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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엔트의리' 논란 김상수, 우상 이종범처럼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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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김상수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삼성 라이온즈 붙박이 유격수다. 빠른 발과 날렵한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삼성의 내야를 책임지고 있는 그는 스피드와 안정된 포구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 깊숙한 타구처리에 매우 능하다. 항상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강습타구에 대한 대비도 잘 되어있다는 평가다.

내야 깊은 곳으로 타구가 날아가도 김상수가 유격수 자리에 버티고 있는 한 지켜보는 팬들은 든든하다. 빠른 발로 어느새 타구를 쫓아가 몸의 중심을 잡고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1루에 빠르게 송구한다. 좀처럼 내야안타를 내어주지 않는다. 빠르고 부드러우면서도 몸의 중심을 잘 잡는다는 것은 유격수로서 큰 장점이다.

뛰어난 장점만큼이나 김상수에게도 약점은 존재한다. 공을 따라가고 포구하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상대적으로 송구의 강약조절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깊숙하고 빠른 타구는 잘 처리하지만 느리고 얕은 타구에는 불안감을 노출한다. 송구의 강약조절이나 순간적인 센스 등에서 미숙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는 상대적인 것일 뿐 김상수의 유격수 수비는 국내에서도 손가락에 꼽힌다고 할 수 있다.

'엔트의리' 논란, 실력으로 증명하라

그런데 최근 김상수가 야구 팬들의 뜨거운 도마 위에 올라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것. 장타력과 빠른 발을 겸비한 안치홍이 2차 엔트리에서 떨어지는 대이변이 일어난 것을 비롯 서건창-정근우-손시헌 등 공격력까지 갖춘 키스톤 후보들이 줄줄이 명단에서 떨어지며 '엔트의리'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있는 삼성 류중일 감독은 명단발표 이전부터 김상수를 옹호하는 발언을 수없이 뱉어내며 정당성을 호소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김상수의 뛰어난 수비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공격력이다. 김상수의 현재 성적은 타율 0.292, 86안타, 38도루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키스톤 경쟁자들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너무 좋다. 타격이 정교한 것도 그렇다고 장타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근소하게 도루 1위를 달리고 있으나 개수나 능력치 등에서 발로 상대내야를 어지럽힐 수준은 아니다는 평가다.

물론 김상수 없이 대표팀의 유격수 수비 자체가 힘들어진다면 공격력에 상관없이 무조건 뽑혀야 한다. 그러나 현재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는 강정호(넥센 히어로즈)다. 이종범 이후 광주일고표 최고 유격수 계보를 잇고 있는 그는 빼어난 수비력은 물론, 공격력에서도 엄청난 기세를 올리고 있다. 타율-안타생산능력-장타력 등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류 감독은 그러한 강정호의 백업으로 김상수를 선발했다고 하지만 그동안 밝혔던 여러 가지 정황과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서 설득력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이러한 논란과는 별개로 김상수의 공격력은 매년 꾸준히 늘고있다.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퇴보하지 않고 각 부분에서 조금씩 성장을 거듭 중이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약점인 장타 능력도 상당히 달라졌다.

김상수가 제일 존경하는 선수는 '야구천재'로 불렸던 이종범(전 KIA)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루키 시절부터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있다. 이종범은 전성기 시절 유격수 포지션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홈런-타율-최다안타-도루 등 공격력 모든 부분에서 동시에 타이틀 경쟁을 펼쳤던 천재 중의 천재다.

특히 이종범은 큰 경기에 강했다. 한국시리즈의 사나이로 불린 것을 비롯, 노장의 몸으로 1회 WBC 대회 주장을 맡아 기량과 리더십을 동시에 보여준 모습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김상수가 이종범에게 배울 가장 큰 요소는 이러한 '스타성'이다. 지금은 많은 팬들의 원성을 받고 있지만 이종범이 그랬던 것처럼 본게임에서 펄펄 날며 대표팀의 키플레이어로 활약한다면 자신과 류 감독을 곤란하게 하는 여론은 쏙 들어가 버릴 것이다. 과연 김상수가 아시안게임에서 이종범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애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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