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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램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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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환생자와 8명의 아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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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나무램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5
최근연재일 :
2022.11.01 20:3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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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6
추천수 :
280
글자수 :
73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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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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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북쪽의 환란(2)

DUMMY

***


열흘이 더 지나고, 인간들의 방어선이 보기보다 훨씬 견고하단 걸 깨달은 몬스터들의 공세가 일시적으로 잠잠해졌다.


수천 km에 이르는 전선 전체에 강력한 지원사격을 하면서 윈터헤이븐의 본성, 보우홀더로 통하는 주요 길목 하나까지 완벽하게 수비한 아벨과 아내들이, 이 상황을 만든 최대 공로자임은 명백했다.


아벨은 아내들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보우홀더로 돌아왔다.


북쪽으로 볼록한 활꼴 모양 산의 품에 안긴 채 남쪽으로 트인 구간을 높은 성벽으로 틀어막은 이 도시는, 예로부터 온천으로 유명했다.


덕분에 온천욕을 즐기러오는 방문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아서, 유목민의 땅인 북부에 형성된 소수의 대도시 중 하나였다.


아벨은 우선 대원수부가 있는 보우홀더 영주관에 가서, 황제를 비롯한 제국군 수뇌부와 앞으로의 전략을 논의했다.


아직도 새로운 몬스터들이 마경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당장은 방어선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반격은 나중에 실행하기로 했다.


그 다음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 아내들을 위해 괜찮은 온천을 물색하자, 스탈리온 변경백이 영주관 지하에 있는 대욕탕을 통째로 내줬다.


“하으으으···”


암반을 깎아 만든 커다란 욕조에서, 루나가 녹아내린 신음을 흘리며 목 아래까지 온천수에 잠겼다.


“이제야 좀 살 것 같네···”


그 옆에서 타냐가 언니를 따라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완전 동의···”


한쪽에선 술병과 술잔을 싣고 둥둥 떠 있는 쟁반을 가운데 두고, 디아나와 이리스가 대작을 벌이는 중이었다.


“오, 이거 맛이 꽤 특이하네?”


“말의 젖을 발효시켜 만든 북부의 전통술이야. 우리 집에도 몇 병 있는데 구석에 둬서 못 봤구나.”


“우와~ 그런 술도 있구나. 진작 알았으면 카일 맘마 나올 때 한번 만들어 봤을 텐데 아쉽네.”


“···망측한 소리 그만하고 잔이나 이리 내.”


카밀라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라네즈는 문득 집에 두고 온 아이들이 떠올라 한숨을 쉬었다.


“우리 애기들 보고 싶다. 다들 잘 있을까···”


“걱정 마. 어머님이 같이 계시잖아. 분명 다들 잘 있을 거야.”


한편 아벨은 자기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든 엘렌이 깨지 않도록 가만히 앉은 채, 깊은 상념에 잠겨있었다.


엘렌의 반대편에서 남편의 옆얼굴을 살피던 레이나가 살며시 입을 열었다.


“이번 사태의 배후가 베라티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아벨이 피식 웃고 레이나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역시 당신 눈은 못 속이네.”


이번 몬스터의 준동은 압도적인 규모를 제외하고도 이전 것들과 사뭇 달랐다.


이전엔 마경에서 지나치게 머릿수가 늘어난 몬스터들이 부족한 먹잇감을 보충하기 위해 인간을 노리는 형태였다.


하지만 지금의 몬스터들은 인간을 사냥하는데 큰 관심이 없고 어떻게든 남쪽으로 이동하려고 용을 쓰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피해 도망치는 것처럼···


마경으로 정찰을 다녀온 질리언의 보고에 의하면, 마경 심처에서 군림하는 몬스터 군주나 고대의 마물들까지 슬금슬금 남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아벨은 이 모든 것에 지상의 인간들을 도탄에 빠트리고자 하는 거대한 악의가 숨어있단 의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마경 깊숙한 곳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 분명해. 그게 정말 베라티르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해봐야겠지.”


만약 정말로 베라티르의 짓이라면, 그걸 저지하는 건 신에 대한 거역이다. 그렇다면 다른 이들을 끌어들이지 않고, 이미 신들과 대립할 각오를 한 자신이 혼자 나서는 게 옳다.


아벨이 그런 생각을 밝히려던 차에 레이나가 먼저 말했다.


“혼자 나서겠다는 소리는 하지 마. 우리도 함께 갈 거야.”


“어··· 마음은 고맙지만 마경처럼 위험한 곳에 그대들을 데려갈 순 없어.”


“위험하니까 더욱 같이 가야지. 당신은 강하지만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잖아.”


