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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각일기


[노총각일기] 여행아가씨 별이의 '텔미'

 노총각이 노총각들을 위해 쓰는 일기(21)

 

세상 을 살다보면 "어떻게 저 사람을 알게 됐을까?"하고 신기한 경우도 있다. 꼭 누가 잘나고 못나고가 아닌 나와 지역, 환경 모든 것이 다른데 알게 되고 친분까지 가지는 경우다. 이번에 소개할 지인분도 그런 케이스다.

인기 여행 블로거인 이분은 자신을 '심장을 잃은 별이'로 칭하고 있고 다른 이들도 그렇게 부르고 있다. '잠을 잃은 밤,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나는 끊이지 않는 여행을 꿈꾼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데 블로그 상단의 파랑새 그림처럼 여기저기 부지런하게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이다.

나 역시 이분을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지금은 여러 가지 일에 치여 많이 하고 있지 않지만 한때 블로그에 푹 빠졌던 적이 있었다. 디자인 일을 하는 특성상 블로그를 이리저리 꾸미는 것도 재미있었고 나와는 전혀 다른 업종, 지역에 사는 분들과 교감을 나눠가는 것도 즐거웠다. 솔직히 신기하지 않은가? 아무리 세상사 인연 알 수 없는 일이라지만 인터넷 블로그가 없었다면 어떻게 그분들과 알 수 있었을까.

과거에는 최소한 지나가다 스치기라도 해야 서로의 존재를 알 수 있었지만 인터넷 세상이 되면서 보다 놀랍게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되지 않았나 싶다. 더욱이 블로그 같은 것은 자신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나 성향을 보다 쉽게 파악하는 게 가능하다.

그리고 대부분은 뭔가 코드가 맞는 게 있어야 서로 교류가 가능하다. 무조건 이웃신청하고 왔다갔다 하는 케이스도 간혹 있지만 그런 경우는 대개는 오래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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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아가씨 별이의 ‘tell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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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아가씨 별이의 ‘tell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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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아가씨 별이의 ‘tell me’
ⓒ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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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아가씨 별이의 ‘tell me’
ⓒ 김종수

 


솔직 발랄 진솔한 아가씨 별이님

한창 음식점 블로거들을 찾아다닐 때였다. 그중 자주 가는 주부 블로그가 있었는데, 그분의 블로그에서 별이님 흔적을 처음 보았다. 뭔가 말투가 굉장히 귀여우셨다. 아직 늙었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는 절대 아닌데 그쪽에 남기는 댓글마다 '난 이제 쇠약해져서 콜록콜록이야. 몸이 안 움직여' 이런 식이었다. 왠지 재미있는 분 같았다.

나중에 확인되었지만 실상은 굉장히 활동적이고 강한 분이다. 170㎝가 넘는 훤칠한 키에 성격도 확실하다. 딱 두 차례 뵈었지만 강력한 카리스마에 살짝 기가 눌리기도 했다. 물론 다정하고 배려 깊은 성격도 가지고 있지만 뭔가 자주 접하지 않은 어색함이 있었던 것 같다.

더욱이 처음에는 낯을 가리는 내 성격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생각한다. 2번째 뵈었을 때는 '조금만 부드럽게, 부드럽게'를 외치고 싶었다. 아무리 망가져도 특유의 카리스마가 무너지지 않는 분들이 계신데 별이님도 그럴 것 같았다. 때문에 좀 더 오버해서 부드러우셨어도 난 절대 별이님을 만만하게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별이님과는 4년이 넘어가는 시간 동안 꾸준히 좋은 지인으로 지내고 있다. 뭔가 다른 것 같으면서도 많은 장점들이 보이고 무엇보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려는 특유의 진솔함이 좋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별이님은 이른바 '평등사상'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느낀 별이님은 누구를 알아도 편견을 가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처음에는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외모, 나이, 직업 그런 것 일절 따지지 않는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꼬박꼬박 대꾸를 잘 해준다는 점이다. 전형적 B형의 특징 때문일까? 나도 B형이고 이분도 B형이다. B형은 좀 유별난 데가 있다. 다른 혈액형들이 보기에. 뭐랄까? 남들이 화를 낼 만한 상황에서는 지극히 관대하다가도 자기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는 경우가 있다.

