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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업셋 없었다’ 각본대로 끝난 UFC 160 헤비급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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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벨라스케즈가 안토니오 실바를 꺾고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수퍼액션 방송 캡처)


업셋(upset)은 없었다.

26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서 열린 UFC 160 ‘VELASQUEZ vs BIGFOOT 2’ 빅매치는 UFC 전현직 챔피언과 대항마들의 헤비급 대전이었다.

객관적 전력을 감안할 때 챔피언 출신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상대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컸다. 팬들은 그만큼 업셋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현 챔피언 ‘모아이 석상' 케인 벨라스케즈(31·미국)와 '빅풋(Bigfoot)' 안토니오 실바(33·브라질)의 대결은 1차전과 비슷하게 마무리됐다.

UFC 146에서 펼쳐졌던 1차전 당시 벨라스케즈는 경기가 시작되기 무섭게 실바의 킥을 캐치해 태클에 성공했고 단숨에 끝내버렸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파운딩 펀치와 엘보우공격에 실바의 안면은 찢겨 유혈이 낭자했고 결국 1라운드 3분 36초 만에 TKO로 승부가 갈렸다.

2차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단 태클 등을 시도하며 실바의 집중력을 어지럽히던 벨라스케즈는 좋은 타이밍에서 카운터펀치를 적중시켰고 이어진 파운딩으로 1라운드 1분 21초 만에 마무리했다.

벨라스케즈와 실바 사이에는 8cm정도의 신장차가 난다. 하지만 순발력이 좋고 테이크다운 능력이 탁월한 벨라스케즈에게 어지간한 체격 차이는 별반 의미가 없다.

거인형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말이 많은 파이터 실바는 1차전 당시 패배의 원인으로 갑작스런 출혈을 꼽았다. 2차전에 대해서는 “경기중단 선언이 너무 빨랐으며 잘못된 판정을 내리는 심판에 대해서 처벌이 필요하다”고 큰소리쳤지만 승부를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수퍼사모안' 마크 헌트(40·뉴질랜드)와 '피콜로 대마왕'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27·브라질) 의 매치업은 메인이벤트보다도 더 많은 관심을 모은 경기다.

헌트는 비록 UFC에서의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K-1-프라이드 등 동양 메이저 단체에서 맹활약했던, 한국 팬들에게 인기기 높다. 많은 나이, 뒤늦은 종합적응, 링이 아닌 케이지무대라는 점에서 불리한 입장이지만 뛰어난 타격 능력으로 인해 이변의 주인공이 되리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산토스는 신장(193cm)의 이점을 살려 케이지 외곽을 돌며 아웃파이팅을 펼쳐 키가 작은 헌트(177cm)를 괴롭혔다. 헌트는 옥타곤 중앙을 점령한 채 순간적으로 파고들어 한방을 노리는 스타일을 구사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산토스는 신체조건은 물론 발놀림에서도 한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좀처럼 펀치 거리를 내주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1라운드 도중 헌트는 발가락 부상이라는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가뜩이나 신장-스피드에서 밀리는 헌트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산토스는 헌트의 부상을 눈치 채고도 신중한 경기를 펼쳤다. 오히려 헌트의 한 방을 경계하느라 유리한 상황에서도 쉽게 들어가지 못했고 3라운드에 접어들자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과 데미지가 심했던 노장 헌트의 집중력은 산토스보다 더 급격히 떨어진 상태였다. 결국,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산토스는 3라운드 종료 1분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기습적인 뒤돌려 차기를 헌트의 안면에 꽂은 데 이어 파운딩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업셋을 허용하지 않은 채 UFC 헤비급 강자임을 재확인한 벨라스케즈와 산토스는 사실상 3차전을 확정, 대전 일정이 정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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