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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막 내린 메이웨더 쇼타임, 이제는 골로프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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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챔피언 맥그리거에 승리한 메이웨더(오른쪽). ⓒ SHOWTIME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의 복싱 빅매치가 막을 내렸다.

둘의 대결은 은퇴한 복서와 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의 복싱 대결이라는 점에서 이벤트 매치업 성격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모처럼 복싱계를 뜨겁게 달궜다. 복싱 인기가 주춤한 국내에서도 재작년 메이웨더-매니 파퀴아오(39·필리핀)전 이후 오랜만에 팬들을 브라운관으로 불러오기도 했다.

아직 복싱 빅매치는 끝나지 않았다. 현 세계 최고 복서들로 꼽히는 ‘트리플 G‘ 게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26·멕시코)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둘은 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서 미들급 최강자를 가리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대결은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혹평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정통 복싱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면이 강했다. 반면 WBA·WBC·IBF 미들급 통합 챔피언 골로프킨과 알바레즈의 경기는 다르다. 모든 복싱 팬과 관계자들이 주목할 정도로 수준 높은 승부로 꼽힌다. 말 그대로 진짜 복싱 대결이다.

37전 37승(33KO)의 무패 돌주먹과 51전 49승(34KO) 1무 1패의 젊은 베테랑의 격돌은 말 그대로 미들급 빅뱅이다. 흥미는 물론 질적인 면에서도 복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리얼 ‘세기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골로프킨은 종종 메이웨더와 비교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메이웨더, 파퀴아오의 뒤를 이어 가장 잘 알려진 해외복서가 골로프킨이기도 하다.

골로프킨이 메이웨더와 비교되는 것은 다소 어색한 것도 사실이다. 파이팅 패턴 등 완전히 다르다. 이기기 위해 경기하는 것은 같지만 과정 자체는 극과 극이다.

메이웨더는 말 그대로 이기기만 하면 된다. 평소 몸에 배인 철벽 디펜스를 바탕으로 준비해온 전략을 경기 중 완벽하게 실행한다. 철저한 플랜 위주라 장기전으로 승부를 끌고 가는 경우가 많으며 종료 공이 울리기 전까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한다.

메이웨더에게 통산 50번째 승리를 안겨줬던 맥그리거와의 대결에서도 이러한 성향이 여실히 드러났다.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변수도 차단하는 특유의 꼼꼼함은 여전했다.

적극적으로 스텝도 밟지 않았을 뿐더러 맥그리거가 좋아할만한 거리에 머물렀다. 맥그리거의 유일한 무기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다가 카운터를 치는 것임을 감안했을 때 일부러 공격을 끌어냈다. 복싱경험이 적은 맥그리거의 체력을 소진시키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메이웨더의 완벽한 전략과 테크닉은 복싱마니아와 관계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복싱을 알면 알수록 메이웨더를 더욱 경이롭게 보는 이유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원초적 뜨거움을 갈구하는 이들에게 메이웨더의 파이팅 스타일은 재미라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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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르프킨-즐라탄. ⓒ 즐라탄 인스타그램

반면 골로프킨은 다르다. 메이웨더가 경기 내내 빈틈을 찾을 수 없는 디펜스로 상대를 질리게 한다면, 골로프킨은 자신이 더 강력한 공격을 퍼부어 공격 의지 를 꺾어버린다. 어떤 상대를 맞아서도 화력 대결에서 밀려본 적이 없을 정도다.

처음에는 비슷하게 치고받다가도 경기 내내 꾸준히 계속되는 골로프킨의 돌주먹에 데미지가 쌓이게 되면 아무리 맷집 좋은 선수라도 결국은 쓰러진다. 신체적 데미지는 물론 멘탈까지도 파괴한다. 메이웨더가 ‘수비 끝판왕’이라면 골로프킨은 ‘공격 끝판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골로프킨과 알바레즈의 대결은 화끈한 명승부가 기대되고 있다. 알바레즈는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테크니션이다. 골로프킨 같은 하드펀처는 아니지만 힘과 기술이 적절히 조화된 영리한 복싱을 한다. 빠른 연타능력을 통해 상대를 압박하고 빈틈으로 카운터를 꽂는다.

파퀴아오, 메이웨더 같은 경우 스타일이 극과 극이었지만 골로프킨과 알바레즈는 패턴은 달라도 공격적 성향은 비슷하다. 적어도 팬들이 실망할 만큼 지루한 경기가 펼쳐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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