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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거침없는 돌주먹, GSP 얼굴에도 꽂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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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들이 득시글거리는 UFC 웰터급에 조니 헨드릭스(29·미국) 경계령이 발동했다.

최근 2년간 5연승을 질주한 그가 현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31·캐나다)의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 역시 이를 인정하고 다음 타이틀전 도전자로 헨드릭스를 지목했다.

지난 18일(한국시각)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벨 센터에서 열린 UFC 154 'St-Pierre vs. Condit'은 헨드릭스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난 한판이었다. 상대는 '히트맨' 마틴 캠프만(30·미국). 캠프만은 타격-서브미션을 고루 갖춘 전천후 파이터로 이전까지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더욱이 릭 스토리-티아고 알베스-제이크 앨런버거 등 쟁쟁한 선수들을 연파,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뛰어난 결정력은 물론 진흙탕 싸움에서도 강해 체급 내 ‘다크호스’로 분류됐다. 이날 타이틀전을 치른 카를로스 콘딧마저 접전 끝에 잡아낸 바 있다.

그런 캠프만도 헨드릭스 앞에서는 너무도 허무하게 무너졌다. 성큼성큼 앞으로 치고 나가던 헨드릭스는 기가 막힌 타이밍에 한 방을 꽂았고, 큰 충격을 받은 캠프만은 그대로 쓰러졌다. 헨드릭스는 재빠르게 따라 들어가 파운딩을 시도했고, 놀란 레프리가 급히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 시작 46초 만에 발생한 ‘사건’이다.

이전의 존 피치전과 흡사하다. 피치는 자타공인 웰터급 2인자다. 혀를 내두르게 하는 맷집과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압박형 레슬링을 앞세워 ‘지옥의 체급’에서도 끝판왕 다음으로 불리는 강자다. 챔피언 생 피에르의 기세가 워낙 매서워 2인자로 묶여 있지만, 피치 역시 다른 선수들에게는 넘어설 수 없는 벽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헨드릭스전까지 생피에르를 제외한 누구에게도 무릎을 꿇지 않았다(UFC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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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피치도 헨드릭스 돌주먹 앞에서는 무력했다. 헨드릭스는 경기가 시작되기 무섭게 한 자루 해머를 휘두르듯 피치 안면을 강타했고 경기는 사실상 거기서 끝나고 말았다. 피치가 경기 불능 상태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2초. 당시만 하더라도 팬들은 피치전 결과에 대해 '교통사고'라는 표현을 썼다. 피치가 방심하고 있다가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는 것. 하지만 캠프만마저 비슷한 내용으로 무너지자 ‘웰터급판 쉐인 카윈'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실 체급을 떠나서 봤을 때 헨드릭스는 카윈보다도 더 뛰어난 하드펀처다. 카윈 같은 경우 한 방의 위력은 대단하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헨드릭스는 맞추는 요령이 놀라워 상대 입장에서는 알고도 당하기 일쑤다. 헨드릭스의 강점은 별다른 예비동작 없이 순간적으로 펀치가 터진다는 것. 빠르게 상대를 압박하다가 난데없이 망치처럼 안면에 꽂혀 피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짧은 시간에도 속임수를 섞어 좀처럼 타이밍을 잡아 카운터로 응수하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레슬러 출신답게 클린치 싸움-테이크다운 디펜스에도 능하며 평균체중 96kg, 감량 후 경기 당일 91kg의 묵직한 체중도 든든한 무기다. 여간해서는 상대의 파워에 눌릴 일이 없다는 얘기다. 콘딧전에서 드러났듯, 생 피에르의 컴퓨터 같은 승리공식은 여전히 도전자들에게 넘어설 수 없는 높은 산이다. 화려함보다는 오직 이기는 패턴에만 충실한 생 피에르는 수싸움과 전략으로는 지는 그림을 그리기 어렵다.

많은 팬들은 "차라리 헨드릭스같은 하드펀처가 한 방에 승부를 보는 게 더 승산이 높지 않겠냐"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생 피에르를 꺾기 위해서는 헨드릭스 역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치밀한 생 피에르는 헨드릭스의 필승패턴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그에 따른 대비책을 들고 나올 것이 분명하다.

더불어 헨드릭스의 펀치는 대부분 경기 초반에 터졌다. 판정 접전까지 갈 경우 고전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생피에르가 지루한 경기를 무릅쓰고 초반을 보낸 뒤 중반 이후 승부를 걸면 맥없이 무너질 가능성도 높다. 더욱이 5라운드를 치러본 경험이 없다는 것을 떠올릴 때, 생 피에르가 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경기를 운영하는 흐름도 예상할 수 있다.

과연 헨드릭스의 돌주먹은 생 피에르에게도 꽂힐 수 있을지, 지루한 챔피언을 겨냥한 화끈한 터프가이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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