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윈드윙 님의 서재입니다.

노총각일기


[노총각일기] 발암물질 햄? 햄 마니아 총각의 횡설수설

발암물질 햄? 햄 마니아 총각의 횡설수설

[노총각이 노총각들을 위해 쓰는 일기 25]

최근 전 국민을 깜짝 놀라게 한 음식 관련 뉴스가 떴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소시지·햄·핫도그·햄버거 패티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붉은 고기의 섭취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우리 생활에 깊숙이 관여되어있는 가공육 제품들이 문제가 있다는 뉴스는 분명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냥 그런 조사기관도 아닌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라는 점에서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뉴스 등을 보니 마트 등의 가공육 매출이 평소의 60~7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같은 뉴스는 평소 음식 관련 소식에 다소 둔감한 총각 입장에서도 비상한 관심이 갈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노총각일기의 주인공 총각은 자칭 '햄 매니아'이기 때문이다. '노총각일기 16화'에서 밝혔다시피 총각은 햄을 좋아한다. 그것도 아주. 다소 늦은 나이인 고2때 처음 햄 맛을 본 후 지금까지 꾸준하게 햄을 애용하고 있다.
 
기사 관련 사진
 뉴스를 접한 오늘도, 간큰 총각은 라면에 비엔나 소세지를 넣어서 같이 끓여먹었다.
ⓒ 김종수

 


일반적인 사각통 햄은 물론 각종 줄줄이 비엔나까지, 어지간해서는 종류를 가리지 않는 편이고 일주일에 최소 아홉끼 이상은 햄을 직접 섭취하거나 햄으로 만든 요리를 먹는다. '화성인 바이러스'나 '안녕하세요'등에서 나오는 특이음식 과다섭취자들 정도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 기준에 비춰봤을 때 분명 적게 먹는 편은 아니다.

일반적인 부대찌개는 물론 '햄 고추장 비빔밥'이나 라면스프, 신김치와 함께 끓인 나만의 '햄 찌개'를 조리해 먹는 것도 모자라 통 햄을 콜라와 함께 으적으적 씹어먹기도 한다.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한다. 이같은 햄사랑으로 오마이뉴스 '팟캐스트'에 등장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총각이라 제대로 된 가정식을 먹기 어려워서 그러는 것 아니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니다. 총각은 나름 미식가인지라 음식을 혼자 해먹는 것도 좋아하고 외식도 썩 즐기지 않는다. 어지간하면 잡곡밥(이것도 언제 노총각일기에서 다루고 싶다)을 해서 집에서 직접 차려먹고, 애인을 만날 당시에도 햄 사랑은 전혀 줄지 않았다. 총각에게 햄은 먹을게 없어서 먹는 개념이 아닌 진짜로 좋아서 먹는 제대로 된 음식인 것이다.

그래서 일까? 실제로 친구나 지인들 중에서 뉴스가 터지기 무섭게 "너 어쩌냐?"라고 걱정해주신 분들도 적지 않았다. 총각의 반응은 "아니 그게 왜?"였다. 그동안 음식관련 아쉬운 기사들을 한두번 접한 것도 아닐뿐더러 이번 기사가 터졌다고 총각의 햄 섭취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뉴스를 무시해서는 아니다. 다소 겁을 주는 내용이 전부 사실을 아닐지라도 없는 얘기를 한다고는 생각 안한다. 더욱이 발표한 곳 역시 공신력있는 기관이 아닌가. 뉴스 매체를 통해 크게 보도했을 때는 충분한 검증 절차가 이뤄졌을 것이다.

총각 역시 다양한 뉴스를 읽어봤고 여러 곳의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이들의 반응 역시 살폈다. 주변 지인들과의 의견교환 역시 잊지 않았다. 그래서 내린 총각은 결론은 "햄이 썩 좋은 건강식품은 아니다. 다만 과다섭취가 나쁠 뿐 불량식품은 아니다"였다.