“당신 말이 백번 옳은데, 아무리 그래도 마경은···”


“이번엔 우리를 지키겠단 핑계로 거리를 두지 않고, 어떤 고난이든 힘을 합쳐 극복하기로 했잖아. 그 약속을 벌써 잊었어?”


“언니 말이 맞아요, 주인님. 설령 주인님이 저희를 두고 가셔도, 저희는 무조건 주인님를 쫓아갈 거예요.”


어느새 잠에서 깬 엘렌은 물론이고 다른 아내들 모두가 결의에 찬 눈빛으로 아벨을 압박하며 큰언니를 지지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


결국 아벨은 자신의 고집을 꺾고 아내들의 뜻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


***


이튿날 아침, 아벨과 아내들이 엘렌이 만든 구름 조각배에 올랐다.


하늘로 떠오른 구름 조각배가 곧장 북쪽으로 전진했다. 타냐가 캐트시족의 은폐술을 조각배 전체에 둘러서, 몬스터들은 가까이 접근하지 않으면 그들의 존재를 인지할 수 없었다.


아카드 제국의 북쪽 국경을 넘어 마경으로 진입한 뒤엔 디아나가 미스틱레인으로 결계를 펼쳐 대기에 퍼진 독기가 선내로 침입하는 걸 막았다.


아벨은 줄곧 뱃머리에 서서 감각을 날카롭게 곤두세우고 마경을 내려다보았다.


마경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아르카디아에서 본 것들처럼 키가 크고 우람했지만, 아름답지는 않았다. 가지와 줄기는 기괴하게 뒤틀렸고, 잎사귀 대신 뾰족한 가시가 달려있었다.


그 아래에서 은밀히 움직이는 것들의 기척을 포착하며, 아벨이 생각했다.


‘뭔가에 겁을 먹고 있는 게 확실하군.’


심지어 비행이 가능한 놈들조차 나무 위쪽으로 올라오는 걸 최대한 자제하면서 가지 사이로 숨어 다니고 있었다.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아벨과 아내들이 탄 조각배는 놈들이 등진 방향을 향해 계속 나아갔다.


그리고 꼬박 하루가 지나 마경의 중심에 근접했다. 다만 그 중심이 지리적인 중심을 의미하는 건 아니었다.


마경 한복판에 우뚝 선 거대한 화산, 라스트비콘. 과거 마족의 괴뢰들이 최후의 발악을 했던, 최대의 도시이자 최강의 요새. 흔히 말하는 마경의 중심이란 그곳을 의미했다.


“확실히 뭔가 이상해.”


루나가 눈매를 날카롭게 좁히고 화산을 응시하며 말했다.


“라스트비콘 화산은 마경에 흐르는 마기의 근원이야. 그래서 마경에서도 가장 강력한 놈들이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매일 전쟁이 벌여야 정상인데··· 너무 고요해.”


라네즈가 의견을 꺼냈다.


“얼음새를 보내서 정찰해볼까?”


그녀의 손바닥 위에서 작은 새 형태의 얼음 인형이 날개를 퍼덕거렸다.


그때, 무겁게 가라앉은 아벨의 목소리가 아내들을 긴장시켰다.


“그러지 않아도 돼, 라네즈. 공교롭게도 하필 지금··· 놈이 깨어난 모양이니까.”


쿠구구우웅-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화산이 통째로 흔들리는 것만 같은 묵직한 울림이 사방으로 퍼지고, 꼭대기 위의 땅이 갈라졌다.


그리고 그 속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킨 무언가가 자욱한 흙먼지 밖으로 걸어 나왔다.


쿠웅- 쿠웅- 쿠웅- 쿠웅-


그렇게 나타난 모습은 온몸이 펄펄 끓는 용암으로 이루어진, 신장이 300m에 이르는 외눈 거인. 그 터무니없는 거체의 위용에 모두가 말을 잃은 가운데, 루나가 망연히 중얼거렸다.


“볼케이노 타이탄?! 데우스들이 전부 파괴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암흑시대의 마지막 장에서 마족의 괴뢰들이 꺼내든 결전병기. 인간 시절의 데우스들조차 고전시켰던 최후의 군단병.


볼케이노 타이탄이 수천 년만에 다시 보는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


그에 공명하여 라스트비콘 화산이 아까보다 훨씬 거칠게 진동했다. 화산 내부에서 맥동하는 마나의 흐름을 읽어낸 레이나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놈이 화산을 깨우고 있어···!”


라스트비콘 화산이 폭발한다면, 그건 그저 대륙 변두리의 자연재해가 아니다.


과거 마족의 괴뢰들이 라스트비콘 화산을 폭발시켰을 때, 마경의 독기를 머금은 화산재가 대륙 전체로 날아가 하늘을 가리고 땅을 오염시켰다.


