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악마 해결사

웹소설 > 작가연재 > 일반소설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12.03.04 19:32
최근연재일 :
2012.03.04 19:32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5,121
추천수 :
48
글자수 :
52,247

작성
12.02.08 18:29
조회
432
추천
4
글자
8쪽

악마 해결사 1장-선생님?(1)

DUMMY

갓 고등학생이 된 내게 가장 관심이 됐던 존재는 담임선생님이었다.

젊고 잘생긴 남자 선생님이었기에 나 외에도 학기 초부터 화제가 됐던 사람이었다.

신입생 환영회 때의 담임 소개 때는 난리도 아니었다. 밝은 미소로 인사를 하는 그가 그렇게 밝아 보일 수 없었다.

연예인 부럽지 않을 외모에 모델 저리가라의 신체는 그러고도 남았다.

수업도 열정적으로 했고 제자를 곧잘 신경 써주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동료 교사들과도 잘 지냈다.

나는 딱히 선생님과 엮일 일은 없었다.

일부러 건수를 만들어 찾아가는 여학생도 있는 정도였지만 나는 그런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럴 생각도 없었다. 선생님은 선생님으로 존재할 뿐이었다.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나를 피한다는 느낌이랄까.

눈을 마주치지 않고 피하는 것은 기본이고 복도에서 내가 걷고 있으면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선생님은 내가 인사를 해도 대충 받아주고 가버리는, 슬쩍 피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왜 그러는 것인지 나야 알 수 없었지만 혹시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하긴 했다.

어쨌든 나는 나대로 나의 학교생활을 이어갔고 여학생들의 작은 우상이 된 선생님은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그러나 나에게는 어딘가 이상하게 교사생활을 이어갔다.

다만, 학교생활이라는 게 언제나 순탄한 것은 아니다. 나에게 직접 다가온 상황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학교폭력이라든가, 왕따라든가, 학업문제라든가.

그건 우리학교도, 우리 반도 예외는 아니었다. 학생들이 학교라는 울타리에 모인 이상 벌어지는 문제는 언제나 존재한다.

우리 반에는 인혁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인혁이는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알고 있기론 내성적이고 조용한 아이였다.

그런데 뭐랄까. 표현하자면 ‘언제부턴가 갑자기’ 성격이 돌변한 듯, 멋대로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소위 말하는 일진처럼 약한 아이를 괴롭히고 괜한 사람한테 시비를 걸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 불편해하였지만 주먹은 법보다 가깝기에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창피하지만 나도 용기 있게 나설 만큼 당돌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인혁이 녀석은 여자애들도 인정사정없이 때리는 짓을 했기 때문이다. 그 흉포함에 모두들 입을 다물었다.

자연스럽게 학생보다 더 큰 힘을 가지는 교사에게로 구원요청이 가게 되었다.

나는 딱히 기대하지 않았다. 교사라고 해서 학생들을 위해 뭐든 해주는 것은 아니었고 이런 문제에 관해선 보통 방관하거나 소극적으로 임한다. 학교폭력은 고등학교만이 아니라 중학교에도 존재하고 그에 관한 안 좋은 사태는 이미 봐온 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선생님은 그렇지 않았다.

인혁이를 따로 불러내더니, 면담을 했다. 그 뒤로 인혁이는 조용해졌다.

굳이 표현하자면 ‘원래대로 돌아갔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어떻게 그 거친 아이를 대했는지 모르겠다.

선생님은 여전히 내게는 나를 피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지만 조금은 달리 보게 되었다.

또 승연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인혁이와 마찬가지로 ‘언제부턴가 갑자기’ 수업시간에 땡땡이 치고, 심하면 멋대로 학교를 빠지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역할기대에 부응하기로 하듯 인혁이처럼 따로 불러내 면담을 하였다.

그 뒤, 승연이 역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내가 이렇게 표현한 것은 느낌상 꺼림칙함도 있었고 너무나 깔끔하게 해결하는 선생님의 수완에 약간의 의심이라도 있어서였다.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면담만 했을 뿐인데 그 문제아들이 말끔하게 변하는 걸까.

아니, 애초에 원래는 안 그랬던 애들이 왜 문제를 일으키게 된 것일까?

물론 그 사안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리 중요하게 다룰 마음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윤이가 말을 걸어왔다.

“너, 담임에 대해서 아는 거 있니?”

화제는 선생님에 대한 것.

뭐, 지윤이는 원래 알고 지내던 애가 아니었다. 학기 초에는 서먹서먹하고 이름만 아는 같은 반 아이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친근하게 대화하는 사이가 되었다. 지윤이는 말이 없고 남을 깔보는 듯한 기분 나쁜 표정을 잘 지으며 거의 그런 성격이기도 한데 학업에 관한 소재로 간단하게 말을 주고받다가 어느새 대화가 튼 사이였다.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되묻자 지윤이는 싱긋 웃었다.

“모르나보구나. 그러면 알려줄게.”

