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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일본의 도끼 실바…불타는 투지로 재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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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살인마' 반더레이 실바(37·브라질)가 마음의 고향에서 사활을 건 한판을 벌인다.

3일(한국시각)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서 열리는 UFC on FUEL TV 8 'SILVA vs STANN'이 그 무대. 상대 '마군(魔軍)' 브라이언 스탠(32·미국)은 미군 출신으로 이라크 전쟁을 통해 은성무공훈장까지 받았던 전형적인 미국영웅이다.

실바 입장에서 이번 대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에게 세계적인 파이터로서 이름을 알리게 한 일본에서의 한판이기 때문이다. 격투선수 초창기 ‘라이벌 유망주’ 비토 벨포트에게 펀치세례로 굴욕적인 TKO를 당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실바는 이후 일본단체 프라이드에서 연전연승하며 비로소 성공신화를 썼다.

포악한 인상과 불타는 투지를 바탕으로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치고받는 파이팅 스타일은 일본을 비롯한 동양권 팬들을 흥분시켰고, 자연스레 당시 메이저 단체였던 프라이드도 그를 간판스타로 육성했다.

자국선수에게만 열광하는 보수적인 미국 관중들과 달리 일본 팬들은 실바를 자신들의 영웅으로 받아줬다. 비록 당시 일본 내 최고스타였던 'I.Q. 레슬러' 사쿠라바 카즈시를 밟고 올라온 숙적이지만 화끈한 파이팅을 인정한 것이다. 실바가 UFC에서 미국 영웅을 짓밟았다면 영웅 이미지보다는 본의든 아니든 관심을 많이 받는 악역 캐릭터에 그쳤을 공산이 크다. 미국 팬들은 경기가 조금만 지루하다싶으면 가차 없이 야유를 퍼붓는다. 그들에게 파이터는 돈을 받고 싸우는 프로선수라 구미에 일단 맞아야 한다.

반면 일본 팬들은 파이터를 동경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있다. 한동안 서로 노려보면서 대치하고 있어도 야유를 보내며 선수들을 압박하기보다는 숨죽이고 팽팽한 긴장감을 함께 한다. 실바를 비롯한 수많은 프라이드 출신 선수들이 일본무대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있는 배경에는 이런 이유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서 펼치는 오랜만의 경기인 만큼 실바는 의욕에 불타있다.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 힐튼호텔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3라운드에 스탠을 보내버릴 것을 약속한다"고 밝히는 등 투지가 넘쳐흐른다.

실바의 전성기는 찬란했다. 마치 금방이라도 상대를 잡아먹을 듯한 살기를 내뿜는 두 눈과 넘어진 상대를 씩 웃으며 짓밟는 장면은 공포 그 자체였다. 뛰어난 동체 시력에 핸드 스피드가 워낙 빨라 서로 비슷한 거리에서 맞불을 놓아도 언제나 승리는 실바 몫이었다. K-1 파이널그랑프리 챔피언 출신인 헤비급 파이터 마크 헌트와도 정면 난타전을 피하지 않을 정도로 배짱도 두둑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바는 현재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실바는 전성기만큼 신체능력이 따라주지 못한다. 그렇다보니 파괴력은 물론 내구력 역시 예전 같지 않다. '혈불(血佛)' 크리스 리벤에게 먼저 펀치를 꽂고도 역전 KO패 당한 것을 비롯해 노장 리치 프랭클린도 꺾지 못했다. 최근 2년 사이 유일한 승리였던 쿵리전 역시 시종일관 밀리다가 힘겹게 TKO승을 거뒀다.

스탠은 그래플링이 뛰어나거나 경기운영 능력이 탁월한 것은 아니지만, 힘과 뚝심이 있어 정면에서의 난타전에 일가견이 있다. 따라서 실바와 무수한 주먹이 오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럴 경우, 아무래도 젊고 싱싱한 스탠 쪽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실바 입장에서는 무모한 정면대결 보다는 노련한 경기운영이 요구된다.

실바가 자신에게 전성기의 길을 열어준 일본 무대에서 포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옥타곤 걸’ 이수정과 함께 아시아인 최초로 UFC 8승에 도전하는 김동현과 UFC 데뷔전을 치르는 강경호, 임현규는 각각 강력한 펀치를 앞세운 시야르 바하두르자다(29·아프가니스탄), 막강한 체력과 힘을 갖춘 그라운드 강자 알렉스 케세레스(24·미국), 종합격투기 데뷔 이후 8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마르셀로 구에마레스(30·브라질)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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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on FUEL TV 8 'SILVA vs STANN' 대진표

반더레이 실바 VS 브라이언 스탠 (라이트헤비급매치)
마크 헌트 VS 스테판 스트루브 (헤비급매치)
고미 다카노리 VS 디에고 산체스 (라이트급매치)
오카미 유신 VS 헥터 롬바드 (미들급매치)
히로타 미즈토 VS 하니 야히라 (페더급매치)
김동현 VS 시야르 바하두르자다 (웰터급매치)
후쿠다 리키 VS 브래드 타바레스 (미들급매치)
미즈가키 타케야 VS 브라이언 카라웨이 (밴텀급매치)
크리스티아노 마르셀로 VS 토쿠도메 카즈키 (라이트급매치)
알렉스 카세레스 VS 강경호 (밴텀급매치)
마르셀로 구이마라에스 VS 임현규 (웰터급매치)

-윈드윙-


댓글 4

  • 001. Lv.1 [탈퇴계정]

    13.03.03 06:34

    헉.
    저 마지막 펀지에 맞으면
    이승 하직입니다.

  • 002. Personacon 윈드윙

    13.03.04 04:23

    턱을 당기고 입을 꽉 깨물면 되요..^^

  • 003. Lv.1 [탈퇴계정]

    13.03.04 05:46

    말은 쉬운데...
    저는 운동은 잼뱅이라 오히려 턱을 내놓고 입을 활짝 벌릴듯.
    놀라서..
    하즉이야, 하즉이야, 이승을 하즉이야...

  • 004. Personacon 윈드윙

    13.03.05 06:26

    우리우리님은 너무 겸손하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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