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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흉작 태운 외국인타자 불꽃, 호세·우즈 오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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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루이스 히메네스(왼쪽부터), 펠릭스 피에, 브렛 필. ⓒ 롯데 /한화 /KIA

바야흐로 외국인 타자 전성시대다.

9개 구단 외국인 타자들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즌 초반부터 범상치 않은 위력을 뽐내고 있다. 일부를 빼고는 실패작으로 전락하던 이전과 달리 올 시즌에는 9인 전원이 평균이상의 활약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타격(3명), 타점(4명), 홈런(5명), 장타율(5명) 등 타격 주요 부분 10위권에 이들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이렇듯 각 팀 외국인 타자들이 한꺼번에 잘하다 보니 이전에 있었던 레전드급 용병들의 향수가 느껴진다는 팬들의 반응이 주를 이룬다. 투수에 비해 성공사례가 적었던 만큼 각 팀 별로 한두 명의 외국인 타자들만이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데, 현재 활약 중인 선수들이 이들과 기량은 물론 캐릭터도 비슷해 화제다.

롯데 자이언츠하면 떠오르는 외국인 타자는 단연 ‘검은 독수리’ 펠릭스 호세다. 롯데는 열성적인 팬들을 보유한 구단으로 소속 선수들은 상황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경험하기 일쑤다. 조금만 잘해도 팬들의 열광적 성원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거센 질타에 시달리는 것을 각오해야 된다.

호세는 까다로운 롯데 팬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배영수 빈볼사건, 삼성 팬과의 정면충돌 등 화끈한 성격(?)으로 인해 사고도 종종 쳤지만 그만큼 플레이도 화끈해 경기장을 뜨겁게 달구던 열혈남아였다. 좌우타석 모두 장타가 가능했던 그는 홈런은 물론 정교함-선구안을 두루 갖춰 상대투수들이 굉장히 까다로워했다.

올 시즌 롯데타선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검은 거인’ 루이스 히메네스는 호세 이후 오랜 만에 롯데 팬들의 입맛에 맞는 대형외국인 타자로 불린다. 192cm 130kg의 엄청난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력(8홈런 26타점)은 물론 선구안(타율 2위)도 좋아 굉장히 까다로운 타자로 분류된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후 보름 정도 출전치 못했음에도 무서운 기세로 타격 각 부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LG전 연장끝내기 3점 홈런, SK전 9회 끝내기 역전 적시타 등 찬스에 강한 해결사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호세와 닮은꼴이다.

한화 이글스 펠릭스 피에는 진작부터 ‘검은 독수리’ 제이 데이비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로 관심을 모았다. 한화는 댄 로마이어, 제이콥 크루즈, 덕 클락 등 유달리 수준급 외국인 타자들이 많이 거쳐 간 팀이지만 그중에서도 최고는 단연 데이비스였다. 장타력과 빠른 발을 동시에 보유했던 그는 공주수 모든 부분에서 완벽했던 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때문에 비시즌 한화는 데이비스와 비슷한 타자를 데려오려 애를 썼다. 그 결과 피에가 최종 낙점됐다. 188cm·86kg 체격의 피에는 발 빠른 중장거리형 좌타자로 강한 어깨와 폭넓은 외야 수비 능력을 선보이며 데이비스의 재림을 기대한 한화 팬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호리호리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외모는 물론 강력한 승부근성까지 데이비스와 닮았다.

두산 호르헤 칸투는 ‘백곰’으로 불린다. 가공할 장타력으로 과거 두산 전성기 타선을 이끌었던 ‘흑곰’ 타이론 우즈를 연상시키는 거포이기 때문. 우즈는 이승엽과의 치열했던 홈런왕 경쟁에서 승리한 것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의 맹활약으로 준우승 징크스에 울던 삼성라이온스에 비수를 꽂은 선수로도 유명하다.

1998년 정규시즌 MVP, 2001년 한국시리즈 MVP, 같은 해 올스타전 MVP에 오르며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MVP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흑인이었던 우즈와 달리 백인이라는 점만 다를 뿐 상대투수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는 홈런능력은 판박이다. 칸투는 사구(4개)가 비교적 적어 타 팀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해 출루율은 높지 않다.

하지만 홈런 생산능력은 무시무시하다. 현재 8개로 LG 조쉬벨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두산에 출루율 좋은 야수들이 많은 만큼 칸투는 팀이 바라는 장타만 날려준다면 우즈 이후 최고의 '웅담표 외인'으로 사랑받는데 어려움이 없다.

KIA 타이거즈 브렛 필은 ‘젊은 산토스’로 불린다. KIA는 대대로 외국인 타자들을 잘 못 뽑는 팀으로 유명했다. 루이스 데 로스 산토스는 그 가운데 가장 성공작으로 꼽히는 호랑이표 외국인 타자다. 2001년 타율 0.310(150안타) 26홈런 107타점 46볼넷이라는 준수한 성적에서도 알 수 있듯 선구안과 장타력을 모두 겸비한 타자였다. 성격도 온순한 편이라 팀 내 융화도 잘했다.

산토스의 문제는 많은 나이였다. 전반기 놀라운 성적을 올리다 체력문제로 인해 후반기 성적이 급락했다. 전반기 포스만을 따지면 호세나 우즈 부럽지 않았다. 산토스와 성격-기량이 닮은 필은 나이까지 젊다는 장점이 있어 더욱 KIA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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