현대인은 여러 곳에서 건강을 해치는 환경에 노출되어있다. 도시의 매연, 미세먼지, 황사는 물론 커피, 콜라, 담배, 술 등 자의든 타의든 수시로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을 섭취한다. 몸에 좋지않다는 것은 다들 알지만 완벽하게 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거기에 어떤 음식이든 과다섭취는 분명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일반적으로 몸에 좋다는 음식도 너무 과하면 독이 될 수 있으며 적은 양을 먹어도 몸의 체질에 따라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사실 햄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모든 가공식품은 자연식과 비교해 건강에 좋지 않은것 만큼은 분명하다. 그런 음식, 음료들의 과다섭취는 당연히 나쁠 수밖에 없다. 총각은 콜라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소화가 잘 안되고 가끔 속까지 쓰리는 경우가 많이 생겨서 콜라 섭취량을 확 줄여버렸다. 많이 먹으면 하루에 다섯 캔까지 먹는 것을 일주일에 다섯 캔으로 바꿨다. 상황에 따라서는 아예 한 캔도 안 먹는 주도 있다.

다행히 콜라는 물에 결명자, 보리 등을 넣어 대신 마시는 쪽으로 습관을 바꾸니 어느 정도 대체가 가능했다. 그리고 현재는 다시 예전처럼 소화도 잘되고 속이 쓰리는 현상도 거의 없어졌다.

친구 역시 자꾸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몸에 힘이 없다고 병원을 찾은 적이 있었다. 몸에 무슨 병이 있나하고 걱정하던 친구는 의사에게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바깥에서 힘든 일을 하는 친구는 목이 마를 때 습관처럼 이온음료를 먹었는데 그게 원인이었다는 것. 그 친구가 평소에 먹는 이온음료의 양은 예전에 내가 먹던 콜라의 양보다도 훨씬 많았다. 한마디로 물 대신에 이온음료로 대부분의 수분섭취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깜짝 놀란 친구는 이온음료를 거의 안 마시게 되었고 이후 어지럼증 등의 현상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이렇듯 과한 가공식품 및 음료 섭취는 자칫 몸의 이상으로까지 찾아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각은 콜라의 경우처럼 햄을 뚝 잘라내기가 어렵다. 콜라보다 햄을 더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햄은 식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비벼먹고, 구워먹고, 튀겨먹고, 끓여먹고 하는데 정말이지 햄이 없으면 식사가 안 될 것 같다.

다만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되도록 생 햄은 자제하고 햄 찌개도 일단 한번 가볍게 끓인 후 물을 버리고 다시 끓여서 조리하는 식으로 먹을 생각이다. 더불어 싱싱한 자연식도 자주 같이 섭취할 예정이다. 총각도 건강 소중한 것은 안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댓글 2


댓글쓰기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10 노총각일기 | 여행아가씨 별이의 '텔미' *4 15-06-05
9 노총각일기 | 상대편 눈에 향수 뿌리고... '추억 돋는' WWF 스타들 15-06-03
8 노총각일기 | 1인자가 부담스러워? 2인자가 더 어렵다! 15-05-25
7 노총각일기 | 어린 시절의 종합판타지, 대본소 무협만화 *2 15-05-08
6 노총각일기 | '불금'에 혼자 삼겹살을? 다 이유가 있습니다 *4 15-04-26
5 노총각일기 | 고2 때 처음 먹은 햄... 정말 놀랐어요 *6 15-04-10
4 노총각일기 | ‘리얼논쟁’ 송가연… 난 20살 때 뭐했나? *2 14-08-16
3 노총각일기 | "고양이 새끼한테 무슨 애정을 쏟아... 외로워?" 14-08-12
2 노총각일기 | 질투의 대상? 친한 사람은 나의 힘! 14-06-29
1 노총각일기 | 내 인생의 유일했던 '화이트 크리스마스' *20 12-12-25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