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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NBA 파이널, 내년에도 'GSW와 르브론의 승부' 될까

2017-2018시즌 미 프로농구(NBA) 파이널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판타지 스타' 스테판 커리(30·190.5cm)가 이끄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파죽의 4연승 행진으로 '괴수' 르브론 제임스(34·203cm)가 버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제압하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여전한 괴수모드를 선보인 르브론이었지만 커리를 필두로  클레이 탐슨(28·201cm), 드레이먼드 그린(28·201cm), 케빈 듀란트(30·206cm) 등 이른바 '판타스틱4'가 건재한 골든스테이트를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클리블랜드를 손쉽게 잡아낸 골든스테이트를 가장 어렵게 한 것은 지난 4강전(컨퍼런스 파이널) 휴스턴 로키츠와의 경기였다. '털보 농구도사' 제임스 하든(29·196cm)과 'CP3' 크리스 폴(33·182.8cm)이 이끄는 휴스턴은 정규리그 1위(65승 17패) 팀답게 화려하고 강한 농구의 진수를 보여줬고 7차전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 끝에 아쉽게 패퇴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외 선수들이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했다. 1차전 당시 있었던 베테랑 JR 스미스의 역주행 실수, 타이론 루 감독의 어설픈 모습 등은 고군분투하던 르브론을 도와주기는커녕 힘이 빠지게 했다는 평가다. 팀 분위기와 조직력 등 모든 부분에서 골든스테이트가 압도적이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다음 시즌 구도다. 비록 파이널은 싱겁게 끝나고 말았지만 각각 7차전 혈전을 벌인 컨퍼런스 파이널은 그야말로 역대급 명승부였다. 비록 파이널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휴스턴과 보스턴 셀틱스 입장에서는 아쉬움과 희망이 공존한 시즌이었다는 평가다. '조금만 운이 따랐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때문에 다음 시즌 구도 역시 쉽게 예측이 힘들다. 4강팀은 물론 서부의 꾸준한 강자 샌안토니오 스퍼스, 정규시즌 동부 1위팀 토론토 랩터스까지 비시즌 전력보강 및 원활한 훈련 상태에 따라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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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브론 제임스의 거취는 비시즌 NBA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 NBA 공식홈페이지 캡쳐


자존심 다친 르브론, 새로운 팀에서 전력 재정비?

올 시즌 파이널은 골든스테이트 '판타스틱 4'와 '타노스 모드로' 빙의한 르브론의 승부였다. 타노스는 미국 유명 만화 회사 마블 코믹스의 슈퍼빌런 이름이다. 워낙 강력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라 어지간한 슈퍼히어로가 함께 덤벼도 당해내기 힘든 강력함을 자랑한다. 특히 각각 신비한 능력을 가진 스톤을 모아 인피니티 건틀렛을 착용하게 되면 타노스는 그야말로 무적 모드에 들어간다. 

탄력 넘치는 근육질 육체를 바탕으로 파워, 스피드, 센스, 기술 등을 고루 갖춘 르브론은 그야말로 농구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능력치를 풀로 장착한 NBA판 타노스라 할 수 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 어지간한 포인트가드 이상의 리딩, 어시스트 능력까지 못하는게 없다. 영화 속 빌런이 그렇듯 마지막 순간에 히어로 연합에 번번이 발목을 잡히고 있으나 언제든지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르브론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혼자서는 각각의 확실한 특기를 가지고 이타적 농구를 하는 골든스테이트의 벽을 넘기는 힘들었다. 승부의 세계에서 변명은 필요 없으나 양팀의 전력차는 파이널 시작 전부터 어느 정도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러한 부분에 있어 르브론 역시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 르브론은 기존 동료들과 함께 차근차근 팀 전력을 다져온 케이스는 아니다. 2010년 '더 디시전' 쇼를 통한 마이애미 히트로의 이적을 비롯 매시즌 소속팀 선수 구성에 깊숙이 관여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팀 전력 구축을 위한 노력(?)에 매진했다. 매번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현재 전력에 본인 스스로 끼친 영향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혼신의 힘을 다했음에도 파이널에서 완패한지라 르브론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것이 사실이다. 파이널 9회 진출, 3회 우승, 6회 준우승은 분명 대단한 기록이지만 '킹'을 자부하는 르브론의 성에 차지 않는다.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르브론의 다음 시즌 행선지를 예측하는 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팀 동료 케빈 러브(28·208cm)의 바람처럼 클리블랜드에 남아 리벤지에 성공하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겠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파격적인 선수단 재구성이 이뤄지지 않는 한 골든스테이트의 벽은 너무도 높아 보인다. LA 레이커스, 필라델피아 76ers를 비롯해 휴스턴 로키츠, 샌안토니오 스퍼스, LA 클리퍼스 심지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까지 거론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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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8년 6월 6일(현지 시간), 2017-2018시즌 NBA 파이널 경기 3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가 슛하는 모습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케빈 듀란트(오른쪽)와 스테판 커리(왼쪽)가 지켜보고 있다.
ⓒ EPA/연합뉴스