나 역시 그렇다. 난 상대가 반응이 없을 때 이상하게 화가 자주 난다. 물론 바보가 아닌 이상 대꾸를 해야 되는 상황과 아닌 상황의 구별력 정도는 있다. 충분히 대꾸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답을 줄 수 있는 환경인데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 종종 혼자 울컥하거나 티를 내고야만다.

별이님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제까지 봐왔던 별이님은 항상 짬을 내서라도 상대의 아는 체나 반응에는 대꾸를 해준다. 그리고 가감 없이 솔직한 자신의 말을 한다. 특별히 꾸미거나 그러지도 않은 채. 남들 눈에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이것은 굉장한 장점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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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아가씨 별이의 ‘tell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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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아가씨 별이의 ‘tell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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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아가씨 별이의 ‘tell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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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아가씨 별이의 ‘tell me’
ⓒ 김종수

 


유쾌, 상쾌, 통쾌(?) '오타쿠 + 여행마니아'

별이님은 다양한 방면에 관심이 많다. 일반 여성들처럼 화장, 미용, 음식 등에도 흥미를 보이지만 만화, 동물 등에도 눈을 반짝거린다. 나처럼 고양이를 굉장히 좋아해서 '미친괭이'라는 또 다른 닉네임을 쓰기도 하고 만화책도 무척 좋아해 여유가 있을 때는 털털한 복장으로 만화방에서 짜장면을 먹으며 그림 세계 속에 푹 빠져 살기도 한다. 과거 어린 시절 언급되었던 다양한 만화 캐릭터들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일까? 언젠가 별이님은 자신을 스스로 오타쿠라고 했다. 사실 오타쿠는 나쁜 말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한국에 이 용어가 보급되면서 자꾸 이상한 쪽으로 표현됐다.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남들과 교류도 없는 괴상망측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은어로 자주 사용되는 모습이다.

거기에 대해서도 별이님은 늘상 그렇듯 당당하다.

​​"아니 왜 오타쿠가 어때서요? 오타쿠는 한 가지에 열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전 한번에 한가지 취미에 열중하는 사람인지라 거기에 포커스가 맞춰질 뿐이에요. 남들이 말하는 오덕, 오덕후 그런 것 관심 없어요. 나만 당당하면 되지 않나요?"

맞다. 백번 천번 맞는 말이다.

별이님은 아버님께서 여행을 좋아하시고 외가가 캐나다이다 보니 거기에 영향을 많이 받아 여행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 같다고 자평한다. 한 나라를 파면 구석구석 자세하게 돌아다니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 20여 개국을 돌아다녔다. 인상 깊었던 곳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칸쿤같이 고 유적지나 신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란다.

여행은 주로 혼자 다니는데 안 맞는 사람이랑 함께하느니 혼자가 편하다고 한다. 하지만 혼자 여행을 다니는 별이님도 당부하는 게 있다.

"저 같은 경우는 많이 익숙해져서 그렇지만 해외여행을 다닐 때는 너무 자신을 믿어서는 안 돼요. 사람의 실수와 사고는 대부분을 자신을 너무 믿는 데서 발생하니까요."

'심장을 잃은 별이'라는 닉네임은 사실 5년 전 두명의 친구를 잃고 만들어진 것이다. 별이의 반대말은 '이별'이니까. 별이님은 여러 가지 사연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씩씩하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을 '뇌가 맑은 아이'라고 칭할 정도다. 늘 기운이 넘치는 별이님의 향후 목표는 볼리비아와 페루다. 고대 유적지를 좋아하는 만큼 꼭 가볼 예정이라고 한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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