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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엔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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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ky
작품등록일 :
2018.04.10 17:39
최근연재일 :
2018.04.1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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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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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탈라스 전투(2)

DUMMY

첫날 당나라군과의 전투가 끝나고 나서, 석국왕 나구차비시와 이슬람 장수 살리흐는 초저녁부터 머리를 맞댄 채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적군은 7만이라 들었습니다. 오늘 선봉으로 나선 기마부대는 고작 5천. 나머지는 뒤에서 관전을 하고 있었다고 추측되는데······. 이는 노련미를 갖춘 적장 고선지가 오늘의 전투를 통해 일차적으로 우리의 군세를 시험해보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동남쪽에서 공격을 했지만, 내일은 아마도 전군을 지휘해 사방에서 총공격을 가해오리라 예측됩니다. 우리 연합군은 고작 4만. 적군보다 적은 병력이므로 절대로 무리수를 두어서는 안 됩니다. 성문을 꽉 걸어 잠그고 농성(籠城)을 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러는 한편, 적의 후미에서 우리를 도와줄 원군을 확보한다면 아무리 난다 긴다 하는 고선지의 군대라 할지라도 오래 견디기 어려울 것입니다. 장기농성에 돌입하면 원정군인 당나라보다 우리가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습니다. 오늘 밤 안으로 우리를 도와줄 우방에게 원군을 요청해야 합니다.”


살리흐는 숱한 전장에서 전투 역량을 쌓아온, 노련미가 넘치는 이슬람 장수였다. 젊은 석국왕 나구차비시는 아직 전투경험이 부족했으므로, 사실상 석국-이슬람 연합군의 작전권은 살리흐가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살리흐는 우마이야조에 반기를 든 압바스의 종손 사파흐를 도와 새롭게 압바스조 이슬람제국을 건설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장수였다.


“흐음······. 장군의 말이 백번 옳긴 합니다만······.”


나구차비시도 살리흐의 말을 들으며 마음속으로 원군을 요청할 대상을 이리 저리 짚어보았다. 그러나 금세 이렇다 하게 떠오르는 우군이 없었다. 이미 소무구성(昭武九性) 중 갈사국(朅師國: 사마르칸트)과 석국을 뺀 나머지 세력은 당나라의 지배하에 있었으므로, 감히 반기를 들고 일어설 생각조차 못하는 실정이었다.


750년 당나라는 갈사국과 석국이 조공을 바치지 않고 이슬람 세력과 가깝게 지낸다는 이유로 고선지의 원군을 파견하였다. 이때 고선지는 갈사국왕 발특몰(勃特沒)과 석국왕 차비시(車鼻施)를 볼모로 삼아 장안으로 끌고 갔다. 석국의 경우 왕자와 공주까지 볼모 신세가 되어 장안의 감옥에 갇혔다.


그런데 석국왕 차비시는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 이에 분노를 느낀 왕자 나구차비시는 몰래 감옥에서 탈출해 자국으로 돌아가 왕이 되었다. 그는 왕위에 오르자마자 부왕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이슬람제국에 구원병을 요청했다.


이때 이슬람제국은 기꺼이 살리흐에게 군사를 주어 석국을 돕도록 했다. 그 소식을 들은 당나라 조정에서는 751년 7월 고선지를 대장군으로 삼아 7만의 원병을 보낸 것이었다.


“한시가 급하오. 오늘밤을 넘기면 이 성은 적들에게 완전히 포위를 당해 밀사를 보낼 기회조차 놓치고 말 것이오.”


고민에 쌓인 얼굴로 뜸을 들이는 석국왕 나구차비시를 보자, 살리흐는 안타깝기만 했다.


“작년에 당나라 장수 고선지는 우리 석국과 갈사국 두 나라의 왕을 볼모로 삼아 장안으로 호송했습니다. 그때 부왕은 저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 하여 고문 끝에 세상을 떠났고, 아직 갈사국왕은 인질로 잡혀 있습니다. 우리처럼 당나라에 원한이 깊은 것은 갈사국인데, 왕이 저들의 손아귀에 있으므로 군사를 일으켜 우리를 돕기는 곤란할 것입니다. 그보다는 천산산맥 북쪽 알타이 산림에 주둔한 투르크계의 카를룩 부족라면 우리의 원군이 되어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부족장이 전에 우리 석국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부왕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살리흐가 다그치는 바람에 나구차비시는 문득 카를룩 세력을 떠올렸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처럼, 마음이 다급해지자 마치 천둥이 뒷머리를 강타하듯 그의 머릿속에서 번뜩 마른번개가 일어났던 것이다.


