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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램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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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환생자와 8명의 아내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완결

나무램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5
최근연재일 :
2022.11.01 20:3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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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5
추천수 :
280
글자수 :
732,747

작성
22.11.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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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꿈의 종막(2) -完-

DUMMY

***


“네르가아아알!”


찐득한 살기를 품은 오러가 지크의 손아귀에서 검의 형상을 빚어냈다.


“쯧.”


네르갈이 혀를 차면서 오른손을 가볍게 휘둘렀다. 동시에 주변 풍경이 뒤집어지고, 차원의 틈새가 그들을 집어삼켰다.


콰과과과가각!


지크의 검이 일으킨 폭풍이 엘리시움의 외딴 벌판을 휩쓸었다.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지는 긴 상흔을 바로 옆에 두고, 네르갈이 지크를 향해 오른손을 뻗었다.


그러자 지크를 둘러싼 공간에 수많은 파문이 일며, 수백 자루의 황금빛 검이 공간을 찢고나와 그에게 쇄도했다.


참살 섬광. 검술과 마법 모두 불합리의 영역에 이른 최강의 마검사 네르갈을 상징하는 기예.


산을 꿰뚫을 만큼 강대한 오러로 벼려낸 검신에 온갖 재액의 주문을 각인시킨 그 검은, 한 자루 한 자루가 전설의 주인공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명검이면서, 네르갈이 손짓 한 번으로 수백 개 이상 만들 수 있는 소모품이었다.


지크는 소모품들 따위에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오직 네르갈만을 향해 칼날을 세웠다.


지크가 갑옷처럼 두른 8겹의 회오리를 뚫지 못하고 부서지는 황금빛 검들을 보면서, 네르갈이 짧게 휘파람을 불었다.


“오, 같은 기술에 두 번 당하지는 않는다 이거냐.”


이어서 한 걸음 만에 네르갈과의 간격을 좁힌 지크가 검을 휘둘렀고, 네르갈도 참살 섬광 한 자루를 직접 쥐고 맞받아쳤다.


---------!


단지 그것만으로, 대기에 구멍이 뚫리고 지각이 으스러졌다.


빛과 소리가 완전히 뭉개진 영역에서, 그들의 검이 찰나동안 100번 넘게 격돌했다.


그러는 동안 비어있는 네르갈의 왼손이 흉흉한 검붉은 빛으로 타오르는 구체 하나를 만들어냈고,


이내 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파괴 주문 중 하나, 멸망을 부르는 별 조각이 지크의 명치 앞에서 폭발했다.


콰과과과광------!!!


연쇄적인 폭발로 급격히 덩치를 불려, 순간 구름조차 도달할 수 없는 높이까지 치솟았던 불꽃이 사그라졌다.


화아아악-


검을 크게 휘둘러 전신에 붙은 잔불을 걷어낸 지크가 네르갈을 향해 저벅저벅 걸었다. 폭발의 흐름을 붙잡아 비트는 과정에서 박살난 왼팔을 제외하곤 멀쩡했다.


네르갈이 지크를 쳐다보며 입꼬리를 비스듬하게 올렸다. 왼쪽 눈에 세로로 그어진 검상 때문에 꽤 익살맞은 표정이 나왔다.


“그 와중에 반격까지 날리다니, 한참 빈둥대다가 온 것치곤 실력이 녹슬지 않았군.”


지크는 네르갈의 수다를 무시하고 왼팔에 오러를 흘려보냈다.


두둑 드드득-


조각난 뼈가 강제로 맞춰지고, 물질화시킨 오러가 덧대어져 고정되었다.


그 사이 네르갈은 왼손을 왼쪽 얼굴에 갖다댔다. 그리고 왼손에 불꽃을 일으켜 왼쪽 얼굴을 얇게 베인 상처와 함께 통째로 태워버리고, 말끔히 재생시켰다.


이번엔 그런 자잘한 부상으로 그치지 않을 거라고 엄포를 놓듯, 지크의 투기가 한결 더 살벌해졌다. 어린애랑 놀아주는 것마냥 건들거리던 네르갈의 눈빛에도 써늘한 예기가 흘렀다.


그들이 동시에 검을 들어 올린 순간,


쏴아아아아-


난데없이 솟구친 물보라가 그들 사이를 가로막았다.


하늘 높이 올라간 물보라는 자애로운 빗방울이 되어 두 사내의 싸움으로 상처 입은 대지를 어루만졌다.


