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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악마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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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12.03.04 19:32
최근연재일 :
2012.03.04 19:32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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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글자수 :
52,247

작성
12.02.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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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악마 해결사 3장-죄악의 혈전(3)

DUMMY

“아, 안녕하세요.”

나는 어설프게 인사하며 안으로 들어섰다.

“누구냐?”

들어서자마자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나를 맞이했다.

“이번에 벌어지는 혈전에서 표적이 된 아이에요.”

그때 봤던 여자가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목소리의 주인에게 말했다.

목소리의 주인은 투박한 외모에 짧은 수염을 기른 중년의 남자였는데 특이하게 영화에서나 보던 로브를 걸치고 있었다.

“이번 혈전에서 표적이 됐다고? 그럼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저는 그 여자와 닮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닮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사랑을 느끼거나 증오를 느끼기도 하니까요.”

“그런가. 불쌍하게 됐군.”

남자의 말에 울컥했지만 나는 가만히 있었다. 옆에 서있던 선생님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린 것이다.

남자는 혀를 차며 말했다.

“그래서, 그런 녀석을 왜 데려왔어? 대충 짐작은 되지만 말이지.”

“보호를 위해서입니다.”

여자가 앞으로 나섰다.

“보호?”

“그렇습니다. 보다시피 이런 상황이다 보니 노려지는 경우도 많고… 인간을 보호해야 하는 우리의 입장으로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죠. 게다가…”

여자는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그런데 어떻게 할 거지? 일반적인 생활은 해야 할 텐데. 집은? 학교는?”

“특별한 상황에서만 이곳에서 보호를 하고 평상시에는 저와 위식 씨가 감시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흠. 좋아. 나머지는 나한테 맡겨.”

그 말을 끝으로 남자는 자신의 용무를 봤고 여자와 선생님은 나를 이끌고 안쪽의 방으로 갔다.

접객용이었는지 간단한 접대용 가구들이 있었고 차를 끓이는 포트가 있었다.

여자가 곧 차를 끓여왔고 우리는 자리에 앉았다.

“제 이름은 기유나에요. 아까 그 남자는 제로스라고 하구요.”

나는 그녀가 끓여준 차도 손대지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여기에 오게 된 것도 순전히 선생님의 부탁 때문이었다.

학교가 끝나고 따로 만난 선생님은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다. 이유는 여자가 말한 대로 앞으로 나에 대한 보호책이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못미더웠다.

‘죄악의 혈전’이라 하여 자신들만의 욕망을 위하여 7명이 격돌하는 전쟁이 벌어진 마당에 칠혈기절이라 하여 나를 노리는데 본인이 유쾌할 리가 없지 않는가.

더군다나 기유나는 유령 기사나 김영주처럼 7명 중 하나였다.

표식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그 자리에 나타났다는 건만으로도 김영주도, 기유나도 확실했다. 그리고 선생님도 그랬다.

시무룩한 눈길로 선생님을 돌아보니 선생님은 눈을 감고 차를 마시고 있었다. 마치 음미하는 듯한 자세였다.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제가 원하는 것은 은지가 아니에요. 걱정하지 마요.”

기유나는 그런 내 얼굴을 보며 방긋 웃어보였으나 나는 그래도 의심을 풀지 않았다.

“다른 적들이 은지를 노려도 저와 위식 씨가 힘을 다해서 지켜줄 테니 걱정 마요.”

나는 선생님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지 못했다. 선생님도 칠혈기절이라는 것을 원하는 걸까. 원한다면, 칠혈기절로 무엇을 할 수 있기에 그토록 원하는 걸까.

게다가 그런 무지막지한 녀석들로부터 과연 나를 지켜줄 수 있을까.

기유나는 그다지 강해 보이지 않았고 선생님은 힘을 봉인당했다고 했는데….

미로처럼 길을 헤매며 기사가 뒤를 쫓을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럼… 전 잠시 일이 있어서 나가 볼 테니 알아서 해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기유나가 방을 나갔고 방에는 나와 선생님만이 남았다. 말없이 차만 마시던 선생님은 그제야 눈을 떴다.

“미안하다.”

첫 말이 그거였다. 나는 당황했다.

“왜, 왜요?”

선생님이 미안하다고 해야 할 이유는 없다.

선생님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는 말할 수 없으니까. 그놈의 칠혈기절이 문제지.

“전쟁이 시작된 이상 차원이 다른 위협이 시작될 거다. 너로서는 견딜 수 없어.”

“……….”

“아직 7명이 모두 모인 건 아니지만 이 도시는 전장을 방불케 할 거다.”

