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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소방관과 레슬러의 대결, UFC 중량급 최강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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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과 헤비급 챔피언의 '슈퍼파이트'가 성사됐다. 다니엘 코미어와 스티페 미오치치의 7월 경기 예정을 밝히는 UFC.com 홈페이지 갈무리.
ⓒ UFC.com


올해 UFC의 최대 화두는 체급을 넘어선 매치업 이른바 '슈퍼파이트'다. 밴텀급 챔피언 T.J. 딜라쇼(32·미국)가 체급을 내려 플라이급 챔피언 '마이티 마우스' 드미트리우스 존슨(31·미국)에게 도전하고, 여성부 페더급 챔피언 크리스 '사이보그' 산토스(32·브라질)와 밴텀급 아만다 누네스(30·브라질)의 대결도 예정되어있다.

물론 이들의 경기는 라이트급 챔피언 '악명 높은(Notorious)'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의 경우처럼 명분 따위는 온데간데없는 '묻지 마 슈퍼파이트'는 결코 아니다. 다른 종목의 선수와 맞붙는 게 아니라 UFC 챔피언과 챔피언끼리의 진검승부다. 본인의 체급에서 보여줄 만큼 보여준 챔피언 간 맞대결인지라 제대로 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역시 최고의 챔피언 간 맞대결은 단연 헤비급 '스톤 콜드' 스티페 미오치치(36·미국)와 라이트헤비급 'DC' 다니엘 코미어(38·미국)의 대충돌이다. UFC 측은 최근 "미오치치와 코미어가 TUF 시즌27 코치로 경쟁하고 오는 7월 8일 UFC 226대회서 헤비급 타이틀전을 펼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둘 다 자신이 챔피언인 체급을 완전히 평정하다시피 한지라 진정한 중량급 최강을 가리는 한판승부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고 단체에서 펼쳐지는 헤비급, 라이트헤비급 최강자 간 대결은 정말이지 근래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파격적 블록버스터급 슈퍼파이트라 할 수 있다. 과거의 레전드들로 예를 들어보면 과거 프라이드에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반더레이 실바가, UFC에서는 안드레이 알롭스키 혹은 팀 실비아와 척 리델이 격돌하는 양상이다. 상상만으로도 짜릿한 '괴수 격돌' 혹은 중량급 초인 대결이 아닐 수 없다.

헤비급과 라이트헤비급, 중량급 '통합 챔피언'을 가려라

일단 둘의 대결에서는 아무래도 미오치치의 우세를 점하는 예상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비슷한 조건이면 체급이 높은 쪽이 유리한 것이 종합격투기에서는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둘 다 더 이상 마땅한 도전자가 없어 슈퍼파이트를 치르게 됐지만, 낮은 체급의 선수가 '언더독'(전문가 예상으로 열세) 입장인지라 코미어가 이기게 된다면 그것 자체로 이변이 될 수 있다. 물론 반대로 미오치치가 패하게 될 경우 받게 되는 데미지는 상대적으로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챔피언이 경기를 펼치는 데는 그만한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슈퍼파이트의 특성상 두선수가 받는 대전료는 평소에 치르던 일반적 타이틀전보다 훨씬 높을 것이 분명하다. 어찌 보면 그것만으로도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프로파이터 입장에서 시합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미어는 라이트헤비급 역사상 최고의 파이터로 손색이 없는 레전드다. 하지만 2% 찜찜한(?) 구석이 있다. 자신과 두 차례 붙어 모두 이긴 존 '본스' 존스(31·미국)의 존재가 바로 그것이다.

익히 잘 알려져 있다시피 존스는 라이트헤비급 최고의 괴물로 불렸다. 헤비급 못지않은 신체조건에 다양한 공격옵션을 바탕으로 체급 내 쟁쟁한 강자들을 초토화시켰다. 코미어는 그런 존스를 맞아 누구보다도 잘 싸웠지만 결과적으로 패하고 말았다. 2번이나 패배를 기록했던지라 '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 평가까지 나왔고 이에 코미어는 큰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존스의 업적에는 금지약물 복용이라는 엄청난 반칙이 섞여 있음이 드러났고, 한 번도 아닌 수차례 금지약물 복용이 밝혀진 이상 그간의 맞대결 결과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게 됐다. 팬들 사이에서는 외려 코미어를 약물의 피해자로 여겨, 동정론까지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용이야 어쨌든 현재의 코미어로서는 커리어에 큰 흠집이 남은 상태고 그것을 완전히 덮기 위해서라도 이를 반전시킬 수 있는 커리어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만약 UFC 헤비급 역사상 최강의 챔피언으로 불리는 미오치치를 이길 수 있다면 자신의 격투 인생에 최고의 방점을 찍을 수 있다.

7월 빅매치, 두 선수 모두에게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미오치치 같은 경우 강함과 전적에 있어서는 누구도 태클을 걸기 힘들만큼 훌륭한 기록을 남기고 있지만 인기라는 부분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히 업적만 놓고 보면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모아이 석상' 케인 벨라스케즈를 잇는 '70억분의 1'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이 받았던 수준의 관심은 받지 못하고 있다.

현직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는 등 성실하고 평범한 이미지 때문에 외려 극강 캐릭터가 가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는 이유다.

미오치치는 최근 '포식자' 프란시스 은가누(31·카메룬)전 승리 후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챔피언 벨트를 채워주려는 것을 거부하고 벨트를 빼앗아 자신의 세컨(코치)에게 준 적이 있다. 결국 역사적인 3차 방어에 성공한 챔피언의 벨트는 그의 세컨이 둘러주었다.

미오치치는 이후 인터뷰 등을 통해 화이트 대표에 대해 특별한 감정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관해 챔피언인 자신보다 도전자 은가누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인 주최 측에 대한 서운함이 묻어난 행동이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만약 미오치치가 코미어와의 슈퍼파이트에서 승리한다면 이미지, 커리어적인 부분에서 상당한 플러스 효과를 받을 수 있다. 파브리시오 베우둠, 알리스타 오브레임,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에 은가누까지 꺾은지라 코미어가 두려울 이유도 없다. 그간 붙었던 상대들은 하나같이 코미어 못지않은 강자들이었다.

더불어 코미어는 미오치치가 유일하게 붙지 않은 헤비급강자 벨라스케즈의 팀 동료이자 비슷한 파이팅스타일까지 가지고 있는지라 이후에 혹시 있을지 모를 가상매치 성격까지 띄고 있다. 이래저래 많은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빅매치다. UFC 팬들이 다가오는 7월을 기다리는 이유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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