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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강력한 원투펀치 갖춘 휴스턴, '올해도 우승후보'

올시즌 NBA(미 프로농구)는 최근 어떤 시즌보다도 흥미진진하다.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변함 없는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르브론 제임스(34·203cm)를 영입한 전통의 빅마켓 LA 레이커스가 뜨거운 감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르브론이 떠난 동부는 보스턴 셀틱스, 토론토 랩터스가 새로운 최강자 후보를 다툴 전망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도 우승 후보 0순위다. 팀의 상징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판타지 스타 스테판 커리(30·190.5cm)를 필두로 클레이 탐슨(28·201cm), 드레이먼드 그린(28·201cm), 케빈 듀란트(30·206cm)등 지난 시즌 우승 주역들이 건재하고 비시즌에 합류한 대어급 빅맨 드마커스 커즌스(28·211cm)까지 부활할 경우 무시무시한 역대급 베스트5가 구축된다.

보스턴은 지난 시즌 최고의 돌풍을 일으킨 팀 중 하나다. 팀 내 원투 펀치 카이리 어빙(26·191cm)과 고든 헤이워드(28·203.2cm)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령탑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을 주축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쳐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아쉽게 패하기는 했으나 동부 최강팀 클리블랜드와 7차전 접전을 벌이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차세대 간판스타 제이슨 테이텀(20·203cm)을 필두로 알 호포드, 테리 로지어, 제일런 브라운, 마커스 스마트 등이 큰 경기를 치르며 부쩍 성장한 지라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팀'으로 팬들 사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올 시즌에는 어빙, 헤이워드까지 돌아온지라 기대치가 더욱 크다.

시즌 초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토론토 역시 '돌풍의 핵'으로 시선을 모은다. 닉 너스 감독 체제로 새판 짜기에 돌입한 그들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더마 드로잔을 비롯 야콥 퍼들을 트레이드하면서 카와이 레너드(27·200.6cm)와 대니 그린을 데려왔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간판스타 출신 레너드는 리그 최고급 수비력에 준수한 공격력을 겸비한 특급 포워드다. 그린 역시 수비가 좋은 선수다. 아직 시즌 초이기는 하지만 레너드, 그린이 함께하는 토론토 수비는 명성에 걸맞게 탄탄함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그런 가운데 빼놓아서는 안될 팀이 있다. 다름 아닌 제임스 하든(29·196cm)과 'CP3' 크리스 폴(33·182.8cm)이라는 역대급 앞선 '원투펀치'가 이끄는 휴스턴 로키츠다.
 

하든과 폴(폴 트위터).jpg
 제임스 하든과 크리스 폴
ⓒ 크리스 폴 트위터 캡쳐


 
최고의 앞선 공격력, 수비진 붕괴시키는 '기술자 콤비'
 
휴스턴은 폴과 하든이 함께 뛴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팀이다. 그들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65승 17패)의 성적을 만들어 냈을 뿐 아니라 리그 최강팀 골든스테이트와 맞붙은 서부 파이널에서 7차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 했다.

6차전, 7차전을 결장해야 했던 폴의 빈자리는 매우 컸다. 폴은 5차전 막판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고 이후의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만약 폴이 정상적으로 뛰었다면 시즌 우승팀의 향방은 달라질 가능성도 충분했다.

하든과 폴은 일대일로 제어가 어려운 최고의 테크니션들이다. 때문에 수시로 더블팀이 들어가야 하지만 둘이 함께하게 됨으로서 이같은 부분에 어려움을 주게 됐다. 어느 한쪽에 강하게 압박을 들어가면 반대쪽에서 터져버리기 때문이다.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공격력은 물론 패싱 능력까지 출중해 둘이 함께하는 시너지는 굉장했다. 둘에게 수비가 몰린 채 오픈찬스가 자주 발생하는지라 에릭 고든, PJ 터커, 클린트 카펠라 등 다른 동료들까지 덩달아 살아났다. 아이솔레이션에 스페이싱이 가미되면 어떠한 효과가 만들어지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올 시즌 역시 폴, 하든의 원투 펀치는 여전히 건재하며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카멜로 앤서니(34·203cm)의 지원사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적인 수비와 중요한 순간 한방을 갖춘 PJ 터커의 위력도 여전하다.

폴은 현란한 드리블과 순간적인 속도 변화를 통해 상대를 유린한다. 느리게 움직이다가 속도를 확 높여 버리는가 하면, 빠르게 치고나가는 와중에 브레이크를 건듯 스탑 플레이를 펼쳐 수비수의 스탭을 꼬이게 만든다. 속도 변화를 줘가며 상대 장신 숲을 뚫고 골대 정면, 사이드에서 올려놓는 레이업 슛은 알고도 막아내기가 어렵다.

가속을 올려 플루터 성으로 높게 올려놓는가 하면 수비수를 달고 올라가 더블 클러치로 타이밍을 앗아가 버린다. 자유투 라인 인근에서 간간히 던지는 미들슛도 위력적이다.

거기에 다양한 속임 동작에도 능하다. 그는 내 외곽에서 스핀 무브 플레이를 잘한다. 상대 입장에서는 이를 단단히 경계할 수밖에 없다. 스핀무브를 할 듯한 움직임을 보이며 훼이크를 주다가 정작 돌지 않고 그대로 튀어나가면 상대는 무게 중심을 빼앗긴 상태인지라 속수무책으로 뚫릴 수밖에 없다.

거기에 빈틈을 뚫고 3점슛까지 던지는 것은 물론 송곳 같은 패스까지 찔러 넣을 수 있는지라 폴이 외곽에서 드리블을 치면 수비진의 머릿속은 매우 복잡해진다. 작은 체구의 폴이 디테일한 테크닉과 다양한 속임 동작으로 상대를 유린한다면, 듬직한 체구까지 겸비한 하든은 좀 더 선 굵은 플레이를 펼치는 테크니션이다.

폴과 마찬가지로 하든이 외곽에서 드리블을 치면 상대는 여러 가지 옵션을 머릿속에 그려야 한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유연한 움직임으로 삽시간에 골밑 쪽으로 돌파를 하는가 하면, 들어갈 듯하다가 그대로 솟구쳐 올라 외곽포를 작렬시키기 때문이다. 폴이 그렇듯 빈틈을 관통하는 패싱센스도 무시할 수 없다.

두꺼운 몸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도 좋은지라 자신보다 큰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으며, 공중에 뜬 상태에서의 어지간한 충돌시에도 좀처럼 중심이 무너지지 않는다.

수비수를 달고 뜨는 플레이를 잘해 매 경기 상당한 숫자의 자유투를 얻어낸다. 화려함보다는 실속 있는 플레이 위주로 슬금슬금 상대 코트를 유린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수염을 기른 모습과 더불어 농구 도사가 떠오른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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