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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메시, 펠레·마라도나 넘본다…마지막 퍼즐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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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이란]리오넬 메시의 커리어에 유일한 약점은 월드컵 성적이다. ⓒ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는 자타공인 현존 최고의 축구선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 네이마르(22·브라질), 로빈 반 페르시(31), 아르엔 로벤(30·이상 네덜란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 다비드 비야(33·이상 스페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3·스웨덴) 등 축구역사에 남을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메시가 쌓은 업적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메시는 현재를 넘어 역대 최고 선수 자리마저 넘보고 있다. 갈수록 선수들의 체구가 대형화되는 현대 축구에서 169cm의 작은 키가 오히려 메시에겐 큰 무기가 되고 있다. 자신보다 더 키가 작았던 디에고 마라도나가 그랬던 것처럼 메시는 낮은 무게 중심과 빠른 발로 상대 수비진을 종횡무진 누비며 덩치 큰 선수들을 서너 명씩 제쳐버린다.

메시는 양 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특유의 ‘팬텀 드리블’을 연거푸 서너 번씩 구사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순간 스피드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느릿느릿하다가 순간적인 속임수 동작으로 상대를 제치는가하면 가속도 그대로 따돌린다.

일대일로는 수비가 어려운 만큼 서너 명이 한꺼번에 달라붙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럴 경우 무리하게 골을 넣으려하기보다는 영리한 패스플레이로 동료들을 활용한다. 킬러 본능과 도우미 기술을 모두 갖춘 전천후 공격수인 것이다.

때문에 메시는 난공불락으로 불렸던 마라도나-펠레의 명성을 뛰어넘을 가장 유력한 선수로 꼽힌다. 라리가 우승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유럽 골든슈 3회 수상, 발롱도르 4회 수상 등 이뤄낸 업적도 화려하다.

그럼에도 메시를 펠레나 마라도나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기엔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는 팬들이 많다. 그 유일한 이유가 바로 월드컵 성적이다.

2006년 18세의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6-0 승리에 골을 보탤 때까지만 해도 그의 월드컵 행보는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후 경기는 물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까지 메시는 더 이상 골을 추가하지 못했다. 물론 아르헨티나의 성적도 좋지 못했다. 적어도 월드컵에서의 성적만 놓고 본다면 명성이 부끄러울 정도다.

다행히 이번 월드컵에 나선 아르헨티나의 화력은 막강하다. 메시가 전천후로 수비진용을 뒤흔드는 가운데 곤살로 이과인과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막강한 화력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한다. 미드필더 앙헬 디 마리아 역시 공격 시 위협적인 카드로 돌변할 수 있는 선수다.

문제는 수비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우승할 수 있었던 건 세계최고 선수였던 지네딘 지단의 역할도 컸지만 무엇보다 블랑-드샤이-튀랑-리자라쥐로 구성된 '철의 포백'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선수 개인의 능력은 물론 조합과 구성까지도 완벽했던 이들의 포스는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도 최고의 수비진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당시 프랑스 대표팀과 맞섰던 상대팀들은 지단을 축으로 한 공격을 막아내기도 힘들었지만 '철의 포백'을 뚫기가 더더욱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아르헨티나의 수비는 공격력과 비교해 정상급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에제키엘 가라이와 페데리코 페르난데즈의 중앙수비조합은 물론 마르코스 로호 등이 지킬 측면수비에서도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상대 역시 이를 잘 아는 만큼 아르헨티나의 측면을 주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앞선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단 메시는 첫 스타트는 잘 끊었다. 16일(한국시각) 있었던 월드컵 1차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경기에서 쐐기골을 작렬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분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쏘아 올려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을 유도한 후 후반 20분경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쪽으로 드리블을 치며 왼발 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어찌 보면 아르헨티나의 두 골 모두 메시를 통해 나왔다고도 할 수 있다.

비록 필드골은 1골에 불과했지만 메시의 진가는 22일 이란전부터 제대로 터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어깨를 짓누르던 월드컵 부진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났기 때문. 앞으로 맞이할 팀들은 한층 가벼워진 젊은 황제의 플레이와 정면충돌해야 될지도 모른다.

과연 메시가 수비 약점에도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진정한 ‘황제’의 위용을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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