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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각일기


[노총각일기] 노총각 탈출! 황금 돼지해가 기대되는 이유

2008년 12월 13일부터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던 노총각 일기를 37회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눈치 빠르신 분들은 바로 아시겠지만, 그렇다. 총각은 이제 더 이상 총각이 아니게 됐다. 늘 바라만 봐야 했던 호칭인 유부남이라는 타이틀을 총각도 달았다. 독신주의하고는 거리가 멀었던지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그저 든든하기만 하다.

이제 막 6개월 차에 들어선 신혼인지라 결혼에 대해 논하기에는 이래저래 부족한 점이 많다. 결혼생활, 유부남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한참 더 겪고 배워가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많은 분들은 '결혼하니까 어때?'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신다. 일단 확실하게 느꼈던 것 중 하나는 나는 함께하는 생활이 어색하지 않은 성향을 가졌다는 점이다.

총각 시절이 길었던 관계로 누군가와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생활하는 패턴이 맞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실제로 많은 결혼 선배들이 '결혼은 현실이다. 칫솔 위치 가지고도 싸울 수 있다'며 소소한 것에서의 부딪힘과 성격·성향 차이를 많이 말씀해주셨다. 실제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던지라 살짝 우려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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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하고 달라진 것중 하나는 식단의 변화다. 특히 된장국은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않고 속이 편해서 좋다.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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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체중이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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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이같은 것은 기우에 불과했던 것 같다. 비슷한 점이 많은 아내를 만나서였을까. 처음 한달 정도만 살짝 낯설었고 이후는 오히려 떨어져 있는게 어색하다.

물론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도 안다. 6개월이 아닌 6년 후, 60년 후(그때까지 살 수 있다면)에도 지금처럼 함께 하고 싶다.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냐고 물으면 딱히 대답을 못하겠다. 그냥 많이 사랑한다고 답하고 싶다. 다만 아내가 '몸이 상할일 없고, 마음이 상처받을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렇게 되도록 지켜주고 싶다.

결혼하고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살이 빠졌다는 것이다. 결혼 전에 비해 5~6kg정도가 빠졌다. 자연스럽게 감량이 된 것인지라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총각시절 가장 큰 골칫덩어리였던 얼굴의 붓기도 옛일이 된지 오래다.

많이 살찐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자주 붓는 관계로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에게 '못 본 사이에 왜 이렇게 살이 쪘냐'는 얘기도 적지 않게 듣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얼굴이 잘 붓지 않게 된지라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럽다. 심지어 라면, 분식 등을 먹고 잠이 들어도 아침에 쉽사리 얼굴이 붓지 않는다. 아마도 체질 자체에 변화가 온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식탐이 적지 않은 관계로 결혼을 해서도 음식조절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다이어트 같은 것도 자신이 없다. 오히려 아내가 잘 챙겨주니까 먹는 양은 훨씬 늘어났다. 총각시절에는 끼니를 거를 때도 적지 않았음에도 얼굴이 붓고 살이 쪘다. 반면 결혼 후에는 꼬박꼬박 끼니를 챙겨먹고 간식까지 즐겨먹음에도 살이 빠졌다.

여기에는 '식단의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듯싶다. 노총각일기에서도 몇 번 언급했듯이 총각은 햄을 무척 좋아한다. 맛있기도 하지만 특유의 편리함에 자주 애용했던 것 같다. 그 외에도 편의점 도시락, 피자, 치킨 혹은 식당 배달음식 등으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았다.

지금은 대부분 음식을 아내가 해주고 있다. 일반적인 가정식은 물론 예전 같으면 당연히 사먹어야 했던 냉면, 만두까지 집에서 먹을 수 있게 됐다.

아내는 도시적인 외모와 달리 시골에서 자란 케이스다. 성장 환경도 나와 비슷하다. 그래서일까, 할머니 밑에서 다양한 시골식을 경험했다. 때문에 주 메뉴는 된장찌개, 각종 나물이 주류를 이룬다. 비린 것을 싫어하는 입맛도 나와 판박이다. 밥도 백미보다는 잡곡밥 위주다. 닭도리탕, 제육볶음 등은 가끔 자극적인 것이 생각날 때 한번씩 별미삼아 먹는다.

그래서일까. 실컷 먹고 또 먹고 있음에도 살이 빠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얼굴 붓기는 물론 속이 더부룩한 현상도 없어진지 오래다. '얼마나 먹느냐'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돼지는 나의 운명? 황금돼지띠가 기대된다

2014년 12월에 개인 SNS에 돼지띠에 관한 게시글을 올린 적이 있다. 주변 친한 분들을 보면 이상할 정도로 '돼지띠'가 많다는 글이었다. 친동생같이 지내는 동생도, 사회에서 친해진 형님, 누나들도, 좋아하는 운동선수도, 심지어 사이가 좋은 거래처 사장님들까지 돼지띠가 유독 많았다.

지인을 따라 점집에 가서 거기에 대한 얘기를 언급하니 "자네가 원래 돼지띠랑 합이 매우 좋아"라고 말했다. 대다수 돼지띠와는 어떤 식으로든 좋은 인연·관계가 맺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워낙 가까운 돼지띠가 많으니 꽤 설득력 있게 들렸다.

재미있는 것은 그 뒤로 무엇인가를 하다가 느낌이 좋은 분들에게 나이를 모르는 상태에서 습관적으로 "저기 혹시 돼지띠십니까?"라고 물으면 열에 여덟, 아홉은 돼지띠다고 답했다. "어라, 어떻게 아십니까?"라는 반문이 돌아오면 절로 온몸이 짜릿짜릿해지는 느낌까지 받았다. 그쯤 되다 보니 돼지띠는 나의 운명인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다. 지금 나의 아내 역시 돼지띠다. 처음 나이를 듣는 순간 "돼지띠네요. 정말 돼지띠예요?"를 몇 번이나 물어봤는지 모른다. '돼지띠가 나를 지켜줄 것이다'고 장난스레 친구가 SNS에 달아준 댓글처럼 아내 역시 나에게 "지켜준다"는 말을 했다.

돼지띠의 기적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들 알다시피 올해는 돼지띠 그것도 황금돼지의 해다. 현재의 아내는 임신 중에 있다. 아직은 초기라 아들인지, 딸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 아이의 띠는 돼지라는 것이다. 행운의 상징처럼 따라다니던 돼지의 기운이 가장 소중한 두 사람을 만들어준 것 같아 더욱 기쁘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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