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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때리는 할로웨이보다 맞는 오르테가가 더 대단했다

UFC 페더급 챔피언 '블레시드(Blessed)' 맥스 할로웨이(27·미국)가 난적을 꺾고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코티아뱅크 아레나서 있었던 UFC 231 '할러웨이 vs. 오르테가' 대회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T-CITY' 브라이언 오르테가(27·미국)를 4라운드 종료 닥터스톱 TKO로 무너뜨렸다.

건강한 할로웨이는 역시 강했다. 접전이 예상되던 당초 전망과 달리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할로웨이의 완벽한 페이스로 경기가 흘러갔다. 오르테가는 14승 1무효라는 무패 성적을 과시하며 그야말로 폭풍질주 중이었으나 할로웨이의 물오른 경기력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컵 스완슨을 클린치 상태에서의 길로틴초크로 잡아내는가하면 '최강의 2인자'로 꼽히던 프랭크 에드가마저 무시무시한 펀치력을 앞세워 1라운드에 때려눕혔던 오르테가의 무시무시한 임팩트는 온데간데없었다. 근래 들어 더욱 강해졌다고 평가받는 완력과 맷집은 여전했으나 외려 그로인해 할로웨이에게 무려 236회의 유효타를 허용하며 말 그대로 '인간 샌드백'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오르테가는 15경기 만에 첫 패배의 아픔에 울게 된 반면 할로웨이는 파죽의 13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두선수의 경기는 과거 로비 라울러vs카를로스 콘딧, 로리 맥도날드vs로비 라울러 등에 버금가는 명승부로 비교될만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앞선 경기들은 양선수가 비슷하게 데미지를 입었던데 비해 이번 승부는 오르테가 쪽의 데미지가 압도적으로 더 컸다는 점에서 할로웨이의 위상이 빛났다는 평가다.
 
 

Holloway(아시아 제공).jpg
 건강한 할로웨이는 그야말로 무적 그 자체였다.
ⓒ UFC 아시아제공


 
돌아온 할로웨이, 폭풍 같은 기관총 타격
 
앞선 코메인이벤트에서는 인 앤 아웃 유형의 요안나 예드제칙(31·폴란드)이 완력에서 앞선 '총알' 발렌티나 셰브첸코(30·키르키스탄)에게 완봉패 당했다. 그런 점에서 과연 치고 빠지는데 능한 유효타의 대가 할로웨이가 오르테가의 화력을 감당할 수 있을까도 관심거리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할로웨이는 경쾌하게 스탭을 밟으며 앞손 공격을 냈고 이에 오르테가는 최근 들어 제대로 장착한 팔꿈치 가드로 막아내면서 카운터를 노렸다. 할로웨이는 부지런히 오르테가의 안면에 잔타격을 넣어주면서 바디도 함께 두드려줬다. 그러한 와중에 오르테가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는 듯 했으나, 할로웨이는 어렵지 않게 빠져나갔다.

타격전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가는 가운데 할로웨이의 유효타가 빛났다. 치고받는 경기 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르테가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고 할로웨이는 씨익 웃고 있었다.

2라운드에 들어서자 할로웨이는 더욱 자신감 있게 압박을 진행했다. 앞손 잽으로 안면을 맞추고 로우킥으로 다리를 두들겼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하이킥까지 들어가며 오르테가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오르테가의 테이크다운 시도도 유연한 스탭으로 어렵지 않게 흘려냈다.

오르테가는 맷집을 앞세워 근성 있게 밀어붙였으나 사각으로 빠지며 쉬지 않고 타격을 찔러 넣는 할로웨이의 유효타가 압도적으로 많이 들어갔다. 할로웨이는 자신이 먼저 맞춘 후 오르테가의 카운터가 나오기 힘든 방향으로 돌아주며 경기를 리드해갔다. 2라운드 종료 후 양선수는 무섭게 서로를 노려보며 기 싸움을 펼쳤다.

3라운드에 접어들자 오르테가는 전진의 강도를 올렸다. 어차피 타격 타이밍에서 밀리는지라 어느 정도의 데미지를 감수해서라도 난전을 만들려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할로웨이를 케이지 구석에 몰아넣고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는가하면 근거리에서 묵직한 공격도 성공시켰다. 맷집과 힘을 앞세운 난전에서는 오르테가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할로웨이는 사이드스탭을 살리며 다시금 거리 싸움 양상으로 흐름을 끌어나갔다. 할로웨이를 케이지 구석으로 밀어붙이는 데까지는 잘했으나 테이크다운 시키기는 쉽지 않았다.

4라운드 초반에는 할로웨이가 엔진을 가속시켰다. 엇박자 스탭을 통해 오르테가의 사각으로 계속 돌아주며 앞손, 뒷손을 부지런히 넣어주었다. 엄청난 타격이 쉴새없이 들어갔으나 오르테가는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끈질기게 할로웨이를 잡고 늘어지며 데미지 회복 및 일발 역전을 노렸다.

할로웨이의 쉴새없는 기관총같은 타격도 대단했으나 오르테가는 이를 다 견디어냈다. 그야말로 상식을 뛰어넘는 미친 맷집이었다. 때리는 할로웨이보다 견디는 오르테가가 더 대단해보일 정도였다. 체력이 좋은 할로웨이마저 숨을 몰아쉬며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물론 아무리 오르테가가 잘 견디어 냈다 해도 일방적으로 밀리는 쪽의 데미지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오르테가는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았으나 링 닥터가 경기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스톱사인을 냈고 4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할로웨이의 닥터스톱 TKO승으로 혈전은 마무리 지어졌다.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차 방어전을 승리로 이끈 할로웨이는 페더급 역사상 최다연승기록까지 이어가며 겹경사를 누렸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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