그리고 물보라가 사라진 자리엔, 만인의 경배를 받는 아름다운 여신이 서있었다.


“······!”


그녀와 얼굴을 마주한 지크의 손끝이 가늘게 떨렸다.


그녀의 외모는 안나와 전혀 달랐지만, 언제나 자신의 마음속에서 가장 굳건한 기둥이자 포근한 햇살이 되어주었던 어머니의 존재감이, 그녀로부터 선명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크가 멋대로 요동치는 감정을 억누르면서 그녀에게 칼끝을 겨누었다.


“아나히타 님···! 당신마저 저놈의 같잖은 수작질에 손을 보태셨던 겁니까?”


“미안해.”


아나히타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서글픈 목소리로 대답했다.


“다만 이거 하나는 알아주렴. 네 엄마로 살았던 모든 시간 속에서, 거짓된 마음으로 널 대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단다.”


아벨 레버넌트가 어머니에게 받았던 사랑을 생생히 기억하기 때문에, 지크는 차마 그녀의 말을 의심할 수 없었다.


그녀가 지크를 향해 가까이 다가오며 말을 이었다.


“물론 그래도 우리가 널 속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네가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해. 하지만 그전에 잠시만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겠니?”


“······”


아벨 레버넌트의 기억과 감정에 지나치게 휘둘리는 스스로를 탐탁지 않아 하면서도, 지크가 검을 쥔 손에서 힘을 뺐다. 그의 오른팔이 아래로 떨어지고, 검을 이루고 있던 오러가 흩어져 사라졌다.


“···그러죠. 나도 당신들의 속셈이 뭔지 궁금하던 참입니다.”


아나히타가 생긋 웃으면서 지크의 머리 위에 살포시 손을 얹었다.


“고마워. 넌 정말 착한 아이야.”


체구가 작은 안나와 달리, 아나히타의 본모습은 루나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키가 커서 편하게 지크의 머리를 쓰다듬는 게 가능했다. 지크는 조금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을 뿐, 그녀의 손길을 쳐내진 않았다.


그러자 네르갈이 아나히타의 옆으로 와서 키득댔다.


“어이구 내 새끼, 엄마 말 잘 듣는 모습이 참 보기 좋구나. 근데 아빠한텐 왜 그러냐? 끝내주게 완벽한 제 2의 인생을 선물해줘서 고맙다고 절은 못할망정.”


네르갈 특유의 깐족대는 말투가 지크의 얼굴을 험악한 모양새로 구겼다.


아무리 기억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네르갈을 아버지로 여겼다는 사실은 지크에게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줬다.


엘리시움으로 복귀해도 네르갈과 싸우지 않겠다고 한 다짐이 무색하게, 당장 저 재수 없는 주둥이에 칼침을 먹이고 싶은 충동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때, 아나히타의 손바닥이 네르갈의 등짝을 매섭게 후려쳤다.


“맨날 그렇게 밉살맞게 구니까 애가 널 싫어하지!”


그 충격으로 네르갈의 상체가 앞으로 크게 기울었다. 네르갈이 진심으로 고통스러워하며 아내의 가녀리지만 강력한 팔을 붙잡았다.


“지, 진정해, 아나히타.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아프다고.”


“아프라고 때린 거야. 지상에 내려가기 전에 나하고 한 약속 잊었어? 절대 싸우지 않고 차근차근 대화부터 하기로 했잖아.”


“나도 처음엔 그러려고 했지. 근데 저놈이 날 알아보자마자 눈알 뒤집고 덤비는 바람에···”


“그래서? 그걸 핑계로 삼으면 되겠다 싶어 그쪽도 신나게 날뛰셨다?”


“어, 음··· 그런 측면이 없잖아 있지만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는···”


뻐억!


결국 네르갈의 등에 아나히타의 손자국이 하나 더 생겼다.


***


드넓은 벌판 한복판에서, 한때 레버넌트 일가였던 세 명이 고급스러운 테이블을 가운데 놓고 각자의 의자에 앉았다.


아나히타가 찻잔 세 개에 따듯한 차를 채우고 그중 하나를 지크에게 내밀었다.


“자.”


지크가 말없이 고개만 살짝 꾸벅이고 찻잔을 받았다. 아벨이었을 때와는 다르게 행동하려고 노력 중이었지만, 줄곧 그리워했던 어머니의 차향에 긴장이 느슨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먼저 차를 한 모금 마신 네르갈이 입을 열었다.


