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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고액 콤비' 롯데 강민호-최준석…자존심 회복은 언제

강민호 최준석.jpg
올 시즌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강민호(왼쪽)와 최준석.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두 거인 강민호(28)와 최준석(31)이 소속팀 팬들 사이에서 미운오리새끼가 돼가고 있다.

비시즌 롯데가 강민호와 최준석에게 쓴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그간 롯데는 이대호를 비롯해 홍성흔·김주찬 등 주축들을 잡지 못하며 로스터가 얇아졌다. 그로인해 팬들의 비난도 상당했다. 일본무대로 떠난 이대호야 어쩔 수 없었다 치더라도 특별한 보강책 없이 핵심 타자들을 경쟁팀들에 빼앗긴 것은 분명 큰 손실이었다.

이를 의식한 것일까.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단단히 벼르고 있었고 고액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연거푸 성공시킨다. 간판스타 강민호에게는 4년 75억 원이라는 거대 계약을 안겨주며 FA 역사를 다시 썼고, 4년 35억 원에 최준석까지 데려왔다. 총액 110억원의 메가톤급 계약이었는데, 금액도 금액이지만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자이언츠의 의지를 팬들에게 어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계약 당시만 해도 호불호가 갈렸던 것이 사실이다. 강민호는 이대호 이후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포수라는 포지션을 맡고 있다는 메리트가 있었다. 리그 전체적으로 극심한 포수난이 도래하는 가운데 당시 기준으로 검증된 최고 포수인 강민호만큼은 꼭 잡아야 했다. 롯데 팬들의 분위기도 강민호를 빼앗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돌아가는 시장 분위기 자체가 거액을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준석은 FA시장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그동안 보여준 것 자체는 톱클래스 타자로서 2% 아쉬웠지만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 자원이 한정돼 있었고,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맹활약으로 가치가 급등했다. 이대호 이후 듬직한 우타 거포감이 없었다는 점과 과거 롯데에서 데뷔했다는 사실 등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며 거액 FA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강민호-최준석의 성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투자였다는 혹평도 있었다. 강민호는 2010시즌 자신의 커리어 유일한 3할-20홈런을 기록한 뒤 내내 기록은 떨어지는 추세였다. 특히, 타율 면에서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공격형 포수로 명성을 떨쳤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더 큰 우려를 낳았다.

최준석 역시 한창 좋았던 2009, 2010시즌 이후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거대한 체구(187cm·130kg)의 우타거포 이미지와 달리 리그 정상급 거포들에 비해 장타력이 다소 아쉬웠다. 정교한 타격-선구안 등에서 부족한 나머지 부분을 커버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2011시즌부터 그러한 장점마저도 희석돼가고 있었다.

하락세를 입증하듯 강민호-최준석은 올해 최악의 시즌을 맞고 있다. 강민호는 타율 0.217, 6홈런 등 근래 보기 드문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 삼진은 55개나 당하고 있어 현재 페이스라면 난생 처음으로 삼진만 100개를 넘길지도 모른다. 선구안 자체가 무너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몰아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강민호가 부진하다 해도 쉽사리 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롯데는 포수 기근 시대에 좋은 포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강민호에 가렸을 뿐 장성우-용덕한 등은 포수가 약한 팀 같으면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장성우는 나이도 어려 다른 팀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를 잘 아는 롯데에서 눈높이에 맞는 선수가 아니면 트레이드 불가방침을 세워서 그렇지, 카드만 맞으면 당장이라도 빅딜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대어다. 롯데 입장에서는 한창 성장할 시기인 장성우에게 출장 시간을 보장하고 싶어도 강민호와 거액의 계약을 맺어 이도 쉽지 않다.

최준석 같은 경우는 현재의 롯데에서 쓰임새가 높지 않다. 당초 최준석에게 기대했던 부분은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100% 채워주고 있다. 히메네즈는 타율 0.371, 13홈런으로 호세 이후 롯데 최고의 용병거포로 꼽히고 있다. 최준석의 부진한 성적(타율 0.224)이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물론 아직 시즌은 절반도 지나지 않아 강민호-최준석에게는 만회의 기회가 충분히 있다. 하지만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은 또 어떻게 급변할지 모른다. FA 고액 콤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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