데우스들이 신속히 군대를 이끌고 라스트비콘으로 진격하여 그들을 몰살시키고 화산을 잠재웠으나, 결국 당시 인간 전체 인구의 3할이 죽는 처참한 피해를 감수해야했다.


레이나의 설명이 끝나자, 루나가 말을 이었다.


“이번에 일어난 몬스터의 준동도 저거 때문일 거야.”


당시 마족의 괴뢰들은 화산폭발의 위력을 증폭시키기 위해 남아있던 마물과 몬스터들을 닥치는 대로 분화구에 밀어 넣었다고 했다.


“그때의 공포가 본능에 각인되어 후손들에게까지 전해졌기 때문에, 몬스터들이 볼케이노 타이탄이 움직일 조짐을 느끼자마자 남쪽으로 도망친 거겠지.”


“그럼 당장 저놈부터 해치워야겠군. 다들 잠깐만 뒤로 물러나 있어.”


뱃머리 끝에 선 아벨이 검을 뽑았다.


쿠오오오오-!


살의로 날을 바짝 세운 그의 검이 허공을 내리긋자, 이중나선 회오리가 화산의 꼭대기를 향해 맹렬하게 쇄도했다.


“······?”


볼케이노 타이탄은 날아오는 회오리를 멀뚱히 쳐다보다가 그대로 머리가 박살났다.


“허? 저놈, 생긴 거랑 다르게 별 거 없···”


그의 허탈한 감상이 미처 마무리되기도 전에, 거인의 어깨에서 새 머리가 돋아났다. 진심으로 경악한 아벨이 아내들이 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속어를 입에 담았다.


“저 새끼 뭐야?! 저 덩치로 왜 슬라임 같은 짓을 하고 지랄인데!”


루나가 침음을 흘리고 남편에게 말했다.


“볼케이노 타이탄 중 지휘를 맡는 상위 개체는, 라스트비콘 화산으로부터 힘을 공급받아 끊임없이 육신을 수복한대. 저놈이 그중 하나라면 화산 근처에선 통상적인 방법으로 죽일 수 없어.”


“미치겠군···”


그 순간, 거인의 외눈이 정확히 자신들을 응시하고 있단 걸 발견한 타냐가 꼬리를 바짝 곤두세웠다.


“오라버니, 놈이 이쪽을 노리고 있어요!”


거인이 오른팔의 형태를 변형시켜 대포로 바꾸고, 그대로 아벨 일행의 조각배를 겨누었다.


콰아앙-!


“긴급 회피!”


열기와 독기가 응축되어 만들어진 포탄이 목표를 적중하기 직전, 라네즈가 재빨리 공간이동 주문을 펼쳐 구름 조각배를 멀찍이 후방으로 이동시켰다.


처음이자 마지막 비행이 헛수고가 되자 화가 나기라도 한 것처럼, 포탄이 목표 지점을 지나치자마자 그대로 폭발했다.


콰과과아아아광-!!


작은 야산 하나 정돈 단번에 평지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성대한 불꽃놀이를 보며, 아벨이 눈살을 찌푸렸다.


“불사신 수준의 회복력에 저만한 공격력이라니, 옛날 사람들은 저딴 걸 대체 어떻게 상대했던 거지? 슬라임처럼 기력이 고갈될 때까지 여러 번 박살내야 하나?”


남편만을 위한 현명한 조언자, 레이나가 나설 차례였다.


“그건 가장 미련한 방법이야. 놈이 가진 능력의 근원은 저 거대한 화산, 놈의 기력이 고갈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탈진할 거야. 무엇보다 우리에겐 그럴 시간이 없어.”


쿠구구구궁-!


점점 더 간격이 짧아지는 화산의 진동이 그녀의 말에 설득력을 더했다.


“화산이 완전히 깨어나기 전에 놈을 막지 못하면, 우리 제국은 물론이고 대산맥 서쪽 지역까지 궤멸적인 타격을 입게 될 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다른 방법을 시도해야해.”


“다른 방법?”


레이나가 남편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다음, 자신의 자매 7명을 쭉 한번 둘러보았다. 그렇게 모두의 시선을 모은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나한테 작전이 하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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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꿈의 종막 22.10.31 45 1 12쪽
115 북쪽의 환란(4) 22.10.28 44 0 19쪽
114 북쪽의 환란(3) 22.10.27 47 0 14쪽
» 북쪽의 환란(2) 22.10.25 50 0 12쪽
112 북쪽의 환란 22.10.24 45 0 16쪽
111 어둠 속의 은둔자(2) 22.10.21 45 2 17쪽
110 어둠 속의 은둔자 22.10.20 5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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