“꼬맹이 때부터 수련하기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으면서, 결국 말년까지 매일 열심히 수련하면서 살았던 모양이군.”


지크의 눈썹이 삐투름하게 휘었다.


“전부 당신네 데우스란 족속들 때문이잖습니까. 댁들이 언제 또 볼케이노 타이탄 같은 걸로 수작을 부릴지 모르니, 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며 힘을 키워야했단 말입니다.”


네르갈이 히죽 웃었다.


“헛수고하느라 수고했다.”


“뭐요?”


“그날 이후로 우리는 지상에 개입하여 혼란을 일으키는 짓을 그만뒀거든.”


“지금 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겁니까? 베라티르가 그걸 용납했을 리가···”


그 순간, 네르갈의 얼굴에서 볼 수 있으리라곤 상상할 수 없었던 착잡한 감정이 지크의 입을 다물게 했다.


“베라티르··· 스승님은 이제 안 계신다.”


베라티르가 자신의 제자들에게 폐위당해 신좌를 빼앗기고 황혼의 위상에 봉인된 사건을, 네르갈이 담담하게 설명했다.


“더 이상 인간의 신이 만든 질서가 인간을 압제하는 일은 없다.”


“···그런다고 당신들이 여태껏 저지른 죄악이 사라지진 않습니다.”


지크의 지적에 네르갈이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걸 전부 속죄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 어쩌면 영원히 끝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래도 우리는 모두 그 여정에 오를 각오를 마쳤다.”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을 쫓던 네르갈의 시선이 지크에게 고정되었다.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이미 인간으로부터 괴리된 자들, 속죄의 동기는 죄책감이 아니다. 그저 스승님이 처음 세우셨던 순수한 대의를 복원해야한다는 책임감을 따를 뿐.”


지크는 딱히 놀라지 않았다. 인간의 나약함을 모조리 버리고 신으로 군림하는 저들에게, 인간은 도저히 동족이라고 인식할 수 없는 미물에 불과하단 사실을 잘 아니까.


하지만 이어지는 네르갈의 말은 그를 진심으로 놀라게 했다.


“그래서 모리유 누님이 이런 의견을 냈다. 내가 스승님을 대신해 주신을 맡으면, 공석이 된 투신의 자리를 너한테 주자고 말이야.”


“나한테 신좌를···? 대체 왜?”


“첫 번째 이유는 당연히 네가 신좌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강한 놈이기 때문이다.”


“···내가 당신들과 다르다는 걸 모르진 않을 겁니다.”


그 말에 네르갈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위로 올라갔다.


“잘 알지. 그게 바로 두 번째 이유다. 불멸을 얻고도 인간의 마음을 버리지 못하는 미련한 놈이라면, 우리와 달리 진정 인간을 위하는 신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평소의 경박함은 온데간데없이, 네르갈의 목소리가 진중하게 가라앉았다.


“가혹한 길이 될 거다. 영원히 우리와 함께 인간 전체의 명운을 짊어지고 나아가면서, 우리가 엇나가지 않도록 감시까지 해야 하지. 선택은 오롯이 네게 달렸다. 여전히 안식만을 원한다면, 이 자리에서 불멸의 서품을 거두어주마.”


“······”


깊은 침묵 속에서 고민하던 지크는, 네르갈의 예상보다 훨씬 일찍 답을 내놓았다.


“신의 폭거에 무고한 이들이 희생되는 걸 막기 위해서라면, 그 정돈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습니다. 설령 그게 상상 이상으로 가혹하더라도 어떻게든 버텨낼 겁니다. 내겐··· 살아갈 이유가 여덟이나 있으니까요.”


“그럼 됐다.”


그 대답이 썩 마음에 들었는지, 네르갈이 피식 웃었다.


“이제 네가 새로운 투신이다.”


그러곤 더는 할 얘기가 없다는 투로 자리에서 일어나 등을 돌렸다.


아나히타는 한껏 흐뭇한 얼굴로 지크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식 계승식은 1년쯤 뒤에 열릴 거야. 그때까지 편하게 쉬고 있으렴.”


그녀가 지크의 머리를 또다시 몇 번 쓰다듬어주고 남편의 뒤를 따라갔다.


그런데 네르갈이 몇 걸음 가다가 갑자기 돌아서서 지크를 불렀다.