“급합니다. 어서 밀사를 보내시지요.”


살리흐가 다시 재촉했고, 나구차비시는 카를룩 카간에게 보낼 비밀 편지를 쓰기로 했다.


천산산맥 북쪽에는 목축업으로 살아가는 유목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천산산맥 북방에서 알타이 서쪽에 걸쳐 초원을 찾아 이동하는 유목민들 중에서는 서돌궐(투르크계) 세력이 우세하였다. 카를룩도 그런 부족 중의 하나였다.


카를룩은 천산산맥의 만년설이 보이는 계곡의 밀림지대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당나라의 직접적인 지배권역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었다. 겨울이 특히 길어 동토의 왕국이라 불리고 있었으므로 관리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서돌궐 세력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카를룩 부족은 종종 천산산맥 동서쪽으로 진군해 당나라를 위협했다. 한때 그들은 토로번(吐魯番: 투루판)을 점령해 서역에서 당나라 장안으로 오가는 대상들을 괴롭히는 존재로 떠오르기도 했다.


당나라는 군사를 보내 이들 세력을 다시 천산산맥 북쪽으로 쫓아버렸다. 이때부터 카를룩 세력은 당나라와 적대 관계였다가 때로는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유동적인 외교 전략을 펼쳤다.


이렇게 되자 석국왕 차비시는 위구르제국을 세운 쿠틀룩 빌게 퀼 카간과 친하게 지냈다. 당나라와 이슬람 세력의 중간지대에 놓인 지리적 장점을 활용하여, 석국은 천산산맥 유목민들과도 교류를 맺어 중간 무역의 길을 텄던 것이다.


알타이 산협의 카를룩이 주둔하는 지역에선 먹을 것이 귀했다. 그들은 짐승의 가죽을 팔아 식량을 구해야만 했다. 이때 당나라의 지배를 받고 있는 소무구성 대부분이 교역을 꺼렸으나, 오직 석국만은 중립을 지켜 이슬람 세력과의 중간 교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다시 말하면 석국은 카를룩 세력의 생명줄 역할을 해준 셈이었다.


카를룩은 745년 위구르제국의 창건자 쿠틀룩 빌게 퀼 카간의 지배를 받게 되었는데, 이때 석국왕 차비시는 전보다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747년 빌게 퀼이 죽고 나서 그의 아들 모옌 초르(磨延啜)는 위구르 세력을 더욱 키워 자연적으로 카를룩의 지배권까지 갖게 되었다.


모옌 초르는 이때부터 스스로 ‘카를룩 카간’이라 칭하고, 알타이 지역의 카를룩 부족뿐만 아니라 천사산맥 일대의 바스밀(拔悉密) 부족에게까지 세력권을 뻗쳤다. 이러한 속내를 알고 있는 나구차비시는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상 위구르세력을 일으킨 빌게 퀼 카간과 석국왕 차비시가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친하게 지냈지만, 카를룩 카간과는 직접적으로 인연이 없었던 것이다. 나구차비시는 한동안 망설이다 마침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밀서를 쓰기로 작정하고 양피지를 펼쳤다.


