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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격투기 쓴것] 봉인된 격투기술 '그라운드 타격!'

봉인된 격투기술 '그라운드 타격!'
옛 프라이드를 대표하던 강렬한 색채의 기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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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운드 타격의 달인들 왼쪽부터 케빈 랜들맨-히카르도 아로나-마우리시오 쇼군 
ⓒ 프라이드   

 

 

'하단 태클을 막아낸 이후 터지는 니 킥 반격, 넘어진 상대를 향해 숨쉴 틈도 주지 않고 시도되는 사커 킥과 스탬핑 킥, 거기에 탑 포지션 상태에서 위로 솟구쳤다 내려오면서 터지는 고공 낙하성 공격까지…'

 

이름하여 그라운드 타격으로 불리는 이같은 기술들의 봉인은 프라이드가 사라진 후 많은 격투 팬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중 하나다. 서양 정서의 UFC에 상대의 얼굴피부를 찢는 유혈 낭자한 팔꿈치 공격이 있다면 동양정서의 프라이드에는 그래플러의 태클을 막아내고, 넘어진 상대를 압박하는 각종 그라운드 타격기들이 있었다.

 

양쪽 기술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확연히 다르다. 옥타곤 매니아들은 넘어진 상대를 향해 발길질을 해대는 그라운드 타격의 터프함에 손사래를 치고있고, 링 경기를 선호하는 팬들은 툭하면 피부를 찢어 출혈을 만들어내는 팔꿈치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내에서 그라운드 니킥의 일부를 도입하는 방안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여러 가지 정황상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

 

아무래도 동양 팬들은 그라운드 타격기에, 서양 팬들은 팔꿈치공격에 좀더 관대한 것이 사실. 때문에 해당 단체들에서는 자신들의 색깔이 드러나는 이러한 기술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각시키곤 했다. 그러나 현재는 프라이드가 사라지고 없는 상태다. 

 

드림(DREAM), 센고쿠(SENGOKU, 戰極)등이 메이저 동양격투단체의 부활을 선언하며 깃발을 올린바 있지만 아직까지는 프라이드의 명성을 따라오기에 많이 부족하며 당시의 룰 등도 완전히 부활시키지 못했다.

 

스탬핑 킥, 그라운드 니 킥, 사커 킥 등 다양한 그라운드 타격기들은 경기결과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것은 물론 많은 팬들을 열광케 하는 또 다른 수단이 되기도 했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잔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대두된 것이 사실이지만 UFC와 다른 프라이드만의 고유한 색채라는 데에는 대부분이 공감하는 사항이기도 했다.
 

어쩌면 그라운드 타격기의 상당수는 계속해서 봉인된 채 더 이상 메이저 단체에서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많은 팬들은 아직도 당시의 아련했던 다이나믹한 기술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에 케빈 랜들맨과 히스 헤링에 마우리시오 쇼군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라운드 타격의 고수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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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빈 랜들맨 그는 고무공처럼 통통튀는 탄력을 바탕으로 믿을 수 없을 만큼 굉장한 그라운드 타격을 보여줬다 
ⓒ 프라이드 

 

'리얼 동킹콩' 케빈 랜들맨의 그라운드 니 킥(ground knee kick) 

 

넘어진 상대를 향해 무릎으로 공격하는 기술인 그라운드 니 킥은 상대의 태클을 봉쇄하거나 그라운드에서 완벽하게 포지션을 제압했을 때 자주 볼 수 있다. 태클공격을 막고 나면 상대방이 고개를 숙이고 엎드린 자세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상대의 목을 감싸 제압한 뒤 머리와 얼굴 부위 등에 무릎을 차 넣게 된다. 

 

클린치 싸움에 강한 파이터들이 이런 기술에 능한 편인데, 파워 하나는 그 어떤 선수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 랜들맨의 그라운드 니 킥은 하나의 예술작품(?)에 가까울 정도다. 

 

그라운드 니 킥 자체 만을 놓고 따진다면 능숙도나 안정성에서 그 못지 않은 파이터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랜들맨에게서 가끔 나오는 기술은 도저히 그가 아니면 흉내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로 탄성이 터지게 만든다.

 

특히, 상대방을 누른 자세에서 90도에 육박할 정도로 몸을 솟구쳐 그대로 낙하하면서 좌우를 교차해 내리찍는 무릎공격은 그만의 고유명품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다. 뛰어난 운동신경에 선천적으로 타고난 고탄력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기술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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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마(狂馬)' 히스 헤링 그는 프라이드 시절 발칸포를 연상케하는 무지막지한 그라운드 니 킥으로 악명이 높았다 
ⓒ UFC   

 

'텍사스 광마' 히스 헤링의 그라운드 니 킥(ground knee kick)

 

그라운드 니 킥 하면 히스 헤링 역시 빠질 수 없다. 히스 헤링에게 '광마(狂馬)'라는 별명이 붙은 데에는 바로 이 기술의 영향이 크다. 엎어진 상대의 안면과 몸통을 향해 미친 듯이 들어가는 흡사 '발칸포 같은 무릎치기'는 전성기 시절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으며 상대를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는 무서운 기술이었다.