“아차, 제일 중요한 얘기를 까먹었군. 잠깐 이리 와봐.”


마치 개를 부르듯 손바닥을 위로 펼치고 손가락만 까닥이는 네르갈의 손동작이 눈에 거슬렸지만, 지크는 순순히 네르갈 앞에 가서 섰다.


“한 번만 더 우리 딸내미들 울리면 그땐 정말 뼈도 못 추릴 줄 알아라.”


그 말이 지크의 귀에 닿는 것과 동시에, 네르갈의 주먹이 지크의 턱을 후려쳤다.


콰앙---!


멀리 있는 산봉우리에서 성대한 먼지구름이 일어났다.


“훗···”


네르갈이 후련한 미소와 함께 그 광경을 구경하다가,


“뭘 잘 했다고 웃어?”


뻐어억!


아나히타한테 한 대 또 맞았다.


***


잘게 부서진 암반의 잔해 속에서 빠져나온 지크가 온몸에 묻은 흙먼지를 대충 털어냈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지···’


그가 아내가 남긴 쪽지를 떠올리며 한걸음 앞으로 내딛자, 주위의 풍경이 뒤바뀌었다.


에리마이스의 정원 한쪽에 있는, 호수를 낀 드넓은 숲. 반란을 일으키기 직전, 아내들과 휴가를 보내기로 약속한 장소 근처였다.


그가 하늘의 푸름을 담은 수면을 하염없이 쳐다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빨리 가야하는데···’


선뜻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네르갈 앞에선 그녀들을 위해 살겠다고 큰 소리쳤지만, 그녀들을 버리고 죽음으로 도망치려 했던 자신이 무슨 염치로 그녀들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


아벨 레버넌트라면 이런 고민할 시간에 무작정 아내들에게 달려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크 체르타멘은 그럴 수 없었다. 그는 과거의 상실에 묶인 망령, 무고한 이들의 희생을 딛고 이 자리까지 온 스스로를 아직도 용서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또 죄책감에 매몰되어 아내들의 애정에 부응하지 못하고, 그녀들에게 상처를 입힐까봐 두려웠다.


그때, 숲속 저편에서 청아한 목소리가 잔잔한 바람을 타고 그에게 흘러들었다.


“안녕하세요, 나그네님. 길을 잃으셨나요?”


나긋한 걸음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레이나를 바라보며, 지크는 그저 멍하니 제자리에 못 박혀 있었다.


이윽고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을 만큼 그에게 가까워진 그녀가, 생긋 웃으며 말했다.


“생각이 많아 보이는 얼굴이네. 혹시 현명한 아내의 조언이 필요하진 않아?”


그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해야··· 내가 그대들에게 저지른 잘못을 만회할 수 있을까?”


“흐음···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성가신 고민이네. 당신은 그런 쪽으로 고지식한 사람이니까, 우리가 아무리 괜찮다고 말해도 납득하지 않겠지. 자신의 죄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직성이 풀릴 거야.”


그의 현명한 아내는 늘 그렇듯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냈다.


“그럼 우리가 당신에게 당했던 것처럼, 당신이 아무리 우리의 사랑을 갈구해도 전부 무시하면서 차갑고 모질게 굴어야 되려나?”


“그래서 그대들의 분이 풀린다면···”


“하아?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레이나가 매서운 눈빛으로 남편의 한심한 소리를 책망했다.


“그런 짓을 해봤자 분이 풀리기는커녕 우리 가슴만 전과 똑같이 아플 게 뻔하잖아. 당신의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해 우리 보고 또 그 고통을 감수하라고? 양심이 있긴 해?”


“미, 미안···”


“말로만 미안하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증명해.”


그녀가 화난 표정을 풀고 부드러운 손길로 그의 뺨을 쓰다듬었다.


“죄책감이 아무리 당신을 괴롭고 힘들게 해도, 이번엔 포기하지 말고 당신의 행복을 지켜. 그게 우리가 당신에게 내리는 벌이야. 그러니까···”


환한 미소 뒤에 감춰져 있던 눈물이, 결국 그의 눈앞에서 흘러내렸다.


“이제 그만 우리한테 돌아와···”


“레이나···”


그녀의 눈물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전에, 그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렇게 그녀의 모든 눈물을 자신의 품으로 받아내며, 서러운 울음이 그칠 때까지 단 한순간도 놓지 않았다.