‘······지금 우리 석국은 풍전등화의 국면에 있습니다. 카간께서도 소문을 들어 아시겠지만, 부왕께선 당나라의 볼모 신세가 되었다가 고문 끝에 세상을 뜨셨나이다. 아국(我國)이 이슬람제국과 교린 관계를 갖는 것이 어찌 죄가 되겠습니까? 어차피 당나라도 비단을 수출하려면 우리 서역 국가들의 중간 유통을 통해 이슬람제국을 거쳐야만 불름(拂菻: 동로마)까지 전해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국은 이제 당나라와 원수지간이 되었습니다. 당나라는 고선지를 대장군으로 삼아 7만의 원군을 파견해 아국의 씨를 말리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 아국은 이슬람제국에 도움을 요청해 탈라스 성에서 연합군을 형성, 당나라 대군과 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연합군은 불과 4만으로, 당나라 원정군에 비하면 중과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농성으로 성을 굳게 지키는 풍전등화와 같은 위급한 사정에 놓여 있사옵니다. 만약 카간께서 카를룩의 군사를 일으켜 북쪽에서 당나라 대군을 기습한다면, 이때를 기하여 우리 석국-이슬람 연합군이 성문을 열고 나가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앞뒤로 공격을 받게 된 당나라 원정군 7만은 탈라스 평야에서 원귀가 될 것입니다. 카간께서 원군을 보내주신다면 우리 석국-이슬람 연합군은 탈라스 평야를 적군의 피로 붉게 물들이겠습니다.’


나구차비시는 밀서를 살리흐에게 보여주었다.


“여기서 알타이 산협의 카를룩 부족 주둔지까지는 거리가 얼마나 됩니까?”


살리흐는 아까부터 가장 궁금하던 것을 물었다.


“말을 잘 타는 기병이 밤낮으로 달려도 하루 반나절은 족히 걸릴 것입니다.”


“허어? 시간이 급박합니다. 고선지의 원정군이 총공격을 가해오면 사나흘을 버티기 힘들 것인데,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날짜는 촉박한데 카를룩 카간을 설득하는데 또한 시간이 걸리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카간이 도와준다 해도 주변의 각 부족 장로들까지 설득하여 군사를 모으려면 하루 이틀에 될 일이 아닙니다.”


살리흐는 근심어린 표정으로 혀를 끌끌 찼다.


“수하에 믿을만한 기병이 하나 있습니다. 죽을 각오로 카를룩 카간을 설득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성공을 못하면 그 자리에서 배를 가르게 할 것입니다.”


“어디 한 번 기대를 걸어보겠습니다.”


석국왕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최측근의 호위무사 타이룬을 불러 양피지 밀서가 든 주머니를 건넸다.


“카를룩 카간을 설득시키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자결하라. 그만큼 이번의 네 임무가 막중하다는 것을 뼛속 깊이 아로새겨라.”


“네, 반드시 카를룩 원군으로 하여금 당나라군을 공격케 하겠사옵니다. 대왕 폐하의 밀사임을 알게 할 수 있는 징표가 될 만한 것을 주십시오. 우선 카간을 믿게 할 수 있어야만 원군 요청도 수월할 것이라 생각되옵니다.”


호위무사 타이룬은 밀서 주머니를 받아 품속에 간직하며 말했다.


“흐음, 딴은 그렇겠구나.”


석국왕은 자신의 품속에서 장도를 꺼냈다. 칼자루에 금박으로 두 마리 황새가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서역, 특히 소그디아나 지역에서는 황새를 하느님의 명령을 전달하는 신적인 존재로 믿고 있었다. 그래서 어린 자식이 어떻게 자신이 태어났는지 물으면, 그 부모는 황새가 물어다 주었다고 말하는 것이 풍습으로 이어져 올 정도였다.


황새가 칼자루에 새겨진 장도를 한 번 살펴본 후, 나구차비시는 그것을 타이룬에게 건네주었다.


“네, 폐하! 분부 받잡겠나이다.”


타이룬은 무릎을 꿇고 장도를 두 손으로 받았다.


“이 장도는 부왕께옵서 가지고 계시던 것이다. 알타이의 쇠를 잘 다루는 장인이 위구르 칸국(回紇汗國)을 창건한 쿠틀룩 빌게 퀼 카간에게 선물한 것인데, 마침 두 자루여서 부왕과 한 자루씩 나누어 가졌다고 한다. 이제 빌게 퀼 카간은 죽고 그 아들 모옌 초르가 대를 이어 카를룩 카간이 되었다. 아마도 이 장도를 보여주면 그대가 석국의 밀사임을 믿게 될 것이다.”


석국왕은 그러면서 급히 말을 달려 알타이 서쪽의 카를룩 카간에게 밀서를 전하라고 재촉했다.


