라붙는 ‘무한압박’으로 산토스에게 거의 펀치거리를 주지 않았다. 클린치라는 또 다른 옵션을 보유, 근거리 타격전이나 더티복싱에서는 산토스가 벨라스케즈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결국, 셀 수 없이 얻어맞은 산토스는 3분 9초 만에 레프리스톱 TKO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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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우둠은 자타가 인정하는 헤비급 최강 주짓떼로다.ⓒ 스트라이크포스


이제 팬들의 시선은 과연 누가 ‘극강’ 벨라스케즈 대항마가 될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산토스마저 “2라운드에 이미 KO패 한 줄 알았다”며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맞고 무너진 상황에서 벨라스케즈 독주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타격가에게는 거리를 주지 않고, 같은 레슬러 타입을 맞이해서는 타격으로 깰 수 있는 능력을 지녀 선뜻 다음 도전자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그나마 언급되고 있는 대항마가 있다. 파브리시오 베우둠(33·브라질)이 주인공. 타격으로도, 레슬링 맞불로도 힘들다면 빈틈을 노린 서브미션 한 방 밖에 없기 때문이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 역시 경기가 끝난 후 "현 시점에서는 베우둠이 가장 상황에 맞다"고 말했다.

미르코 크로캅의 주짓수 스승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바 있는 베우둠은 프라이드 시절의 끝자락, 그리고 UFC 입성 때까지만 해도 까다로운 스타일의 주짓떼로 정도로 분류됐다. 하지만 꾸준한 상승세로 현재는 누구와 붙어도 난적이 될 수 있는 정상급 파이터로 진화했다. 장기인 주짓수는 물론 타격 등 스탠딩 기술에서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베우둠은 자타가 인정하는 헤비급 최강 주짓떼로다. '세계 주짓수선수권 대회' 4회, 'ADCC' 2회, 팬암 3회 우승에 빛나는 베우둠은 최정상급 주짓떼로답게 포지션에 상관없이 최고의 서브미션 결정력을 자랑한다.

베우둠과 상대할 때는 상위 포지션을 점한 같은 주짓떼로들 조차 도망갈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이제껏 베우둠 가드 안에서 무사했던 파이터는 프라이드 시절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정도다. 헤비급 최고의 레슬러이자 상위포지션 선점의 최고 기술자인 벨라스케즈가 베우둠을 상대로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궁금증이 증폭되는 이유다.

사실 베우둠은 아직까지도 확실한 ‘견적’이 나오지 않은 선수로도 유명하다. 주짓수라는 베이스 위에 무에타이까지 장착, 어떤 상대를 맞이해도 까다로운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라는 점은 확실하지만, 과연 챔피언타이틀까지 노릴 정도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베우둠은 산토스에 일격을 당해 어이없이 넉아웃으로 무너진 적도 있고, 강자들과의 대결에서 화끈한 내용보다는 까다로운 양상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때문에 팬들은 ‘누구에게도 질 수 있고, 누구에게도 이길 수 있는 선수’로 평가한다.

일단 벨라스케즈를 상대할 적절한 무기는 갖추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드플레이로 유명한 그의 주짓수는 벨라스케즈도 긴장할 만큼 위력이 있다. 스탠딩에서의 회피나 포인트 싸움에도 능하다. 타격자체의 파괴력은 떨어지지만 무에타이를 익힌 선수라 펀치일변도의 산토스에 비해 다양한 스탠딩 공격옵션이 가능하다.

193cm의 장신을 활용한 프런트 킥과 죽창 펀치 등을 잘 활용한다면 벨라스케즈를 맞이해 의외로 스탠딩 거리 싸움을 잘 풀어갈 수도 있다. 클린치 시에도 니킥이라는 무기가 있고, 테이크다운을 허용한다 해도 가드플레이에 능해 두려울 것이 없다.

문피아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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