그러면서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게 무엇이냐면, 선생님은 기묘한 재주를 부린다는 이야기였다. 기묘한 재주란, 비과학적인… 아무나 다룰 수 없는 거라고 했다.

귀신을 부린다든가 사람의 정신을 조종한다든가 등의 말을 하였는데 그게 완전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문제아들을 면담 한 번으로 개과천선 시킨 것을 보면 혹시 그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에이, 그럴 리가.”

생각은 생각일 뿐이었다.

“어머, 진짜야. 증거로 담임 양쪽 뺨에 기묘한 무늬가 있데. 본 사람도 있다던 걸?”

“저, 정말?”

지윤이는 확신에 찬 얼굴로 끄덕였다.

“그럼. 너도 확인해 봐. 그런데 그게 희미해서 잘 안 보이니까 가까이서 잘 봐야 돼.”

“너도 본 거야?”

“응. 나도 봤지.”

“믿을 수가 없는데.”

반신반의하는 내게 지윤이는 건방져 보이는 코웃음을 치고 펜을 들어 그림을 그려주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대충 이러했어.”

쓱쓱 펜이 그려 나가는데, 역삼각형 모양의 삐죽한 장식이 잔뜩 있는 이상한 무늬가 나타났다.

“직접 보면 내 말을 믿게 될 거야.”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림까지 그렸다면 정말일수도 있었다.

“모르는 애들도 있으니까 너만 조용히 확인해. 알겠지? 괜히 소문나면 귀찮아 지잖아? 알고 있는 애들도 자기들끼리만 비밀로 한 걸.”

“그럼 왜 나한테는 알려주는 거야?”

“얘는. 너랑은 친하니까.”

“그, 그래?”

딱히 친구가 많지 않은 지윤이와 나였기에 괜히 더 좋게 들렸다.

지윤이의 이야기를 중요하게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 뒤로 선생님의 얼굴, 특히 양쪽 뺨이 이전보다는 더 신경 쓰이게 됐다.

나는 어떻게든 선생님의 뺨에 있다는 문양을 보기 위해 노력했지만 멀리서는 보일 리가 없었다.

아, 지윤이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니었다. 한 번 신경을 쓰니까 점점 더 신경 쓰였고,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해야 하나, 확인하질 못하니 오기라는 것이 생겼다.

열렬하게 들이대는 여자아이들이 이럴 때는 부러울 따름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나는 여전히 선생님의 뺨에 있다는 문양을 확인하지 못했다.

슬슬 지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선생님은 내가 쳐다보는 걸 알아 챌 때면 언제나 슬픈 표정이 되곤 했다. 그래서인지 확인하고 싶어지지 않아졌다.

혹시 뭔가 사정이라도 있는 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쳐다봐서 그런 표정이 된다면 그만 둬야겠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해가 질 무렵이었다. 독서실에 간다든가, 학교에 남아서 공부하는 애들도 많았지만 나는 귀가를 한다.

학교가 언덕 위에 위치한 터라 집에 가는 아이들도 없어 한적했다. 고요한 분위기였다.

그렇게 교문을 나서려 했다.

파악!

뒤통수에서 시큰한 고통이 닥쳐왔다.

“…?!”

순식간에 눈앞이 어두워지며 몸이 기울어졌다.

“히히히.”

잔혹하게 웃는 소리가 마지막으로 들렸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았다. 건방져 보이는 여자의 목소리… 왠지 지윤이의 목소리가 아닐까, 하고 정신을 잃어가며 떠올렸다.


작가의말

각성 중입니다. 노력할 것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악마 해결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 악마 해결사 3장-죄악의 혈전(5) 12.03.04 222 2 8쪽
14 악마 해결사 3장-죄악의 혈전(4) 12.02.29 278 2 10쪽
13 악마 해결사 3장-죄악의 혈전(3) 12.02.26 288 1 7쪽
12 악마 해결사 3장-죄악의 혈전(2) 12.02.24 408 3 9쪽
11 악마 해결사 3장-죄악의 혈전(1) 12.02.20 274 2 7쪽
10 악마 해결사 2장-이건 데이트가 아니야(4) 12.02.19 331 10 8쪽
9 악마 해결사 2장-이건 데이트가 아니야(3) 12.02.16 234 3 8쪽
8 악마 해결사 2장-이건 데이트가 아니야(2) 12.02.14 325 3 7쪽
7 악마 해결사 2장-이건 데이트가 아니야(1) +3 12.02.13 259 3 10쪽
6 악마 해결사 1장-선생님?(5) +3 12.02.12 340 3 9쪽
5 악마 해결사 1장-선생님?(4) +1 12.02.11 296 3 7쪽
4 악마 해결사 1장-선생님?(3) 12.02.10 318 3 7쪽
3 악마 해결사 1장-선생님?(2) 12.02.09 335 4 8쪽
» 악마 해결사 1장-선생님?(1) 12.02.08 433 4 8쪽
1 악마 해결사 프롤로그 +4 12.02.08 781 2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