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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미디어 쓴것] 히어로 영화 전성시대, 이 영화를 다시 봐야 할 이유

<엑스맨> 시리즈 재정립하며 향후 나아갈 길 제시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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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엑스맨> 시리즈를 재정리하며 향후 나아갈 길을 제시한 히어로 영화이다.

ⓒ (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마블의 '어벤져스(The Avengers)'와 '엑스맨(X-men)', DC의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 등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인기 만화 시리즈답게 미국 본토에서 인기가 매우 좋다. 워낙 다양한 형태로 팬층이 넓은지라, 구태여 마니아가 아니라 해도 주요 캐릭터나 에피소드 몇 개 정도는 알 정도다.

하지만 국내 팬은 다르다. 미국, 일본 같은 만화왕국도 아니거니와 철저히 미국식 스타일에 맞춰진 시리즈의 특성상 마니아 외에는 제대로 아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다. 더욱이 <드래곤 볼> <원피스> 등 일본 만화와 다르게 국내에 소개된 작품들도 많지 않은지라 익숙하게 접하지 못했다는 게 무엇보다 크다.

미국 히어로 물 중 국내 일반 팬들까지 두루 알만한 캐릭터는 DC의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그리고 마블의 스파이더맨 정도다. 만화보다는 오래전부터 개봉된 영화의 힘이 크다. 반면 어벤져스나 엑스맨은, 그야말로 어지간한 마니아들 외에는 아는 이들이 극히 적었던 게 현실이다. 지금 이렇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줄 누가 알았으랴.

계획적으로 설계를 잘한 마블, 성급한 행보로 갈 길 먼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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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의 이전작 <배트맨 v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를 구성하기 전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일반 팬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설명이 부족한 채 속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혹평을 듣고있다.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국내 영화나 드라마에서 수없이 리메이크되는 작품들로는 춘향전, 연산군, 장희빈, 수양대군 등이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어느 정도 결말이 뻔한 세계관과 내용이지만, 약간의 변형된 형태만으로도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게 가능하다. 기본 내용을 이해하고 알 만큼 친숙하기 때문이다. 캐릭터에 대한 익숙함이 보장받은 상태에서, 관객은 편하게 즐기기만 하면 된다.

반면 외국의 상당수 히어로 물은 일단 그 캐릭터나 세계관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지라 생소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다. 대부분 권선징악의 흔한 액션물임에도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그런 점에서 <어벤져스> 시리즈는 방향을 아주 잘 잡았다. <아이언맨>의 성공이 시발점이 되기는 했지만 <토르> <인크레더블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을 차곡차곡 선보이며 향후 시리즈와의 연계성을 잘 진행시켰다. 각각의 주요 캐릭터가 전작 영화를 통해 잘 소개되었던지라 <어벤져스>에서 한꺼번에 몰려나와도 어지럽지 않다. 팬들은 이미 전작을 통해 단련이 잘되었던지라 각각의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스스로 머릿속에서 그들만의 개성과 세계관을 저절로 그린다.

(아마도) 최후의 전쟁이 될 3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앞두고도 아직 등장하지 않은 끝판왕 빌런 타노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 <닥터 스트레인지> 등의 후속작들을 속속 내보이며 자연스레 연관성이 이뤄지고 있다. 이제 팬들은 <어벤져스> 시리즈를 어떻게 즐겨야하는지 마블에서 노력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하고 있다. 최고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반면 DC의 '저스티스 리그'는 마블보다 출발이 늦었던지라 갈 길이 아직 멀다.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이라는 압도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지만 각각의 연계성을 가지고 출발하지 못하고 뒤늦게 서야 뭔가를 끼워 맞추려 하다 보니 뭘 해도 마블 따라하기가 되고 만다.

거기에 마음까지 급해져서 서둘러 '저스티스 리그'를 진행하려다보니 팬들을 향한 설명이 덜되어있는 상황이었다.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은 연계성 부족으로 각각 따로 놀고 있으며 플래시(The Flash), 아쿠아맨(Aquaman), 사이보그(Cyborg), 그린 랜턴(Green Lantern) 등은 아직은 생소하기만 하다.

때문에 상당수 팬들은 DC가 <배트맨 v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말미에서 세상의 악과 싸우려는 계획을 밝혔음에도 "너무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아무리 픽션이라도 팬들이 적응할 시간을 줘야한다.

