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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그랜트, 전기충격 이어 매운 김치맛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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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이 그랬듯 헨더슨이 코리안 퍼이터의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UFC


UFC 라이트급 챔피언 ‘김치파이터’ 벤 헨더슨(29·미국)과 겨룰 도전자가 결정됐다.

가공할 상승세를 타고 있는 T.J 그랜트(29·캐나다)가 그 주인공. 이변이 없는 한 8월 ‘UFC on FOX Sports 1’에서 헨더슨과의 맞대결이 유력하다.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헨더슨은 어머니 슬하에서 성장, 한국인 정서가 강하다. 태권도를 익히고 김치를 즐겨 먹으며 한글 문신을 몸에 새기는 등 한국적 정서가 강해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김치 파이터’로 불리기도 한다.

헨더슨은 UFC로 건너온 이후 마크 보첵, 짐 밀러, 클레이 구이다, 프랭키 에드가, 네이트 디아즈 등 강자들을 연파, UFC 7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전 챔피언 에드가에 압승한 뒤 챔피언에 등극했고, 8월에도 에드가와 다시 맞붙어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12월에는 ‘좀비복싱’으로 유명한 네이트 디아즈까지 꺾었다.

맷집이 좋고 날렵한 움직임과 테이크다운, 그리고 파운딩에 능하다. 길로틴 초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기. 스탠딩 타격이 다소 투박하긴 하지만, 태권도를 기반으로 한 날렵한 킥과 특유의 투지가 돋보인다.

이에 맞설 그랜트는 이른바 체급을 내려 대박을 터뜨린 케이스다. ‘죽음의 체급’으로 악명 높은 웰터급(챔피언 생 피에르)에서 활약할 당시에는 퇴출만 면할 정도로 아슬아슬했지만,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내린 후 어느새 챔피언을 노릴 정도로 급부상했다.

그랜트는 마이너 무대에서 승승장구, 2009년 UFC에 진출했다.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할 때만 해도 꽤 경쟁력 있는 파이터로 꼽혔지만 이후 무기력한 패배로 기세가 꺾였다. 그랜트 연승에 제동을 건 것은 ‘스턴건’ 김동현이다.

당시 그랜트는 이름값이 높진 않았지만 여러 면에서 김동현에게 까다로운 상대로 꼽혔다. 김동현과의 경기 직전까지 5연승을 질주하던 젊은 선수인 데다 끈적끈적한 서브미션 그래플러라 쉽지 않은 승부를 예상했다.

그랜트는 더티복싱과 펀치러시를 바탕으로 스탠딩 싸움에서는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정작 그라운드 대결에서는 형편없이 밀리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김동현의 압박형 그래플링에 그랜트는 고전했고, 장기인 가드 포지션에서의 서브미션도 펼치지 못했다.

이후에도 그랜트는 한 경기 이기면 다음 경기에 지는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했다. 하지만 체급 전향 후에는 사뭇 달라졌다. 지난달 26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서 열린 'UFC 160'은 그랜트의 변신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이날 그랜트와 맞붙은 상대는 ‘더불리’ 그레이 메이나드(35·미국). 전 챔피언 프랭크 에드가와의 연전으로 유명한 그는 강력한 파워에 동 체급 최고수준의 레슬링까지 장착해 라이트급 전체에서도 상위권 강자로 꼽혔다.

그랜트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메이나드까지 꺾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에드가와의 3차전을 제외하고는 패배를 용납하지 않았던 ‘괴물 레슬러’마저 그랜트의 파죽지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팬들의 관심은 타이틀 도전권을 손에 쥔 그랜트가 현 챔피언 헨더슨마저 물리칠 수 있을지에 쏠린다. 김동현에게 막혀 웰터급 적응에 실패한 바 있어 ‘한국계’ 헨더슨과의 대결은 타이틀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랜트는 체급전향 후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빼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한 파워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라운드와 타격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춘 만큼, 헨더슨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상대다. 김동현이 그랬듯 헨더슨이 코리안 파이터의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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