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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챔프전 진출' SK, KCC 꺾은 비결은 역시 체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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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결승이다' 4일 오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전주 KCC와 서울 SK의 경기. 결승을 확정한 SK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8.4.4
ⓒ 연합뉴스


챔프전 미디어데이가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4일 서울 SK 나이츠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117-114로 승리해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3-1로 마무리했다.

앞서 KBL은 4강 플레이오프가 4차전에서 끝날 경우 오는 5일 KBL 센터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반면 전주 KCC가 승리를 거둬 5차전까지 간다면 별도의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챔피언결정전 큰 행사 중 하나인 미디어데이는 예정대로 열린다.

SK는 여유 있게 4강에 선착해 먼저 기다리고 있는 원주 DB와 올 시즌 우승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시즌 전 우승 후보(SK)였던 팀과 약체(DB)로 꼽히던 팀의 맞대결인지라 스토리 라인도 어느 정도 만들어진 모습이다.

이변은 없었다. 지면 바로 탈락인 KCC는 필사의 의지로 강호 SK에 항전했으나 시리즈 내내 그랬듯이 막판 뒷심에서 밀리며 4강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팀 최다인 15개의 3점 슛을 폭발시킨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동력과 높이를 동시에 겸비한 SK의 화력은 4차전에서도 무시무시함을 잃지 않았다. 제임스 메이스(25점 3점슛 4개 7리바운드 6어시스트), 테리코 화이트(33점 3점슛 3개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구성된 최강 용병 라인에 안영준(16점 3점슛 3개  6리바운드), 김선형(7득점 어시스트), 변기훈(8득점 3점슛 2개 3리바운드) 등이 뒤를 잘 받쳐 줬다.

메이스-화이트, SK 공격 이끈 최강 용병 콤비

메이스는 첫 공격에서 3점슛과 미들슛을 연달아 꽂아 넣으며 특급 용병다운 위용을 뽐냈다.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드라이브인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애런 헤인즈 같은 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를 잃었음에도 또 다른 슈퍼 에이스를 데려온 것은 SK의 신의 한수였다.

SK 프랜차이즈 스타 변기훈의 3점슛도 적재적소에서 기복 없이 터졌다. 변기훈은 상무에서 전역한 후 플레이가 더 원숙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CC도 하승진, 찰스 로드의 트윈타워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포스트를 노렸다. 거기에 김민구의 3점슛까지 터지며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의욕에 불타는 하승진은 속공 득점을 시도하는 김선형을 따라가 뒤에서 블록슛을 성공시켰다. 로드는 메이스를 포스트업으로 공략하는 한편 기회가 났다싶으면 외곽슛도 던지며 전천후로 공격에 참여했다. 안드레 에밋도 자유투, 3점슛 등으로 뒤를 받쳤다.

문경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체력전에 많은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젊은 선수들을 공격과 수비 상황에 맞춰 수시로 바꿔주는 모습은 흡사 핸드볼 경기를 연상케 했다. 2쿼터에서도 SK의 외곽 폭격은 계속됐다. 메이스와 변기훈에 화이트까지 외곽 저격수로 함께하자 KCC는 어디를 막아야 할지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1쿼터에서 쉬고 있던 이정현은 투입되기 무섭게 3점슛 2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SK에 외곽으로 맞불을 놓았다.

SK 화이트와 에밋의 대결은 이날 경기에서도 화이트가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었다. 화이트는 이날 팀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짧고 간결한 공격을 펼치며 실속 있게 움직였다. 특히 메이스가 3번째 반칙을 범하며 벤치로 물러날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 돌파, 외곽슛 등으로 득점 리더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센스 있는 패스를 통해 동료들을 살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반 박자 빠른 패스로 KCC 수비진을 흔들었다.

체력에서 앞선 SK, 뒷심에서 KCC 압도하다

후반 초반에는 KCC가 힘을 냈다. 3쿼터에 들어들기 무섭게 뒤쳐져 있던 점수 차를 순식간에 역전시켰다. 에밋의 야투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로드 등 다른 선수들에게도 찬스가 왔고 다양한 공격루트가 가능해졌다. 하승진은 자신이 공격하기 보다는 동료들의 찬스를 봐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SK 수비수 두 명을 등진 상태에서 달려오는 로드에게 패스를 넣어준 플레이 등이 이를 입증했다.

송교창의 허슬은 여전했다. 팀 주전 중 가장 젊은 선수답게 끊임없이 뛰어다니며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을 통해 팀에 공헌했다. 공격 리바운드 후 세컨샷, 미들슛 등으로 보조득점도 톡톡히 했다. 투혼을 앞세운 KCC의 추격은 3쿼터가 마지막이었다.

문경은 감독의 활발한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을 비축한 SK 젊은 선수들은 기동력을 앞세운 속공으로 KCC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빈 공간이 생길 때마다 오픈찬스에서 차분히 슛을 성공시켰다.

정규 시즌부터 본인들의 플레이를 다져온 SK를 플레이오프 들어 갑자기 색깔을 바꾸기 시작한 KCC가 감당하기는 여러모로 어려워 보였다. 비록 4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기는 했으나 SK는 여러모로 기세가 올라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새 외국인 선수 메이스가 경기를 치를수록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챔피언 결정전을 앞둔 상황에서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와의 마지막 승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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