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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강경호 웃고-마동현 울고... 희비 엇갈린 UFC 234

'강경호는 웃고 마동현은 울었다'

코리안 파이터의 동반출격으로 화제를 모았던 UFC 234'무대서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1·팀 매드)와 '마에스트로' 마동현(30·팀 매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10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서 있었던 이날 대회는 당초 메인이벤트로 예약되어있었던 미들급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와 랭킹 4위 켈빈 가스텔럼의 타이틀매치가 휘태커의 갑작스런 탈장 수술로 인해 취소되면서 다소 맥이 빠진 채 시작됐다. 그럼에도 국내 팬들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강경호, 마동현 등 코리안 파이터의 경기가 무려 2개나 배치되어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선수들의 경기에 목말라있던 팬들에게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이벤트였다.

최상의 결과는 동반 승리였겠으나 아쉽게도 웃었던 것은 강경호 한명뿐이었다. 강경호는 이시하라 데루토(27·일본)를 맞아 1라운드 3분 59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승을 거두고 옥타곤에서 포효했다. 유독 옥타곤에서 일본 선수와의 경기가 많은 모습으로 어찌 보면 한일전에서 오는 부담감도 있을 듯 했으나 강경호는 이를 잘 이겨내고 있다.

외려 한일전 3전 3승으로 '일본인 킬러'의 이미지까지 만들어가는 상황이다. 시미즈 수니치, 다나카 미치노리에 이어 이번 데루토전까지, 일본에서 배출한 쟁쟁한 파이터들을 차례차례 무너뜨리고 있다.

반면 3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리던 마동현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기존 '웰터급' 김동현과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링네임까지 마동현으로 바꾼 상황에서 가지는 첫 경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으나 상대인 디본테 스미스(25·미국)가 너무 강했다는 평가다. 상대의 화력을 경계해 신중하게 경기를 펼쳐나갔음에도 1라운드 3분 53초 만에 TKO로 무너지는 아픔을 겪고 말았다.
 
 

(1) Kyung Ho Kang_(1).jpg
 올해의 첫출발을 승리로 장식한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
ⓒ UFC 아시아 제공


 
한일전 3전 전승 강경호, 복병에 발목 잡힌 마동현
 
데루토는 강경호와의 경기 이전까지 UFC에서 3승 4패 1무를 기록 중이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했던지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때문에 강경호의 우세가 예상됐던 것이 사실이지만 통산 10승 중 8승을 넉 아웃으로 기록할 만큼 KO 능력을 갖추고 있어 스탠딩 싸움시 한방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됐다. 특히 사우스포 스탠스에서 나오는 왼손 훅은 상당히 위력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를 입증하듯 강경호는 초반 거리를 좁혀가는 과정에서 데루토에게 왼손 카운터를 얻어맞았다. 충격을 받은 강경호는 다운을 허용했으나 이후 대처가 좋았다. 급하게 일어나려하기보다 넘어진 상태 그대로 데루토를 노려보며 펀치를 피해내는 등 차분하게 대응했다. 결국 데루토는 러쉬 타이밍을 놓쳐버렸고 이후 강경호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강경호는 거칠게 데루토를 압박했다. 그 과정에서 빰클린치 이후 니킥이 턱 쪽으로 들어가자 데루토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다리가 풀렸다. 기회를 잡았다싶은 강경호는 무섭게 타격 러쉬를 들어갔다. 근성이 좋은 데루토 역시 밀리지 않겠다는 듯 같이 타격을 내며 맹렬하게 저항했다.

평소의 강경호 같았으면 그런 상황에서 무리한 난타전을 벌이기보다 테이크다운 카드를 일치감치 뽑아드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데루토를 상대로는 펀치, 킥, 니킥 등 꺼내놓을 수 있는 '타격의 패'를 모두 오픈하고 터프하게 타격 맞불을 놓았다.

관중들은 열광했으나 지켜보는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심장이 두근거릴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지난번 정찬성과 야이르 로드리게스의 경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격투기는 워낙 변수가 많은 종목인지라 승부를 잘 풀어나가다가도 한방에 결과가 뒤집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경호는 스탠딩 압박 후 빈틈을 잡아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고 차분히 백포지션을 점령해 자신의 리듬대로 경기 흐름을 끌고나갔다. 장기인 포지션 싸움에서 데루토를 꼼짝 못하게 압박했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데루토는 완벽히 기술이 들어간 상태에서도 이를 악물고 버티어내려 했으나 결국 실신하고 말았다.

강경호는 경기 후 있었던 승자 인터뷰를 통해 "초반 위험한 타격을 허용했지만 데미지를 회복해야겠다는 쪽에 집중한 채 경기를 풀어나갔다"며 "이제는 랭킹에 있는 선수와 다음 경기를 가져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2) 마동현.jpg
 연승 행진이 아쉽게 끊어진 '마에스트로' 마동현
ⓒ UFC 아시아 제공


 
강경호의 승리에 고무된 국내 팬들은 이어진 마동현의 경기에서도 코리안 파이터의 승전보를 기대했으나 동반승리의 길은 역시 쉽지 않았다. 마동현과 맞붙었던 스미스는 아직 이름값은 높지 않지만 흑인 특유의 폭발력 넘치는 신체능력을 앞세운 타격이 강력한 상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판정 경기 없이 100% 피니쉬 확률을 이어가고 있었던 점이 이를 입증한다.

초반 양 선수는 팽팽한 거리 싸움을 벌이며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분위기였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마동현이었으나 스미스의 초반 화력을 의식한 듯 평소보다 타격을 아끼며 상대의 스탠딩 리듬을 파악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승부는 다소 허무하게 갈렸다. 마동현은 스미스가 펀치를 내는 순간 로우킥 공격을 시도했는데 그 과정에서 다리 쪽에 데미지를 입은 듯 휘청거리며 중심을 잃었다. 스미스는 찰나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위력적인 펀치 연타를 날렸고 충격을 받은 마동현이 바닥에 쓰러졌다. 스미스는 득달같이 달려들어 파운딩을 쏟아냈다. 이에 마동현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못하자 심판이 양선수 사이에 끼어들어 경기를 중단시켰다.

마동현은 초반 2연패 이후 3연승 행진을 달리며 코리안 파이터 중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었다. 이번 스미스전까지 잡아낼 경우 이름값 있는 상대와의 매치업도 기대해볼 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신예괴물의 연승제물이 되고 말았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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