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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브라질 강도 때려잡은' UFC 여성 선수, 만약 '누네스'였다면?

'아무리 파이터라도 여성은 약하다?'

남성 격투 팬들 사이에서 종종 나오는 말이다. 여성과 남성은 신체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파이터라도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어느 정도는 맞다. 단순한 육체능력만 따졌을 때는 격차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 비슷한 선상에서 통용된다. 비슷한 체격의 평범한 남성과 여성파이터를 비교대상으로 했을 때 반드시 들어맞는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각종 격투 커뮤니티 등에서는 '아무리 여성 파이터라도 평범한 남성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물론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따지고 들다 보면 논란은 끝이 없다. 어느 정도 수준의 여성 파이터냐, 남성은 어느 정도의 신체능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냐는 등 기준점을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UFC급의 여성파이터는 어지간한 남성과도 격투 실력에서 현격한 차이가 날 수 있음을 제대로 보여주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5일 오후 8시경(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인근 지역 자카레파구아서 일어난 일이다. 한 남성이 권총모양으로 자른 골판지를 들이대고 택시를 기다리는 20대 여성에게 강도행각을 시도했다. 인적이 드문 밤거리였던 지라 일반적인 경우 여성은 꼼짝없이 강도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범인 입장에서는 상대를 잘못 골랐다. 권총이 가짜라는 것은 눈치 챈 여성은 주저 없이 범인의 안면에 펀치 연타를 퍼부었고 리어네이키드초크 기술까지 걸며 완벽하게 제압했다. 얼굴이 퉁퉁 붓고 피투성이가 된 범인은 도망조차 포기할 정도로 충격을 크게 입었다. 오히려 강도 쪽에서 경찰을 불러달라고 애원할 정도였다.

강도를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린 여성은 다름 아닌 UFC 여성 스트로급 파이터 폴리아나 비아나(26·브라질)였다. 전과자 출신 범인은 비아나의 겉모습만 보고 나쁜 마음을 품었다가 졸지에 날벼락을 맞고 말았다. 잘 단련된 여성은 충분히 어지간한 강도도 때려눕힐 수 있음을 잘 보여준 사례다.

이에 격투 팬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UFC 여성파이터도 저 정도인데 2체급 챔피언 누네스였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는 말이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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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만다 누네스는 UFC 여성부 최초로 2체급(밴텀급·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괴물파이터다.
ⓒ UFC


 
폭발적 타격 파워, 현시대 최강 여성의 새로운 아이콘
 
팬들 사이에서 무서운 이름의 대명사로 흘러나오고 있는 '라이어네스(Lioness)' 아만다 누네스(30·브라질)는 UFC 여성부 최초로 2체급(밴텀급·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괴물 파이터다. 통산 전적 17승 4패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14년까지만해도 강하기는 했지만 정상권에서 독주할 만큼 극강 이미지는 아니었다.

화력은 강했으나 캣 진가노전 TKO패처럼 몰아붙일 때 피니시를 못하고 장기전으로 가게 되면 역전패를 당하는 등 체력적 부분에서 문제를 노출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녀가 당한 4패 중 데뷔전 패배를 제외한 나머지 3패는 2라운드 후반과 3라운드에 허용한 것들이다. 무수한 1라운드 승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기시간을 짧게 가져갈수록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는 워낙 폭발적으로 힘을 몰아 쓰는 파이팅 스타일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015년을 기점으로 누네스의 기량은 정점을 찍고 있다. 8연승의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데 그 기간 동안 꺾은 선수들이 무시무시하다. '컵케이크(cupcake)' 미샤 테이트(33·미국), '총알' 발렌티나 셰브첸코(31·키르키스탄), '라우디(Rowdy)' 론다 로우지(32·미국), 크리스 사이보그(34·브라질) 등 근래 여성종합격투기 시장을 이끌던 대세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여제'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한 로우지, 사이보그를 모두 잡아낸 선수는 누네스가 유일하다.

시대별로 최강 여성을 상징하는 아이콘은 존재했다. UFC에 여성부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컨빅션(Conviction)' 지나 카라노(37·미국)가 그러한 흐름을 이끌어갔다. 지금이야 <데드풀>, <인 더 블러드>,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스코치드 어스>, <킥복서 리턴즈> 등 다수의 출연 영화로 인해 액션 영화배우로 더 유명하지만 한때는 미모와 기량을 갖춘 인기 여성파이터였다. 배우로서도 그렇지만 선수시절에도 섹시한 여전사 이미지가 강해 팬층이 두터웠다.

로우지는 '암바여제'로 불리며 초창기 UFC 여성부를 이끌어간 슈퍼스타였다. 호감가는 외모와 강력한 그래플링 실력을 앞세워 12연승 무패(1라운드 승리 11회)의 성적으로 남성부 스타 이상 가는 인기를 구가했다. 이후 2연패를 당하며 불꽃 같은 격투인생을 마무리 지은 상태다.

사이보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팬들 사이에서 '형님'으로 불렸다. 통산전적 20승 2패(20연승)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야말로 일반적인 여성파이터와는 차원이 다른 강함을 뽐내왔기 때문이다. 무시무시한 화력으로 상대선수를 침몰시키는 모습은 경악스러울 정도였다. 어지간한 선수는 주먹을 몇 번 섞는 것만으로도 겁을 집어먹고 주눅 들기 일쑤였다.

앞서 언급한데로 현재는 누네스의 시대다. 누네스는 사이보그를 상대로 초반 화력대결을 펼쳐 1라운드에 KO로 경기를 끝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초반 큰 것을 허용하자 사이보그는 흥분했고 이후 무시무시한 주먹이 오가는 가운데 누네스의 강펀치가 연거푸 꽂히며 경기가 종료됐다.

일각에서는 사이보그가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도 왜 그렇게 미련스럽게 정면에서 난타전을 걸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많다. 경기운영 능력도 갖춘 선수이니만큼 초반 데미지를 입었을 때 가드를 굳건히 하고 전열을 재정비했으면 충분히 반격 기회도 있었을 것이다. 평생 제대로 된 강타를 안 맞아본 사이보그 입장에서 누네스의 상상 밖 파워에 지나치게 흥분한 부분도 크다는 분석이다.

이전 로우지 역시 누네스의 괴력에 막혀 몇 번의 테이크다운 시도가 실패하자 그대로 전의를 잃고 큰 타격을 거푸 허용하며 무너지기도 했다. 그만큼 상대 선수가 느끼는 누네스의 힘은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형님, '신 괴수'로 불리는 누네스의 전성시대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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