나는 그 말이 결코 거짓이 아니라고 통감했다.

“먼저 이것을 보여주마.”

선생님은 상의를 들어 올려 가슴을 보여주었다.

“어머.”

심장 부근에 보랏빛의 둥근 문양이 기괴하게 찍혀 있었다. 저것은 권속이라는 사내가 말하던 표식일 것이었다.

“표식인가요?”

“그래. 기유나는 아마 가슴 쪽에 있을 거야.”

“엑? 봤나요?”

“선택된 자들끼리는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어.”

“아, 그런가요.”

“김영주는 눈동자에 있다.”

“눈동자에도 있을 수 있나요?”

“있으니까 있는 거겠지.”

선생님은 한숨을 내쉬었다.

“유령 기사는 투구의 안쪽이었나. 그 녀석은 도통 정체를 알 수가 없어. 예전부터 육중한 갑옷을 걸치고 요인들을 죽이고 다녔지. 현상금 사냥꾼이랄까.”

“그럼 이제 어떻게 하죠? 그런 녀석들을 선생님이 막아 줄 수 있나요?”

“기유나와 힘을 합쳐도 힘들 것 같군. 그들은 아주 강하지만 나는 너무 약해.”

“선생님은 강하잖아요.”

내가 봤던 선생님은 그렇지 않았다. 옥상에서 적을 쳐부수는 그 모습은 가히 싸움꾼이었다.

“어쨌든 그들은 너를 노리고 있어. 다양한 이유로. 그래서 나는 기유나와 연합하여 너를 보호할 거다. 제로스 또한 우리를 도울 거야.”

“제로스라는 사람도 선택된 자인가요?”

“아니, 그는 외부인이야. 그렇지만 이 전쟁의 존재에 대해 아는 자이고 실력도 있으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야.”

“아, 네.”

선생님은 차를 마저 비웠다.

“나와 기유나가 선택된 자라는 건 다른 외부인들에게는 비밀로 되어있어. 그들이 알면 우리를 모두 죽이려 할 거다. 내 말 알겠니?”

“네.”

“우리는 그저 정의를 지키는 자들로, 다른 선택된 자들을 소탕하면 되는 거야.”

선생님의 표정이 씁쓸해졌다.

“은지야. 한 가지 부탁이 있어.”

“무슨 부탁이요?”

“앞으로 훈련을 좀 했으면 한다.”

“네?”

내게 싸우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건가?

그건 그것 나름대로 이런 상황에 있어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뭐, 여러 가지가 되겠다만, 학교 끝나고 나서로 하자. 알겠지?”

“네!”

나는 힘차게 대답했다. 더 이상 당하고 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부터 선생님이 말한 훈련이란 것이 시작되었다. 보통 학교가 끝나고 나면 선생님은 나를 데리고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옥상 문에 요상한 한자가 새겨진 부적을 붙이면 그걸로 걱정 없다고 했다.

첫 훈련의 날.

바짝 긴장한 채 어떤 훈련이 될 지 걱정과 기대를 갖고 옥상에 섰다.


작가의말

여러가지 설정한 것들을 한꺼번에 풀어낼 순 없어서 서서히 풀어내고 있는데 독자들로서는 어떨지 모르겠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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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악마 해결사 3장-죄악의 혈전(5) 12.03.04 222 2 8쪽
14 악마 해결사 3장-죄악의 혈전(4) 12.02.29 278 2 10쪽
» 악마 해결사 3장-죄악의 혈전(3) 12.02.26 288 1 7쪽
12 악마 해결사 3장-죄악의 혈전(2) 12.02.24 408 3 9쪽
11 악마 해결사 3장-죄악의 혈전(1) 12.02.20 274 2 7쪽
10 악마 해결사 2장-이건 데이트가 아니야(4) 12.02.19 331 10 8쪽
9 악마 해결사 2장-이건 데이트가 아니야(3) 12.02.16 233 3 8쪽
8 악마 해결사 2장-이건 데이트가 아니야(2) 12.02.14 325 3 7쪽
7 악마 해결사 2장-이건 데이트가 아니야(1) +3 12.02.13 259 3 10쪽
6 악마 해결사 1장-선생님?(5) +3 12.02.12 340 3 9쪽
5 악마 해결사 1장-선생님?(4) +1 12.02.11 295 3 7쪽
4 악마 해결사 1장-선생님?(3) 12.02.10 318 3 7쪽
3 악마 해결사 1장-선생님?(2) 12.02.09 335 4 8쪽
2 악마 해결사 1장-선생님?(1) 12.02.08 432 4 8쪽
1 악마 해결사 프롤로그 +4 12.02.08 780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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