그 길로 탈라스 성을 빠져나온 타이룬은 자신의 적색 빛 도는 애마를 타고 밤길을 달렸다. 그는 당나라 대군이 진채를 내린 탈라스 강 건너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서북쪽 구릉의 길을 택하기로 했다.


타이룬은 갈사국 좌측으로 끼고 돌아 곧바로 북쪽을 향해 질주했다. 갈사국의 수도 아프라시압을 통과해 달리고 싶었으나 혹시 도중에 당나라 첩자에게 잡힐 우려가 있다고 생각해, 바쁘지만 길 아닌 길을 택해 멀리 우회를 하여 말을 달릴 수밖에 없었다.


타이룬이 탈라스 성을 떠나고 나서 석국왕 나구차비시는 또 하나의 밀서를 써야만 했다. 이슬람 장수 살리흐의 다음과 같은 요청 때문이었다.


“소무구성 나라들 중 강국(康國: 사마르칸트)이 가장 강하다 들었습니다. 갈사국과 인접한 지역에 있다고 하는데, 그들 모두 석국과 마찬가지로 소그드인 혈통이 아닙니까? 만약 강국이 원군을 보낸다면 이웃한 갈사국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소그드인들이 뭉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살리흐가 말하는 강국이나 갈사국은 모두 인근 지역에 포진하고 있었다. 동서를 잇는 교차로 역할을 하는 이 지역에는 무려 6개의 소국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갔다. 당나라의 지배를 받고 있었지만, 이슬람 세력이 커지면서 동서 교역을 위해 두 세력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 안 되는 실정이었다.


“강국이 움직여 준다면 좋겠지만······. 저들은 당나라의 눈치를 보고 있어 함부로 군사를 움직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비단 교역을 하려면 당나라에 잘 보여야 하니까요.”


나구차비시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이슬람이 도와주지 않으면 비단 교역이 수월할 것이라고 보십니까? 어차피 당나라와 이슬람 사이에서 소그드 상인들은 교역을 해야 합니다. 이번 당나라와의 전투를 우리 이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곳 소그디아나 지역을 동서 교역의 중개무역 지대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살리흐의 말은 설득력이 있었다.


“좋습니다. 우리도 더 이상 당나라에 조공을 바치는 부용국이 되기는 싫습니다. 대등한 관계에서 교역을 하고 싶은 것은 우리 소그드인들의 소망입니다. 강국에 밀사를 파견토록 하지요.”


나구차비시는 다시 양피지를 꺼내 강국왕에게 밀서를 썼다. 알타이 서쪽에 있는 카를룩 카간이 원군을 보내올 경우, 강국에서도 군사를 일으켜 측면에서 당나라군을 공격해달라는 것이 밀서의 요지였다.


“분명히 카를룩에서 원군을 보낸다면 강국은 물론 갈사국도 지원을 할 것입니다. 그들도 이런 기회가 아니면 당나라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울 테니까요.”


살리흐는 강국왕에게 보내는 밀서를 읽어본 후에야 비로소 만족스런 웃음을 지었다.


“문제는 카를룩에서 반드시 원군을 보내와야만 두 나라가 협공을 한다는 말이로군요?”


“그렇습니다. 저들은 반드시 이번 전투에 승산이 있어 자국에 이득이 된다고 판단될 때 군사를 움직일 것입니다.”


“카를룩 원군은 반드시 옵니다. 밀사로 보낸 타이룬이 해낼 겁니다.”


나구차비시는 자신감 있게 말했다.


“그렇다면 안심입니다.”


살리흐는 자신의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일어섰다.


캄캄한 하늘에 별들이 보석처럼 박혀 반짝이고 있었다. 초승달이 별들 사이에 사막의 배처럼 떠 있었고, 바로 그 옆에 유난히 반짝이는 샛별이 자리하고 있었다.


살리흐는 초승달을 향해 묵언으로 경배를 했다. 알라신을 믿는 무슬림들은 초승달을 지혜의 상징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때마침 초승달이 떠오르는 기간이라 알라신이 승리의 기쁨을 가져다주리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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