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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노인정 키스톤’ 박기남-김민우…KIA 추락에도 빛나는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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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왼쪽)과 안치홍은 KIA가 자랑하는 리그 정상급 야수 콤비다. ⓒ KIA 타이거즈

김선빈(25·유격수)과 안치홍(24·2루수)은 KIA 타이거즈가 자랑하는 최고의 야수 콤비다.

공수에서 고른 기량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해 앞으로 10년 가까이 KIA의 내야를 책임질 수 있다. 작은 체격에 어린 나이의 이들을 가리켜 팬들은 ‘꼬꼬마 키스톤’이라는 애정 넘치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탄탄한 키스톤 콤비는 필수다. 이들의 플레이에 따라 소속팀 투수들은 물론 상대 타자들의 컨디션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된 수비는 물론이거니와 타 포지션에 비해 기대감이 적은 공격력에서까지 활약을 한다면 금상첨화다.

사실 타이거즈는 해태에서 KIA로 모기업이 바뀐 이후 김선빈-안치홍이 등장하기 전까지 제대로 된 키스톤콤비를 품지 못했다.

공격형 유격수로 명성을 떨쳤던 홍세완은 타격능력에 비해 수비에서 아쉬움이 컸고 유격수와 2루수로 정상급 수비를 자랑했던 김종국은 공격력이 부족했다. 이현곤 역시 수비와 공격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유격수로 기복이 심한 것이 치명적 약점이었다.

반면 김선빈은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을 오가며 재간둥이 역할을 해냈고, 안치홍은 중심타선을 바로 밑에서 받쳐주는 또 다른 해결사로 팬들의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KIA엔 마땅한 백업 멤버가 없다는 점이 치명적 약점이었다. 김선빈-안치홍이 잘해줄수록 그들에 대한 의존도는 심해졌고, 이들의 과부하 및 부상공백에 대한 우려는 커져만 갔다.

실제로 올 시즌은 ‘꼬꼬마 키스톤’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유격수 김선빈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장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 안치홍이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성적(타율 0.338, 120안타 17홈런 77타점 14도루)을 기록하며 투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짝을 잃은 외기러기의 고군분투로는 한계가 있다.

안치홍 역시 잔부상이 많아 더 큰 부상방지를 위해서라도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소속팀 KIA 역시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고영우, 강한울 등 싹수가 보이는 유망주들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주전으로 꾸준히 활약하기에 모자라 보인다.

KIA는 이 같은 고질적인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성적도 들쑥날쑥하다. 좋을 땐 연승 행진으로 당장이라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것 같은 기세지만, 상승세가 꺾이면 곧바로 기나 긴 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KIA는 46승 61패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꼴찌 한화와는 불과 0.5경기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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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김민우(왼쪽) 박기남이 KIA 내야 구멍을 잘 메워주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이 같은 상황에서 그나마 베테랑으로서의 노련미를 발휘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박기남(33)과 김민우(35)다. 비록 붙박이 주전들은 아니지만 내야에 구멍이 생기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서 구멍을 메우고 있다. KIA의 추락을 막아내진 못하고 있지만, 이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희미하게나마 4강의 꿈을 간직할 수 있었다.

2009년 김상현 트레이드 때 LG에서 둥지를 옮긴 박기남은 KIA에서 가장 유명한 내야 백업요원으로 꾸준히 활약 중이다. 핫코너 3루는 물론 키스톤 영역인 2루까지 커버할 수 있다.

특별히 발이 빠르거나 대단한 파워를 갖춘 것은 아니지만 수비 시 잔 실책이 적고 타석에서는 끈질김이 돋보인다. 삼진(18개)보다 적은 볼넷(19개)이 박기남의 플레이스타일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23일 광주 한화전에서는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에서 옮겨온 김민우 역시 이적 첫 시즌부터 핵심 내야 백업으로 펄펄 날고 있다. 박기남과 마찬가지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그는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흔치않은 선수다. 최근 몇 년간 넥센에서는 주로 3루수로 활약했고 KIA이적 초창기에는 1루수로 출장했지만, 주전 유격수 김선빈의 부상과 백업 멤버들의 부진이 이어지자 유격수로도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젊은 시절에 비해 순발력은 떨어졌지만 타구의 방향을 예측하고 움직이는 등 이른바 베테랑 특유의 맥을 짚는 수비를 펼쳐 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나 공격 시에도 쏠쏠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KIA팬들 역시 박기남-김민우를 가리켜 ‘노인정 키스톤’이라는 애칭으로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

장기레이스 특성상 야구는 항상 부상과 체력문제가 뒤따른다. 추락을 거듭하는 팀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근성으로 내야를 지키는 박기남과 김민우의 투혼은 후배들이 본받을 만하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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