 

헤링은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와 미르코 크로캅 등에게 무너지기 전까지만 해도 프라이드를 대표하는 최강자중 한 명으로 꼽혔으며, 이고르 보브찬친과 마크 커 등 동시대의 강자들을 잠재워버린 뛰어난 기량의 소유자였다. 프라이드17에서 벌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의 공방전은 2001년 최고의 명승부로 회자될 정도. 

 

히스 헤링의 파이팅 스타일은 터프하다 못해 난폭하게까지 보여진다. 여러 가지 다양한 공격에 능한 편이지만 특히 상대를 자신이 감싸듯 누른 상태로 그라운드로 전환하게 되면 그때부터 이른바 '광마의 시간'이 벌어지게 된다.

 

그전까지는 잠시 고요를 가장했다 하더라도(?) 그라운드 니 킥이 가능한 상황이 찾아오면 히스 헤링의 본격적인 광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흥분을 억제하지 못하는 듯 한 표정으로 상대의 몸통과 안면 등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폭격해 들어가는 무릎차기는 그야말로 고화력 그 자체이다.

 

이 때문에 상위클래스 파이터들도 그와의 대결에서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코 방심을 풀지 못했다. 자칫해서 그에게 기회라도 주게 되면 엄청난 니킥 지옥을 맛보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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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리시오 쇼군 그는 프라이드 역사상 스탬핑 킥과 사커 킥을 가장 유효적절하게 잘 사용한 대표적 선수였다 
ⓒ 프라이드 

 

'스탬핑 대장군' 마우리시오 쇼군의 스탬핑 킥(stamping kick) 

 

넘어진 상대의 안면을 노리고 마치 도장을 찍듯 그대로 '쾅' 하고 밟아버리는 스탬핑 킥은 상대에게 마치 살인의 위협을 느끼게 할 정도로 공포스러운 공격이다. 머리가 링 바닥에 닿아있어 충격을 상쇄시키기 어려운 상태에서 체중을 실은 스탬핑 킥을 맞게 되면 자칫 아찔한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다.

 

'악마의 소굴'로 불리는 슈트복세 아카데미 소속의 선수들이 특히 이 기술에 능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잔혹한 파이터로 꼽히는 쇼군은 시도횟수나 테크닉에 있어서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상당수의 선수들은 맞추기보다는 일단 상대의 기를 꺾거나 다른 기술로의 전환을 위해 구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쇼군은 경기를 끝내버리려는 공격으로도 스탬핑 킥을 자주 쓴다. 그런 만큼 매우 정확하고 다양하다. 

 

특히, 넘어진 채로 코너에 갇히게 되면 상대 선수는 쇼군이 초청하는 '스탬핑 지옥'을 톡톡히 체험하게 된다. 펄쩍 뛰어올라 정확하게 상대의 안면을 짓밟는 것은 물론이고, 위로 솟구친 상태에서 공격방향을 바꿔 대비하고 있던 상대를 무력화시켜 버리는 기술은 그만의 전매특허다.

 

기타-사커 킥(Soccer kick)

 

넘어진 상대를 향해 마치 축구공을 차듯 발차기를 날린다고 해서 붙여진 기술인 사커킥은 상황이나 포지션만 맞으면 많은 파이터들이 즐겨 쓰는 대표적인 그라운드 타격기다. 반더레이 실바를 비롯한 슈트복세 아카데미 소속의 선수들이 특히 능했지만, 젠스 펄버 등 주먹을 즐겨 쓰는 파이터들도 기회다 싶으면 주저 없이 구사했다.

 

카운터를 맞고 쓰러진 상대나 넘어진 채로 코너에 갇힌 상대에게 많이 사용되며 하이 킥으로 유명한 미르코 크로캅도 프라이드 시절 즐겨 사용했던 기술 중 하나이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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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001. Lv.41 괴인h

    12.12.06 08:56

    사실 넘어진 상태에서 공방이 끝난다는 건 실전성 논란으로 볼때 어이없는 발상이긴 하죠.
    다만... 그라운드 공격은 워낙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보니... 선수 보호 측면에서는 다르게 생각할 여지가 있긴 합니다. ㅎㅎ

  • 002. Personacon 윈드윙

    12.12.06 09:06

    그렇긴하죠..^^ 근데 전 개인적으로 팔꿈치로 얼굴찢는 미국식 룰을 더 싫어해요. 없애려면 같이 없애던가 ㅠㅠ 격투의 룰이 서양중심으로 돌아가서 슬퍼요 ㅠㅠ 무술은 본래 우리 동양에서 먼저 시작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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