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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구겨진 천재vs화끈한 GSP 지옥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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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비제이 펜(34·미국)과 '아레스' 로리 맥도날드(23·캐나다)가 충돌한다.

오는 9일 미국 워싱턴 키 아레나서 열리는 'UFC on FOX 5'가 그 무대로 UFC 웰터급 신·구 터프가이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어당긴다.

‘지루한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의 장기집권 여부와 상관없이 웰터급은 UFC 체급 통틀어 가장 활활 타오르고 있다.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웰터급에는 계속해서 신선한 강자들이 출현하고 있다. 랭킹 20위권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타이틀을 도전할 만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웰터급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존 피치-조쉬 코스첵-카로 파리시안-디에고 산체스 등 그래플러들이 득세, 선수층은 두껍지만 흥미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카를로스 콘딧-마틴 캠프만-조니 헨드릭스-닉 디아즈 등 싸움꾼들이 급부상하며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등장하는 젊은 레슬러들 역시 생 피에르와 달리 화끈한 파이팅을 선호한다.

펜과 맥도날드 역시 터프함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맞으면 반드시 갚아야 하는 근성을 비롯해 안면이 피범벅이 되더라도 전진본능을 제어하지 못한다. “지옥의 불꽃이 활활 타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무리가 아니다.

펜은 최근 들어 스타일이 구겨졌다. 2009년까지만 해도 라이트급 역사상 최강의 챔피언으로 군림하며 ‘살아있는 전설’로 통했다. 그러나 이후 프랭크 에드가에게 거푸 무너졌고, 웰터급으로 체급을 올린 뒤에도 닉 디아즈 ‘좀비 복싱’에 무릎을 꿇어 천재의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노쇠화 여부를 떠나 펜은 여전히 기술적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본능적으로 피하고 막고 때리는 감각은 여전히 놀라운 수준이고 아주 작은 터치만으로도 상대 중심축을 무너뜨리는 기술이 탁월하다. '천재'라는 닉네임이 괜스레 붙은 게 아니다. 웰터급 챔피언 생 피에르가 엄청난 노력과 체계적 훈련으로 만들어진 판정 머신이라면 펜은 동물적 본능을 타고난 싸움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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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늘이 천재에게 모든 것을 다 준 것은 아니었다. 타고난 것이 많다보니 펜은 젊은 시절부터 체력훈련 등에 소홀했다. 심지어 한 체급에 머물지도 않고 상위체급을 넘나들며 거대한 상대들과 만화 같은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상대가 누구든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다. 영리하고 계산적인 생 피에르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파이터다.

펜은 체력에서 약점이 있다. 기량이 출중해 이런 약점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괴물급 체력을 갖춘 상대를 만나면 수세에 몰리기도 한다. 특히 ‘다섯 쌍둥이’로 불리는 에드가는 바로 이런 장점을 앞세워 펜을 압박해 승리를 따냈고, 디아즈 역시 맷집과 체력을 앞세워 펜을 꺾었다.

맥도날드전이 불안한 것도 그런 이유다. 젊은 선수답게 체력이 강해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펜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비범한 기량에 넘치는 공격 본능까지 갖춘 차세대 캐나다 간판 파이터다. 두둑한 배짱을 바탕으로 상대가 누구든 정면대결을 피하지 않는 그는 ‘수면제 파이터’ 생 피에르와 달리 터프해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스탠딩에서의 적극적인 펀치 압박은 물론 강력한 레슬링을 바탕으로 한 '그라운드 앤 파운드'도 일품이다. 관절기도 일가견이 있으며 넘치는 파워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슬램 공격에 적극적인 돌주먹 파운딩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맥도날드가 레슬링이 좋다고는 하나 펜을 넘기기는 쉽지 않다. 주짓수와 타격을 주무기로 하는 대다수 파이터들은 레슬러들의 테이크다운 때문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펜은 다르다. 워낙 중심이 좋고 클린치 이해도가 탁월해 웬만해서는 태클을 허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동체급 최고의 압박형 그래플러 존 피치를 역으로 테이크다운 시킬 만큼 만만치 않은 공격력까지 지녔다.

경기 초반은 펜이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 투박하면서 힘이 넘치는 맥도날드식 공격법은 더 높은 차원에 있는 펜의 천재적인 싸움 본능을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스탠딩이든 그라운드든 모든 테크닉에서 펜이 맥도날드를 앞선다. 하지만 중후반까지 접전이 이어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펜이 당한 대부분 패배는 체력이 달려 뒤집힌 것. 맥도날드는 체격과 파워를 앞세워 끈질기게 저항할 것이 분명하다. 펜의 체력이 방전되는 순간이 맥도날드에게는 기회다.

과연 펜과 맥도날드의 '신구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노쇠한 천재와 화끈한 GSP를 꿈꾸는 젊은 투사 대결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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