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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악마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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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12.03.04 19:32
최근연재일 :
2012.03.04 19:32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5,125
추천수 :
48
글자수 :
52,247

작성
12.02.08 18:26
조회
782
추천
2
글자
5쪽

악마 해결사 프롤로그

DUMMY

머리가 아프다. 왜 이리 지끈거리는 걸까.

어둠속에서 죽은 듯이 웅크린 채 나의 머리가 왜 아픈지를 곰곰이 생각했다.

아련하게 아파오는 뒤통수는 그렇다 치고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참으로 익숙하다.

목소리들은 서로 논쟁이라도 하고 있는지 무척 거칠었다.

아, 목소리의 주인이 생각날 것도 같다. 분명 내가 아는 사람이다.

그래, 그러고 보니 나는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려고 했어. 그런데 해가 질 무렵, 낮과 밤의 경계에서 별생각 없이 걷고 있다가… 그때 무슨 일이 있었다.

분명히, 뒤에서 짜릿한 고통이 느껴졌다. 그렇다는 것은 내가 뒤에서 무언가에 맞았다는 것이다.

어째서 그런 일을 당한 것일까.

나는 누군가에게 원한을 진적도 없고 그리 돈 많아 보이는 외모도 아니고… 잘 모르겠다.

끝없이 펼쳐져 있던 어둠이 찬찬히 걷히자 흐릿하게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 눈을 떴네.”

여러 사람들의 발이 보였다.

내 손이 차가운 시멘트 바닥을 짚었다. 무의식적으로 주변을 살피니 이곳은 학교 옥상 같았다.

상체를 반쯤 일으키고 옥상에 서있는 사람들을 보고서 나는 당황하였다.

모두 우리학교 학생들이었다. 전부 아는 애들은 아니었지만 같은 반의 아이들도 보였다. 특히 가운데에 서있는 여학생은 나와 자주 이야기한 아이였다.

“지윤아….”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르자 지윤이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몸은 괜찮아?”

“어? 머리가 좀 아파.”

평소에도 친숙하게 대화를 나눈 경우는 많은 터라 자연스럽게 오는 물음에 대답해버렸다. 그래서 이 상황이 얼마나 비상식적인지 알아채는데 시간이 걸렸다.

“선생님?”

나는 기묘한 분위기로 서있는 아이들과 대치하고 있는 담임선생님을 발견했다.

담임선생님은 장발에 훤칠한 키를 가진 젊은 남자였다. 이십대 후반 정도로 보이며, 밝은 미소를 잘 짓고 붙임성이 좋은 성격이었다.

그것도 그렇지만 그윽한 눈빛에 사색이 가득한 표정도 잘 짓는다. 다른 아이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자주 보았다.

가끔 나와 눈이 마주칠 때면 선생님은 그런 얼굴을 하곤 했다.

그런데 선생님이 왜 여기 계신 거지?

“………….”

선생님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앞만 보고 있었다.

“지금부터 재미있는 쇼가 있겠다!”

어디선가 기분 나쁘게 머리를 울리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적어도 옥상에 있는 사람들의 것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김위식이라고 하지?”

차갑고 무섭게 말하며, 허공에서 누군가 나타났다.

그건, 아무것도 없었는데 마치 만화나 영화처럼 누군가가 형체를 이루며 나타난 것이었다.

“으, 으아아.”

정상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나는 그 상태로 굳어버렸다.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젊은 미남자의 외모를 가진 허공에서 등장한 ‘누군가’는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악마 해결사.”

“하고 싶은 말은 뭐냐?”

선생님은 상대 남자 못지않게 무척 가라앉아 있었다.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굉장히 화가 난 것 같았다.

“나는 너에 대해서 잘 알지. 저 소녀가 누구와 닮았는지도.”

남자는 선생님을 똑바로 노려보았다.

“물론 너는 임무니까 이 일을 하는 것이겠지만.”

남자의 눈동자가 내 쪽으로 옮겨왔다.

“자, 움직여라.”

어?

갑자기 내 몸이 멋대로 움직였다.

고개가 바닥 언저리로 향했고 그곳에는 식칼이 떨어져 있었다.

손이 움직이더니 식칼을 집어 들었다.

“아, 안 돼!”

무슨 짓이야? 도대체 뭘 하는 겨냐고!

나는 경악하여 안간힘을 썼지만 식칼을 잡은 손은 멈추지 않았다.

앞을 보니 남자가 인형놀이를 하는 사람처럼 두 손을 쳐들고 이런저런 동작을 취하고 있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무언가 알 수 없는 수작을 부려서 날 조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푸욱.

아, 아아.

이 듣기 거북한 소리.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았다.

선생님의 등을 뒤에서 빠른 속도로 찔러버린 것이다. 기다랗고 날카로운 식칼로!

정말 미치는 노릇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나는 담임선생님의 등을 칼로 찌르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대해 망연자실하며 언제부터 잘못 됐는지를 곱씹었다.


작가의말

크윽... 이번에야말로 마지막까지 달릴 겁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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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악마 해결사 3장-죄악의 혈전(5) 12.03.04 222 2 8쪽
14 악마 해결사 3장-죄악의 혈전(4) 12.02.29 278 2 10쪽
13 악마 해결사 3장-죄악의 혈전(3) 12.02.26 288 1 7쪽
12 악마 해결사 3장-죄악의 혈전(2) 12.02.24 409 3 9쪽
11 악마 해결사 3장-죄악의 혈전(1) 12.02.20 274 2 7쪽
10 악마 해결사 2장-이건 데이트가 아니야(4) 12.02.19 331 10 8쪽
9 악마 해결사 2장-이건 데이트가 아니야(3) 12.02.16 234 3 8쪽
8 악마 해결사 2장-이건 데이트가 아니야(2) 12.02.14 326 3 7쪽
7 악마 해결사 2장-이건 데이트가 아니야(1) +3 12.02.13 259 3 10쪽
6 악마 해결사 1장-선생님?(5) +3 12.02.12 340 3 9쪽
5 악마 해결사 1장-선생님?(4) +1 12.02.11 296 3 7쪽
4 악마 해결사 1장-선생님?(3) 12.02.10 318 3 7쪽
3 악마 해결사 1장-선생님?(2) 12.02.09 335 4 8쪽
2 악마 해결사 1장-선생님?(1) 12.02.08 433 4 8쪽
» 악마 해결사 프롤로그 +4 12.02.08 783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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