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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타자는 KT 강백호, 투수는 삼성 양창섭?

고졸 신인 양창섭(19)이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 투수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양창섭은 2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있었던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 KIA였음을 감안했을 때 혹독한 신고식이 예상됐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양창섭은 6이닝을 4안타(4사구 2개)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으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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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투하는 삼성 양창섭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양창섭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날 삼성은 KIA의 막강 화력에 밀려 17-0으로 대패당한 바 있다. 새 외국인 우완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28)가 3 1/3이닝, 7피안타(3피홈런) 4볼넷 5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진 영향도 컸다. 보니야는 최고 시속 150km의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스타트를 끊으며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한 타순이 돈후 KIA 타이거즈의 맹공을 견디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양창섭은 달랐다. 쟁쟁한 외국인 투수도 견디지 못한 KIA 타선을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막아냈다. 140㎞대 중반의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를 섞어 쓰며 KIA 타선에 자물쇠를 채워버렸다. 지난 3경기에서 35득점을 뽑아낸 KIA 타선임을 감안했을 때 믿을 수 없는 놀라운 피칭이었다.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신인 타자는 단연 KT 위즈 강백호다. 강백호의 그늘에 가려 다른 신인들이 눈에 잘 안 띌 정도다. 하지만 이날 보여준 투수 양창섭의 호투는 충분히 강백호와 신인왕 경쟁을 해볼 만한 재목임을 증명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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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윙하는 강백호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 3회초 kt 강백호가 타격하고 있다.
ⓒ 연합뉴스


KIA 테이블 세터진을 '셧아웃'시킨 양창섭

양창섭은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로 삼성에 지명됐다. 강백호 바로 다음이 양창섭이었다는 것을 감안 했을 때 그에 대한 삼성 구단의 기대치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다. 양창섭은 담대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감을 가지기보다는 140㎞중후반대의 묵직한 공을 앞세워 연습, 시범경기 때부터 호투를 선보이며 '될성부른 떡잎'임을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양창섭의 이날 활약상은 KIA 테이블 세터진을 상대로 한 성적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명기, 로저 버나디나로 구성된 올시즌 KIA 1,2번은 리그 최강의 화력을 지닌 조합으로 평가된다. 빠른 발과 안타생산 능력이 발군인 이명기는 최다안타왕을 노려볼만한 선수다. 기술적으로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은지라 투수 입장에서 매우 까다로운 유형의 타자다.

지난 시즌 최고 외국인타자 중 한명인 버나디나는 설명이 필요 없다. 3할, 30도루, 30홈런, 100타점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전천후 타자다. 지난 시즌 3번 타순에서 주로 활약했으나 강한 2번을 추구하는 김기태 감독의 성향상 시즌 초 테이블세터로 나오고 있다. 테이블세터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중심타자급 장타력을 겸비한 테크니션이다.

이명기는 올 시즌 들어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고 노력하고 있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는 배드볼히터 성향에서 볼을 좀 더 지켜보는 형태로 타격 스타일에 변화를 가져가는 중이다. 1회 양창섭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기는 했지만 5구까지 끌고간게 이를 입증한다.

양창섭의 공은 무거웠다. 버나디나 역시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으나 높은 공을 건드리며 내야 땅볼로 아웃되고 말았다.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려주지 못해서였을까, 이날 몸이 좋지 않은 김주찬을 대신해 3번 타자 중책을 맡은 안치홍은 초구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나고 말았다. 무겁고 빠른공을 던지며 낙차 큰 변화구까지 갖추고 있는 양창섭의 투구는 전날 초반 호투했던 보니야보다도 훨씬 뛰어났다.

3회 KIA 테이블세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최원준이 첫 안타를 터트리고 김민식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 1사 1,2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기회를 잡았다싶은 이명기는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으나 삼성 내야진의 호수비에 막혀 땅볼 아웃되고 말았다.

양창섭은 버나디나의 장타를 의식한 듯 바깥쪽 공략에 들어갔으나 생각만큼 제구가 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가 되지 않고 조금씩 빠졌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씩씩하게 공을 뿌렸고  버나디나가 친 타구 역시 1루에서 걸리고 말았다.

2볼로 몰린 상황에서 몸 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로 범타를 만들어낸 모습에서 프로 첫 등판에 나서는 고졸루키의 긴장감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KIA가 자랑하는 공격형 테이블세터가 신예에게 꽁꽁 묶이는 상황이었다.

2번째 찬스는 김민식의 안타가 나온 2사 1루 상황에서 벌어졌다. 김민식은 볼넷, 안타로 이날 KIA 타자 가운데 양창섭에게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양창섭은 3번째 대결에서도 이명기를 이겨냈다. 이명기는 나쁜 공을 골라낸 후 노렸던 구종에 맞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으나 아쉽게도 외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였다.

이명기와 달리 버나디나는 3번은 당하지 않았다. 6회 말 첫 타석에서 양창섭의 초구를 노렸다. 버나디나는 양창섭의 볼을 강하게 때렸고 볼은 2루에 있던 강한울의 글러브에 걸렸으나 워낙 강하고 빠른 타구였던지라 튕겨져 나가고 말았다. 버나디나는 한 술 더 떠 삼성외야진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득달같이 2루로 뛰어 들어갔다. 발로 만든 2루타였다.

버나디나가 루상에 있어서 부담스러웠을까, 양창섭은 안치홍, 최형우를 잡아낸 상황에서 나지완에게 몸 쪽 공을 붙이다 몸에 맞추고 말았다. 보통의 신인 투수는 물론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마저도 흔들릴 수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양창섭은 묵묵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고 박해민의 외야 호수비까지 더해지며 김선빈을 외야뜬공으로  잡아낸 채 6회까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KIA에 고졸루키가 일격을 가하는 순간이었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댓글 4

  • 001. Lv.61 서백호

    18.03.31 02:34

    강백호라는 이름을 보니 참 이상한 생각이 듬.
    내가 쓴 모든 현대판타지의 주인공이자 지금 쓰는 글의 주인공 이름도 강백호인데. ㅋㅋㅋ

  • 002. Personacon 윈드윙

    18.04.01 12:17

    일부러 이름을 저렇게 짓지않았나싶어요 ㅋㅋ

  • 003. Lv.21 까플

    18.04.01 03:08

    강백호라는 이름을 보니 참 이상한 생각이 듬.
    갑자기 알츠하이머라는 최백호가 떠오름.ㅠㅠ
    야구는 너무 길어서 별로 안 좋아하지만 한일전이 있음 눈에 불을 켜고 봅니다.

  • 004. Personacon 윈드윙

    18.04.01 12:18

    역시 애국자 까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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