엑스맨 시리즈 신의 한 수 <퍼스트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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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맨> 영화 중 한 편인 <퍼스트 클래스(First Class)>는 엑스맨 1~3편을 통해서도 캐릭터에 익숙하지 못했던 일반 팬들에게 캐릭터 소개 및 성장 과정을 알기 쉽게 보여주며 작품 전체에 대한 접근성을 한껏 높였다.
ⓒ (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그런 점에서 <엑스맨> 영화 중 한 편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First Class)>(아래 <퍼스트 클래스>)는 시리즈 전체를 빛내준 '신의 한수'라는 평가다. <어벤져스>나 저스티스 리그처럼 뭔가를 묶어서 크게 진행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지만 엑스맨 1~3편을 통해서도 캐릭터에 익숙하지 못했던 일반 팬들에게 캐릭터 소개 및 성장 과정을 알기 쉽게 보여줬다. 작품 전체에 대한 접근성을 한껏 높인 셈이다.

시리즈 최고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울버린 같은 경우, 독립적인 영화가 나오며 어느 정도 친숙해졌지만 나머지 캐릭터는 여전히 국내 팬에게 생소했다.

그런 팬들에게 <퍼스트 클래스>는 친절한 가이드북이 됐다는 호평이다. 엑스맨 군단의 양대 대립각을 이루는 친구이자 숙적 찰스 자비에 교수와 매그니토(에릭 렌셔), 신체를 마음대로 변화시켜 어떤 인간으로도 변신 가능한 미스틱(레이븐 다크홀름), 유능한 과학 인재에서 털 복숭이 짐승으로 변한 비스트(행크 맥코이) 등이 잘 소개됐다. 특히 자비에 교수와 매그니토의 젊은 시절은 향후 그들의 노년 모습에 대한 호감도까지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거기에 <퍼스트 클래스>는 단순히 소개에 그치지 않고 영화 전체적인 완성도까지 높아져 향후 시리즈 롱런의 기폭제 역할까지 됐다. 이후 나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Days of Future Past)>에서는 평행이론을 기반으로 다소 연계성이 부족했던 각 영화를 최종적으로 정리까지 해버렸다.

<퍼스트 클래스>를 통해 소개되지 못했거나 제대로 어필되지 못한 나머지 캐릭터들은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와 가장 최근에 나온 <아포칼립스(Apocalypse)>를 통해 다수 메워졌다.

작품 속 캐릭터 중 가장 빠른 스피드 결정체 퀵 실버(피에트로 막시모프), 매서운 힘과 격투 실력을 자랑하는 인디언 전사 워패스(제임스 프로우드스타), 어떤 물체든 투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쉐도우 캣(키티 프라이드), 태양열 에너지를 흡수하여 육체적 힘으로 변환하는 능력을 자랑하는 선 스팟(로베르토 다 코스타), 텔레포트와 함께 포털을 통한 공간이동 능력을 겸비한 미모의 아시안 뮤턴트 블링크, 모든 것을 얼려버리고 얼음을 발사하는 능력을 지닌 아이스맨(바비 드레이크).

시간 여행 능력을 가지고 있는 미래에서 온 뮤턴트 비숍, 온몸을 강철화시켜 막강한 힘과 방어력을 자랑하는 콜로서스(표토르 라스푸틴), 날씨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스톰, 엑스맨 시리즈 최고 힘 중 하나인 피닉스 포스의 비밀이 담겨있는 진 그레이 등은 어느새 팬들에게 상당히 익숙해져있는 상태다.

<퍼스트 클래스>의 깔끔한 정리를 필두로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와 <아포칼립스>로 인해 향후 <엑스맨> 시리즈가 어떻게나오든 팬들이 받아들이기 쉬워졌다. 다소 의도된 방향성을 따라갔던 <어벤져스> 시리즈와 달리,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중간에 가속이 붙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특이하다. 향후 나올 <엑스맨> 시리즈에 더욱 많은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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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포스터. DC와 마블의 전쟁이 한참인 지금, <어벤져스>와 <저스티스 리그>를 보기 전에 <엑스맨>을 한 번 볼 것을 추천한다. 특히 이 <퍼스트 클래스> 이후 많은 것이 바뀐다.
ⓒ (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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