유지만 해도 되는 GSW, 보스턴-보강이 필요한 휴스턴

최근 몇 시즌 동안 꾸준히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골든스테이트는 현 전력만 유지해도 다음 시즌 역시 유력한 우승후보다. 주전을 받쳐줄 백업멤버는 살짝 보강이 필요하지만 건강만 보장된다면 주전 라인업은 큰 걱정이 없다.

문제는 현 핵심 선수들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느냐다. 탐슨은 2018-2019 시즌 후, 그린은 2019-2020 시즌 후 계약이 만료된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다행히 서로 겹치지 않는지라 팀에 대한 애정이 큰 그들이 떠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간판스타 커리는 지난해 5년 계약을 맺은 상태다. 적어도 다음 시즌을 치르는 데는 전혀 영향이 없다. 

하지만 듀란트는 다르다. 그는 플레이어 옵션을 사용하지 않으면 당장 FA자격을 내밀 수 있다. 골든스테이트에서의 2시즌 동안 시장 가치가 더욱 높아진 상태인지라 옵션 대신 FA를 선택해 새로이 계약을 맺을 공산도 크다.

문제는 여러 부분에 걸쳐 듀란트가 제대로 욕심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듀란트는 여전한 우승후보 골든스테이트에 남아 자신의 커리어가 좀 더 빛나는 것을 원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계약 당시 페이컷을 받아들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제대로 몸값을 받아낼 심산이다. 여러 가지 변수가 걸려있는 만큼 현재로서 듀란트의 잔류여부는 속단하기 힘들다.

더불어 가능성은 낮지만 탐슨, 그린을 트레이드 카드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앤서니 데이비스(25·208cm)를 데려올 수도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 데이비스가 골든스테이트에 합류한다면 커리-듀란트-데이비스라는 무시무시한 이름값의 '빅3'가 구축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 조직력을 중시하는 골든스테이트에서 궂은 일에 능한 탐슨, 그린은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이다. 더욱이 프랜차이즈 선수들이라 팬들의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름값에서는 데이비스가 높을지 모르지만 자칫 팀 정체성을 흔드는 것은 물론 외려 전력이 하락하는 악재로 작용할지도 모를 일이다.

보스턴은 올 시즌 동부의 또 다른 주인공 중 하나다. 팀 내 원투펀치 카이리 어빙(26·191cm)과 고든 헤이워드(28·203.2cm)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령탑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을 주축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쳐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아쉽게 패하기는 했으나 동부 최강팀 클리블랜드와 7차전 접전을 벌이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보스턴은 현재 가지고 있는 전력만 잘 유지해도 다음 시즌 무서운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차세대 간판스타 제이슨 테이텀(20·203cm)을 필두로 알 호포드, 테리 로지어, 제일런 브라운, 마커스 스마트 등이 큰 경기를 치르며 부쩍 성장한지라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팀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가 높다. 어빙, 헤이워드 등의 복귀 등이 맞물린 차기 시즌에서는 더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애런 베인스와의 계약문제만 잘 해결한다면 걱정이 없는 팀이다.

휴스턴은 '타도! 골든스테이트'를 외치는 팀답게 비시즌간 전력보강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하든을 도와줄 폴을 데려와 원투펀치를 구축했으나 한수가 모자랐다. 둘 중 한 선수가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하면 난감해졌다. 하나의 공격옵션이 더 필요한 이유다.

골든스테이트의 탐슨처럼 궂은 일을 하면서 볼 없는 움직임을 잘 가져가는 보조공격에 능한 선수가 필요하다. 계속해서 우승을 위한 투자에 신경 쓰는 팀인지라 보스턴처럼 미래를 위한 장기적 프로젝트를 염두에 둘 여유가 없다.

때문에 휴스턴은 FA가 되는 폴, 트레버 아리자 등과의 재계약 및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활약했던 폴 조지 영입까지 노리는 상황이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르브론이 깜짝 합류하게 된다면 단숨에 우승후보 0순위가 될 수 있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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