***


그리고 얼마 후, 레이나의 손에 이끌려 숲길을 걷던 지크가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깊은 숲속 넓은 터 위에 세워진 그림 같은 목조 저택, 기억 속 그리운 풍경을 그대로 현실에 옮겨놓은 것만 같았다.


천천히 정원을 가로지르며 마음을 단단히 다잡은 그가 문고리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문을 연 순간,


“어서 오세요~”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눈물이 그렁그렁하지만, 변함없이 아름다운 미소 7개가 그를 환영해주었다.


그녀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눈에 담은 뒤, 그는 일단 아내들에게 사과부터 했다.


“미안해. 내가 너무 늦었지?”


그리고 그녀들이 그토록 되찾고 싶었던 다정한 미소와 함께, 자신이 앞으로 가장 많이 하게 될 말을 전했다.


“다들 정말 사랑해.”


작가의말

드디어 제 첫 단편 소설이 완결됐습니다!

 

질척한 캣파이트 없이 주인공이 히로인들과 꽁냥꽁냥만 하는 하렘 소설이 보고 싶단 생각을 하다가, 반쯤 장난 삼아 집에 있는 세계 문학 전집 사이에 있는 구운몽을 보고 꽂히고. 


구운몽을 100화쯤 되는 분량의 판타지 단편으로 개작해보자고 시작한 소설이 여기까지 왔네요. 


개인적으론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머릿속에 있는 상상들을 글의 형태로 현실에 풀어내고 한데 엮는 작업이 생각보다 엄청 어려우면서도, 하고 나면 그 이상으로 보람이 넘치더라고요. 


일러 뽑는 것도 정말 재밌었고요. 일러레 분이 제가 원하는 포인트를 너무 딱딱 잘 짚어주셔서 진짜 좋았습니다.ㅎㅎ 


그리고 저의 작은 도전에 동행해주신 독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처음엔 그냥 혼자 쓰고 보는 걸로 끝내려고 했는데, 혼자서 그러고 있으니까 심심하고 자꾸 게을러져서 정해진 시간에 연재하는 버릇을 들여보려고 했습니다. 


몇 분이라도 같이 제 글을 읽어주는 분들이 계시면 의욕이랑 책임감이 생길 것 같아서요. 


원랜 그냥 4월부터 조금씩 올리기 시작한 소설인데, 뒤늦게 공모전 소설들이 기존 연재란에 뒤섞여 올라온다는 걸 알고, 공모전 시작되면 완전히 묻혀서 아무도 안 보게 될까봐 은근슬쩍 공모전에 이름만 올리기도 했죠 ㅎㅎㅎ


요즘 세상에 17세기 작품을 리메이크한 글을 읽어주실 분이 있기는 할까 싶었는데, 그래도 열 분 정도는 매일 꾸준히 따라와주시고, 가끔씩 몰아서 읽어주시는 분들도 계셨네요.


지난 6개월 동안 제 삶의 작지만 소중한 행복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매일매일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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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종막(2) -完- 22.11.01 98 2 16쪽
116 꿈의 종막 22.10.31 45 1 12쪽
115 북쪽의 환란(4) 22.10.28 44 0 19쪽
114 북쪽의 환란(3) 22.10.27 47 0 14쪽
113 북쪽의 환란(2) 22.10.25 49 0 12쪽
112 북쪽의 환란 22.10.24 45 0 16쪽
111 어둠 속의 은둔자(2) 22.10.21 45 2 17쪽
110 어둠 속의 은둔자 22.10.20 59 0 14쪽
109 가족 나들이(2) 22.10.18 53 0 15쪽
108 가족 나들이 22.10.17 57 0 12쪽
107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4) 22.10.14 46 0 12쪽
106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3) 22.10.13 42 0 13쪽
105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2) 22.10.11 46 0 13쪽
104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1) 22.10.10 44 0 14쪽
103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0) 22.10.07 58 0 16쪽
102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9) 22.10.06 40 0 13쪽
101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8) 22.10.04 44 0 12쪽
100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7) 22.10.03 54 0 12쪽
99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6) 22.09.30 53 0 12쪽
98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5) 22.09.29 55 0 14쪽
97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4) 22.09.27 51 0 12쪽
96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3) 22.09.26 58 0 13쪽
95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2) 22.09.23 58 0 13쪽
94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 22.09.22 64 1 15쪽
93 특별 공연(2) 22.09.20 82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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