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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리 vs 아이아퀸타 '하빕, 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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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리(가운데)는 4년 만에 아이아퀸타 복수전에 나선다. ⓒ 게티이미지
UFC 라이트급 케빈 리(26·미국)와 알 아이아퀸타(31·미국)가 5년 여 만에 옥타곤에서 다시 충돌한다.

리와 아이아퀸타는 16일(한국시각) 미국 밀워키주 위스콘신에서 열리는 ‘UFC on FOX 31’ 메인이벤트에서 충돌한다. 둘은 지난 2014년 2월 UFC 169에서 한 차례 격돌한 바 있고, 승자는 아이아퀸타(판정승)였다.

1차전에서 아이아퀸타가 승리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참고 자료도 되지 못한다. 당시 둘은 UFC에서 신인 입장이었다. 기량이 여물지 않았던 때라 지금과는 크게 다르다. 아이아퀸타는 옥타곤에서 2승 1패를 기록 중이었고, 리는 데뷔전이었다. UFC 데뷔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아이아퀸타가 리에게도 똑같은 경험을 안긴 셈이다.

마이너무대에서 7연승 행진을 달렸던 젊은 피 케빈 리는 통산 첫 패를 당하며 옥타곤의 만만치 않음을 피부로 느꼈다. 이후 절치부심한 그는 12경기에서 10승 2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UFC에 정착했고, 현재는 체급을 대표하는 강자 중 하나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아이아퀸타 또한 이후 7경기에서 5승 2패로 선전 중이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까지 치렀다. 그야말로 1차전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다고 할 수 있다.

2차전 승자는?

1차전 당시 아이아퀸타와 리는 파워 넘치는 공방전을 벌였다. 리는 강점인 레슬링을 앞세워 아이아퀸타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려 했으나 단단한 테이크다운 디펜스에 막혀 쉽사리 뜻을 이루지 못했다.

스탠딩에서 타격을 주고받는 그림이 자주 나왔다. 서로 한 방을 조심하면서 단타 위주로 공격을 펼치다가 기습적으로 펀치를 크게 휘둘렀다. 둘 다 디테일한 테크니션은 아니라 허공을 가르기 일쑤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를 리드하는 쪽은 아이아퀸타였다. 아이아퀸타는 앞 손을 잘 활용해 유효타 싸움에서 앞서나갔다. 빠른 발을 살려 압박하려는 리의 움직임을 잽을 통해 끊어주며 미들킥, 원투 콤비네이션 공격 등으로 포인트를 쌓아갔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기습적으로 휘두르는 앞손, 뒷손 훅도 리를 움찔하게 했다.

리도 만만치는 않았다. 아무래도 레슬링 싸움을 펼쳐야 유리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아이아퀸타가 아무리 디펜스가 좋다 해도 모두 막아낼 수는 없었다. 리는 유리한 포지션을 잡아가면서 압박을 펼치려했고 아이아퀸타는 적극적인 서브미션 시도를 통해 치열하게 반격했다. 그야말로 싹수가 보이는 신인들의 에너지 넘치는 공방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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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퀸타(왼쪽)는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벽을 넘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둘의 2차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물도 있다. 현 챔피언 '독수리(The Eagle)'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다.

27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누르마고메도프는 놀라운 승률 만큼이나 경기 내용 역시 압도적이다. 무시무시한 완력을 내세운 파워 레슬링은 타격가는 물론 주짓떼로, 레슬러 등 같은 그래플러들까지 가리지 않고 압살한다.

이제껏 누구도 누르마고메도프의 그라운드 압박을 견디어낸 파이터는 없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토니 퍼거슨(34·미국)마저 무너뜨린다면 그야말로 더 이상 적수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누르마고메도프의 상성은 따로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같은 레슬러가 누르마고메도프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것. 물론 보통의 레슬러로는 안 된다. 누르마고메도프 이상의 완력과 레슬링 실력을 갖춰야한다.

그런 점에서 리는 누르마고메도프의 또 다른 대항마로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젊은 선수답게 경기가 거듭될수록 기량이 향상, 머지않아 누르마고메도프의 아성을 위협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리는 최고의 레슬러 중 한명이다. 신장(175cm) 대비 엄청난 리치(195cm)를 앞세운 타이밍 태클과 상위에서의 압박을 즐긴다.

아이아퀸타는 가장 최근 경기에서 누르마고메도프와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 바 있다. 비록 패했지만 5라운드 판정까지 버티어내며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때문에 이번 경기는 향후 성사 가능성이 리와 누르마고메도프의 가상 대결을 예측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누르마고메도프의 그라운드 지옥을 견디어낸 아이아퀸타에게 리의 레슬링이 어느 정도까지 통할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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